2024.03.25 (월)

  • 흐림동두천 13.4℃
  • 흐림대관령 3.2℃
  • 흐림북강릉 9.0℃
  • 흐림강릉 9.7℃
  • 흐림동해 10.1℃
  • 흐림서울 12.8℃
  • 흐림원주 14.2℃
  • 흐림수원 13.0℃
  • 흐림대전 12.6℃
  • 흐림안동 11.6℃
  • 흐림대구 11.9℃
  • 흐림울산 10.8℃
  • 흐림광주 14.3℃
  • 흐림부산 12.2℃
  • 흐림고창 13.7℃
  • 흐림제주 15.4℃
  • 흐림고산 16.1℃
  • 서귀포 14.0℃
  • 흐림강화 11.9℃
  • 흐림이천 13.3℃
  • 흐림보은 11.5℃
  • 흐림금산 12.7℃
  • 흐림김해시 11.5℃
  • 흐림강진군 12.4℃
  • 흐림봉화 12.1℃
  • 흐림구미 12.7℃
  • 흐림경주시 10.8℃
  • 흐림거창 10.0℃
  • 흐림합천 12.0℃
  • 흐림거제 12.5℃
기상청 제공

첫 발생 2년 5개월만에 역학 조사 결과 나왔다

검역본부, 24일 '한국돼지수의사회' 포럼에서 '국내 ASF 발생 역학 조사 결과' 발표

우리나라 돼지농장에서의 ASF 발생 원인과 경로 등을 구체적으로 밝힌 정부의 첫 공식 역학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해당 조사 결과는 지난 24일 열린 한국돼지수의사회 포럼 행사 중 농림축산검역본부 역학조사과 이은섭 과장의 발표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사육돼지에서 ASF가 발생한 사례는 모두 21건입니다. '19년 파주, 연천, 김포 강화 등 14건을 비롯해 '20년 화천 2건, '21년 영월, 고성, 인제, 홍천 등 5건입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정부가 정식 역학조사 결과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9년 9월 파주 농장서 최초 신고·발생한 이후 거의 2년 5개월 만의 일입니다.

 

국내 ASF 바이러스 유럽과 동일, DMZ 통해 유입 후 광범위하게 오염

이날 공개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국내 사육돼지 분리 ASF 바이러스는 2007년 조지아로부터 유입되어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유행 중인 유전형 II 바이러스와 100% 동일합니다. 야생멧돼지로부터 분리된 바이러스와도 같습니다. 

 

보고서는 '19년 당시 러시아, 중국 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ASF 바이러스가 비무장지대를 통해 접경지역에 유입되었고, 이후 환경에 광범위하게 오염되었을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유입 및 오염 경로로는 사람(차량), 임진강 수계(사미천 등), 야생조수류 등을 꼽았습니다.

 

'19년 야생멧돼지, 직접 전파 매개체보다 폐사체에 의한 오염원으로 작용

특히 감염(멧돼지) 폐사체와 접촉한 청소동물(너구리, 큰부리까마귀 등)에 의해 오염 범위가 넓어졌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접경지역 영농과 관련한 사람(차량)의 활동 및 야생멧돼지 이동 등에 의해 오염 범위는 더욱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19년 9월 최초 발생 농장 인근까지 바이러스가 이르렀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보고서는 '19년 발생 농장 중 대부분인 10개 농장(1, 2, 3, 4, 6, 7, 9, 10, 14차)은 농장 출입자(차량)에 의해 바이러스가 유입되어 각각 독립적, 산발적으로 발생하였고, 4개 농장(5, 8, 12, 13차)은 사료운반 등 축산차량에 의해 유입되었을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농장간 직접적인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차단방역 시설 수준이 현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것도 원인으로 지적하였습니다. 지금까지 ASF 멧돼지가 발견되지 않은 강화와 김포의 경우에도 역학 조사 결과 당시 발생농장 주변에 야생멧돼지가 서식할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보았습니다. 

 

또한, 보고서는 야생멧돼지 ASF 검출 클러스터 내에 위치한 양돈농장의 ASF 발생 위험도는 23.16배로 야생멧돼지 발생지점과 가까울수록 양돈농장의 ASF 발생위험이 높다는 의견도 제시했습니다. 

 

'20년 이후 농장 주변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오염원

'20년 이후 사육돼지 ASF 발생은 야생멧돼지 ASF 검출지역에서만 발생하였습니다. 또한, 야생멧돼지 ASF 검출 이후에 발생하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모두 산중턱 또는 산자락에 위치, 감염된 멧돼지에 오염된 주변 환경으로부터 농장 종사자(차량)에 의해 농장 내 각각 유입되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농장간 전파 없이 모두 독립적으로 발생하였으며 멧돼지가 직접 농장에 접근·접촉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0년 15차와 16차 화천 발생 농장의 경우 농장 주변 경작지에서 야생멧돼지의 흔적이 다수 발견된 가운데 각각 돈분처리, 모돈사 스톨 공사 등의 과정에서, 농장 종사자가 오염된 산과 인접한 경작지 및 퇴비사 출입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농장 내로 유입되어 발생한 것으로 의심했습니다. 

 

 

17차 영월 발생 농장의 경우 축주 부부가 자가사료를 급여하기 위해 분만사와 연결된 운동장에 출입하는 과정에서, 18차 고성의 경우 농장 종사자가 돈분처리, 발정 등 모돈 상태 확인 등을 위해 축사 출입 과정에서, 19차 인제의 경우 농장 종사자가 분만사, 임신사 돈분 처리 출입 과정에서, 20차 홍천의 경우 농장 종사자의 발생 비육돈사 바닥교체를 위해 돈분 수거 및 톱밥 도포 과정에서, 21차 인제의 경우 농장 종사자가 돈분 처리 및 모돈 상태 확인 위해 모돈사 출입 과정에서 각각 바이러스가 유입되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관련해 이번 역학조사 결과를 최종 심의한 역학조사위원회는 "사육돼지 ASF 유입 차단을 위해서는 모돈관리 수칙 준수 등 양돈농장 방역의식 개선 및 자율방역 체계 강화, 도축장·농장 등 예찰 강화"뿐만 아니라 "멧돼지 확산 및 전파 방지를 위한 울타리 대책 및 수색, 제거 조치와 더불어 농장 주변 야생멧돼지 개체수 감소" 등을 권고했습니다. 

 

ASF 역학조사 결과 보고서는 늦어도 4월 증 책으로 제작되어 배포 및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배너

관련기사

배너
총 방문자 수
8,968,349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