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검역의 숨은 구멍 '국제 우편물'....농장 앞까지 ASF 배달

  • 등록 2026.05.11 20: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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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올해 2월 기준 국제 우편물 ASF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건수 136건...바이러스 유입 잠재 요인, 감시 상시 강화해야

최근 ASF 관련 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일본의 국제우편물 내 ASF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자료가 우리나라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면서, 우편물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 감시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가고시마대학교 사토시 이토 박사는 2026년 2월 기준으로 일본 내 국제 우편물에서 검출된 ASF 바이러스 유전자는 총 136건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일본서 그간 여행객 수하물에서 검출된 238건과 비교해도 상당한 검출건수입니다. 우편물이 휴대 축산물 못지않게 바이러스가 들어오는 핵심 경로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행객 수하물 검출건수 중 4건에서는 감염력을 그대로 가진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직접 분리되어 국경검역의 중요성을 한층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행객 수하물 및 국제 우편물에서의 ASF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건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습니다. 일본이나 대만 등 다른 나라와 달리 검출건수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검출 사례가 있다는 점과 일본에 비해 현저하게 적다는 점입니다. 특히, 국제 우편물에서의 유전자 검출건수는 지난 7년간 손에 꼽을 수준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바이러스(유전자) 검출 통계가 적은 이유를 단순히 '유입 시도가 적기 때문'이라고 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검사 체계의 밀도(촘촘함) 차이'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일본은 우편물에 대해서도 PCR 모니터링을 광범위하게 실시하고 있어 적발률이 높은 반면, 우리나라는 여행객 휴대품 검역에 비해 우편물에 대한 정밀 검사가 상대적으로 느슨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관세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해외 여행객과 국제 우편물 등에서 수거된 불법축산물에 대한 ASF 검사는 의무가 아닙니다. 폐기처분이 원칙입니다. 

 

 

현재 방역당국은 ASF 농장 재발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 관리, 불법축산물 차단, 농가 예찰체계 및 도축장 관리, 사료원료 및 공정 관리 등 전 과정의 방역관리 강화계획안을 마련 중인 으로 알려졌습니다. 

 

관세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여행객 수하물과 함께 국제 우편물에 대해 단순 X-ray 검사를 넘어, 유전자 분석 모니터링을 상시화해야 합니다. 또한 검사 표본을 대폭 확대하는 등 촘촘한 '그물망 검역'을 반드시 구축해야 합니다. 특히, 우편물은 은밀하게 농장 내부까지 배달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위험성이 일반 수하물보다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일선 양돈농가의 인적 관리 역량도 매우 중요합니다. 택배를 통해 고향의 식재료를 직접 전달받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자칫 ASF 유입의 의도치 않은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농가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고국에서 축산가공품이 포함된 우편물을 보내지 않도록 지도하고, 불법 반입 시의 처벌 규정 등에 대해서도 반복적이고 정밀한 교육을 진행해야 합니다.

 

양돈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사례는 우편물이 ASF 전파의 '침묵의 전파자'가 될 수 있음을 명확한 데이터로 증명한 것"이라며, "정부는 우편물 검역의 사각지대를 즉시 해소하고, 농가는 근로자 관리라는 최후의 보루를 든든히 지켜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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