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산식품학회(회장 황인호, 이하 학회)가 최근 언론에 확산된 ‘국내 1인당 육류 소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제주 항공편 21회 탑승과 같다’는 표현에 대해 “서로 다른 기준을 단순 비교한 결과”라며 적극 반박에 나섰습니다.
학회는 최근 발표한 설명자료를 통해, 해당 수치가 기후솔루션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축산업과 항공 부문의 배출량 산정 방식이 서로 달라 소비자에게 왜곡된 인식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후솔루션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인 1인당 연간 육류 소비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1115kg CO₂-eq로 제시하며, 이를 김포-제주 편도 항공편 21회 탑승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국내 육류 소비 전체 배출량은 연간 5694만톤 CO₂-eq로, 국내 석탄발전소 배출량의 약 34%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학회는 축산물의 경우 사료 재배와 제조, 운송, 가축 사육, 도축, 가공, 냉장·냉동 유통, 판매까지 포함한 ‘전 과정 배출량(LCA)’을 적용한 반면, 항공은 비행 중 발생하는 직접 배출량만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서로 다른 산정 경계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했다는 것입니다.
학회는 “공정한 비교를 위해서는 항공 역시 항공기 제조, 항공유 생산·운송, 공항 건설과 운영, 정비와 폐기 과정까지 포함해야 한다”며 “특정 산업에는 전 과정 배출량을 적용하고, 다른 산업에는 직접 배출량만 적용하는 것은 과학적 비교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 구조와도 차이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학회에 따르면 국내 총배출량 가운데 에너지 부문은 86.9%를 차지하는 반면, 농업 전체는 2.9%, 축산 직접 배출은 약 1.3% 수준입니다. 세계 기준으로도 교통 분야 배출 비중은 16.9%인 반면 축산 분야는 7.0%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축산업의 탄소는 화석연료와 다른 ‘생물학적 탄소순환’ 특성을 가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축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메탄은 사료작물이 광합성으로 흡수한 탄소가 다시 대기로 돌아가는 순환 과정의 일부인 반면, 석탄·석유·가스는 지층에 저장돼 있던 탄소가 새롭게 대기 중에 축적되는 구조라는 설명입니다.
학회는 물론 축산업 역시 온실가스 감축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축산 분야에서는 저메탄 사료 개발, 저단백 사료 활용, 스마트팜 기반 사양관리, 가축분뇨 바이오가스화 등 다양한 저감 기술이 추진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축산업의 자원순환 기능도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사료업계는 밀기울, 대두박, 비지, 주정박, 과일박 등 식품·농산 부산물을 연간 약 3조5000억원 규모로 사료 원료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폐기물 처리 부담과 추가 환경부하를 줄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학회는 “축산업도 지속적인 감축 노력이 필요하지만, 국내 축산 직접 배출량을 기후위기의 핵심 원인처럼 단순화하는 접근은 신중해야 한다”며 “기후변화 논의는 정확한 자료와 공정한 비교 기준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