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 국립축산과학원이 국내 고유 유전자원인 ‘축진참돈(한국재래돼지)’과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량한 ‘축진듀록(두록 계통)’, 번식성이 우수한 ‘요크셔’ 3품종을 결합해 새끼를 많이 낳는 새로운 어미돼지용 흑돼지 개발에 나섰습니다.
이번 연구는 기존 국산 흑돼지의 우수한 고기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장 농가들이 아쉬워했던 번식능력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먼저 온몸이 검은색인 흑돼지의 외모 특징이 안정적으로 나타나도록 유전자를 고정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후 태어난 여러 개체 중에서 새끼를 많이 낳고 잘 자라는 우수한 돼지들을 지속해서 골라내며 개량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 성과를 보면 번식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새롭게 개량 중인 흑돼지의 평균 총산자수는 11.3마리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기존의 한국재래돼지가 7마리 안팎, 먼저 개발되었던 '우리흑돈'이 9.5마리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여기에 세대를 거듭할수록 온몸이 검은색을 띠는 비율이 94.1%까지 높아져 외모의 안정성을 갖추었습니다. 성장속도 역시 기존 국산 흑돼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발육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달 중 한국산학기술학회지에 정식으로 게재될 예정입니다.
앞서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2015년에 축진참돈을 활용해 육질이 뛰어난 한국형 흑돼지 '우리흑돈'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우리흑돈은 주로 부계로 농가에 보급되며 국내 흑돼지 시장을 넓히는 데 기여해 왔습니다. 축산과학원은 이러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농가에서 모계로 널리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흑돼지 계통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23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추진해 왔습니다.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 김시동 과장은 “이번 개량 연구는 우리나라 고유 돼지의 장점을 살리면서 새끼 수와 고기 품질을 동시에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개량 씨돼지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농가 보급 체계를 마련해 국내 흑돼지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