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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겹살 크게 웃고 상추 홀로 울었다

국가데이터처, 지난 22일 '2025년 농가경제조사' 결과 발표...전체 농가소득 전년 대비 8.0% 증가, 축산 64% 폭등, 채소 역성장

지난해 우리 농가의 평균 소득이 쌀과 축산물 가격 회복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재배하는 작목 등 영농형태에 따라 농가 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평균 소득은 역대 최대인 5,467만원으로 전년 대비 8.0% 증가했습니다. 2024년 쌀과 축산물 가격 하락으로 일시적 침체를 겪었던 농업소득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전체 소득 증가를 견인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성장 뒤에는 영농형태별로 명암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양극화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크게 웃은 주인공은 단연 축산 농가입니다. 2025년 축산 농가의 평균 소득은 8,838만원으로, 전년(5,389만원) 대비 무려 64.0%나 폭등했습니다. 전체 영농형태 중 압도적인 소득 1위입니다.

 

2024년 축산물 가격 폭락으로 경영난을 겪었던 축산 농가들은 지난해 모든 축산물 가격이 극적으로 회복되면서 가장 큰 수혜를 누린 것으로 분석됩니다(관련 기사). 이와 함께 과수 농가 역시 일부 작물의 가격 상승 호재 속에 전년 대비 13.9% 증가한 6,534만원의 고소득을 올리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2024년 쌀값 하락으로 타격을 입었던 논벼 농가도 가격 회복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9.1% 반등한 3,996만원을 기록, 최악의 터널을 벗어나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반면, 다른 농가들이 일제히 회복의 기쁨을 누릴 때 홀로 눈물을 흘린 곳도 있습니다. 바로 채소 농가입니다.

 

지난해 채소 농가의 평균 소득은 4,173만원으로, 전년(4,309만원) 대비 3.2% 감소했습니다. 조사 대상 영농형태 중 유일하게 소득이 뒷걸음질친 것입니다. 타 작목에 비해 수급 불안정이나 가격 지지 부진, 혹은 경영비 상승 압박을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홀로 불황을 겪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소득뿐만 아니라 농가의 재무 체력에서도 작목별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가장 많은 돈을 번 축산 농가는 자산이 10억8,805만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부채 역시 1억1,237만원으로 전체 평균(4,771만원)의 2배를 웃돌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습니다. 시설 현대화 등에 따른 장기정책자금 사용이 많은 업종 특성상,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가장 큰 '살얼음판 고소득' 구조를 보였습니다. 반면 소득은 다소 낮은 논벼 농가는 부채가 1,097만원에 불과해 가장 방어적이고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했습니다. 

 

정부는 이처럼 영농형태별로 희비가 갈리는 상황을 고려해, 향후 농산물 생산 및 가격 안정을 위한 수급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불가피한 자연재해 피해 지원을 확대해 농업소득을 안정화하는 한편, 공익직불금 확대 등 농가 기초 소득·경영 안전망을 강화해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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