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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아시아 ‘초비상’... 구제역 SAT1형, 중국 이어 몽골까지 번졌다

세계동물보건기구, 지난 26일 중국 신장위그루와 인접한 몽골 바얀올기주 소 사육농가서 구제역 SAT1형 확진 보고...아시아 두 번째, 국가간 확산 의심

국내 구제역 상시 백신(O+A형)으로는 방어가 전혀 불가능한 ‘구제역 SAT1형’ 바이러스가 중국에 이어 인접국인 몽골까지 집어삼켰습니다.

 

 

이로써 몽골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구제역 SAT1형이 발생한 국가로 공식 기록되었습니다. 이에 과거 아시아 전역을 초토화했던 ASF의 파괴적인 확산 양상(중국→몽골→베트남 등의 순)이 그대로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옵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의 가축전염병 발생 보고에 따르면, 지난 5월 26일 몽골 최서북단 바얀올기(Bayan-Ölgiy)주의 한 농가에서 소 30마리가 구제역 SAT1형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진단되어 전 두수 살처분·폐기되었습니다(5.21일 발생).

 

이번 몽골의 발생 소식은 아시아 축산 방역 당국에 거대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와 간쑤성에서 사상 최초로 SAT1형이 검출(관련 기사)된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국경을 넘어 확산한 국가가 나타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몽골의 발생지인 바얀올기 주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입니다. 중국 서북부 가축 시장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국경 통제선을 비웃듯 넘어섰음이 공식 증명된 셈입니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현재의 전파 구조가 과거 아시아를 휩쓸었던 ASF의 초기 확산 양상과 판박이라는 점입니다.

 

아시아 국가들이 비축·접종 중인 기존 백신(O+A형)으로는 SAT1형을 막을 수 없습니다. ASF 초기 당시 면역이 없는 돼지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것처럼, 현재 아시아의 우제류 가축들은 백신 공백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중국 내륙의 가축 이동 체인을 타고 바이러스가 은밀히 번진 뒤 국경을 넘는 방식 역시 ASF의 확산 경로와 일치합니다. 구제역은 공기 전파력까지 가졌기 때문에 가축 밀집 지역에 진입할 경우 그 파괴력은 ASF를 능가할 수 있습니다.

 

이에 몽골까지 확산한 구제역 SAT1형은 이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한 현 시점에서 국내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입니다.

 

한편 우리 방역당국은 지난 12일, SAT1형 구제역의 국내 유입에 대비해 접경지역 및 서해안 지역의 반추류(소·염소 등) 가축 소유자를 대상으로 해당 백신의 접종 명령을 긴급 공고했습니다(관련 기사). 하지만 접종 대상에서 '돼지'는 제외되었습니다. 긴급 수입 물량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몽골 구제역 SAT1형 확산 소식에 돼지농가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당국의 대응이 주목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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