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한돈산업의 미래 생존전략을 모색하는 ‘2026 한돈 심포지엄’이 지난 28일 서울 강동구 도드람타워에서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도드람양돈농협, 선진, 매경 애그테크혁신센터, 한국벤처농업대학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MSY 30두 시대를 연다! - 강소국 양돈의 DNA와 K-포크의 혁신 전략’을 주제로 한돈농가가 나아가야 할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심포지엄에 앞서 진행된 왐(WAAM)클래스 입학식에서는 배움에 대한 농가들의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6기 한 입학생은 "할아버지의 유훈을 이어받아 현장 경험에 깊이 있는 배움을 더하고자 지원했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입학생은 "남편과 함께 농장을 운영하면서 사업적 파트너로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 1부: 유럽에서 배우는 양돈의 구조적 전환
민승규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좌장을 맡은 1부에서는 유럽 강소국들의 구조적 전환 사례를 통해 한국 양돈산업의 미래를 짚었습니다.
첫 발표자인 안교현 수의사(도드람동물병원)는 ‘동물복지, 유럽을 따라가야 하는가? 한국의 길을 만들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동물복지 정책을 둘러싼 각계의 시각차를 분석했습니다. 그는 무작정 유럽식을 도입하기보다 농가의 수익 보장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역설하며, 공공 급식을 통한 가치 소비 교육, 대형 마트와의 장기 계약, 수입산과의 차별화를 위한 라벨링 도입 등 시장을 먼저 확보한 뒤 제도를 체계화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박상언 대표(우일가축약품)는 ‘유럽 농장을 다니며 느낀 불편한 진실: 우리는 너무 열심히 일한다’라는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박 대표는 한국 양돈인이 밤낮없이 성실하게 일함에도 유럽 강소국과 성적 차이가 큰 이유는 노력의 양보다 ‘방향’ 설정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MSY 30두 달성을 위해 ▲시스템 구축, ▲기본 실천, ▲예방 집중이라는 3대 키워드로 체질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 번째 발표자인 강호진 농무관(주한네덜란드대사관)은 ‘돈을 키우는 사람이 아닌, 돈을 움직이는 사람. 협동조합기반의 시스템 경쟁력’을 주제로 한국과 네덜란드의 양돈 구조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강 농무관은 경지 정리를 통한 규모화와 협동조합 체제로 경쟁력을 높인 네덜란드의 강점을 밝히며, 한국은 높은 소비자 가격이 농가의 높은 생산비와 원가를 떠받치는 취약한 구조여서 더 많은 혁신이 요구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앞으로의 양돈산업은 탄소 및 질소(암모니아) 배출 제한 등 ‘양분 관리제’를 포함한 축산 폐기물의 상업적 재이용과 환경 규제에 선제적이고 철저하게 대비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습니다.
이어서 이일주 상무( 다비육종)는 ‘프랑스 양돈의 선택, 쿠퍼와 뉴클리어스가 만든 집단 경쟁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프랑스 양돈산업이 구축한 집단적 경쟁력의 시사점을 공유했습니다.
◈ 2부: 기술과 브랜드로 완성하는 K-Pork의 미래 경쟁력
2부에서는 기술과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들이 다뤄졌습니다. 첫 세션에서 서만형 대표(엠트리센)는 ‘유럽 스마트팜, 배우던 시대는 끝났다. K-Smart Farm이 답이다’를 주제로 발표하며 국산 스마트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현장 중심의 혁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어 엄가용 대표(펠릭스팜)는 ‘한국에 오면 꼭 먹어야 할 돼지고기 : K-Pork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고품질 브랜드 육성을 통한 시장 돌파구를 제안했습니다.
◈ 3부: 두 세대가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한 양돈산업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종합 토론회에서는 ‘경험은 깊고, 정보는 빠르다’를 모토로 1세대(경험)와 2세대(정보)가 머리를 맞댔습니다. 금강축산 대표이자 농업기술명인인 승일환 대표가 좌장을 맡았으며, 오양호 대표(양호농장), 서영진 대표(영진한돈농장), 이준열 대표(제일팜), 김은아 이사(씨아이티시스템)가 패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토론자들은 향후 양돈산업의 패러다임이 생산성 중심에서 벗어나 탄소·질소 배출 규제와 동물 복지 기준 강화에 맞춘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농장 운영'으로 완전히 변화해야 한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이를 위한 4대 과제로 스마트팜 장비에서 수집되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활용해 위기 관리 능력을 높이고 생산비를 낮추는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경영’, 외국인 근로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현장 업무를 사진, 표, 숫자로 매뉴얼화하는 '문서화를 통한 업무 표준화 및 시스템 중심의 농장 운영'이 제시됐습니다.
또한, 규모가 작거나 개별적인 농가가 혼자 힘으로 규제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농가는 오직 고품질의 '생산'에만 역량을 집중하고 유통과 홍보, 분뇨 처리 등은 협동조합이 전담하여 해결하는 '고도화된 협업 체계'로 대전환해야 한다는 점에 입을 모았습니다.
끝으로 질병이 발생한 뒤 수습하는 구조는 막대한 비용과 노동력이 소모되므로, 철저한 기록 관리와 방역 기본 수칙 준수를 통해 질병과 악취를 원천 차단하는 ‘예방 중심의 차단 방역 체계’를 확립해야만 대한민국 한돈산업의 미래를 안정적으로 담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