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ASF 야생멧돼지 확산세가 숫자상으로는 완연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4월 발생건수가 반토막 난 데 이어(관련 기사), 5월에는 발생건수가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며 급감세를 이어갔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간 전국에서 확인된 ASF 양성 야생멧돼지는 총 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월인 4월(30건)과 비교했을 때 23건(76.7%)이나 감소한 수치이며, 발생이 극심했던 지난 3월(62건)에 비하면 불과 두 달 사이에 약 9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결과입니다.
이로써 야생멧돼지 ASF 발생건수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2월과 3월 이후 4월과 5월 두 달 연속으로 급격한 우하향 곡선을 그리게 됐습니다. 특히 월간 발생건수가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5건) 이후 7개월 만입니다.
5월 중 감염멧돼지가 발견된 시·군은 전국 5개 지역에 그쳤으며, 기존 발생지역 내에서의 산발적인 검출 양상을 보였습니다. 구체적으로 강원 화천이 3건으로 가장 많은 발생을 기록했습니다. 그 외에 경기 포천, 강원 춘천, 충북 제천, 경북 문경 등 4개 시·군에서 각각 1건씩 발견됐습니다. 새로 뚫린 신규 확산 지역이나 남하 징후는 식별되지 않아 지리적 확산 압박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발견지역이 광범위해 재확산 가능성은 여전한 상태입니다.
사육돼지에서의 ASF 추가 발생은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지난 4월 22일을 기해 전국의 모든 농가 방역대를 해제하고 위기 단계를 '주의'로 하향한 이후에도 안정적인 비발생 상태가 고스란히 지속되고 있는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5월의 급감 원인에 대해 "봄철 멧돼지의 행동 반경 변화와 수풀 우거짐에 따른 폐사체 수색의 난이도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면서도, "수치상의 급감이 야생 환경 내 바이러스 사멸을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