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이 국내 설립 30주년을 맞아 뜻깊은 자리를 가졌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본사 아리랑룸에서 사업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및 서승원 대표이사 인터뷰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국내 동물약품 업계 1위 기업으로서 지난 30년간의 성장 과정과 의미를 돌아보고, 향후 축산업에 대한 미래 비전과 인사이트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현장에는 축산 전문지 기자단이 참석해 '수의사 출신 국내 경영학 박사 1호'인 서승원 대표이사와 함께 산업의 현재와 다음 30년을 도모하는 심도 있는 질의응답이 이루어졌습니다.
[30주년의 소회와 리더십]
Q.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소회와 함께 그동안 축산 분야에서 가장 주력했던 바는 무엇입니까?
A.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주신 수의축산업계 관계자와 농가 고객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10년을 주기로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출범 초기에는 '인겔백 PRRS MLV' 출시를 통해 사업 기반을 구축하였고, 2007년에는 '써코플렉스' 출시를 계기로 국내 축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습니다. 단순히 제품 공급에 그치지 않고 PRRS와 써코 바이러스 등으로 농가 피해가 매우 컸던 시기에 백신을 조기에 도입함으로써 주요 질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농장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 온 점이 가장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Q. 수의사 출신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이 실제 축산 현장 경영과 솔루션 공급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요.
A. 수의사로서의 경험은 단순히 제품과 기술 중심의 이해를 넘어 실제 축산 농장 등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고객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축종별 질병 관리와 생산성 향상에 맞춘 실질적인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으며, 현장 인력 역량 강화와 조직 운영, 지속적인 성장까지 함께 고려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Q. 오랜 기간 업계 상위권을 유지해 온 비결과 선도 기업으로서의 책임은 무엇입니까?
A. 리더십을 단순한 시장 점유율이 아니라 기업의 책임과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로 바라보았습니다.
첫째는 과학 기반의 혁신을 통해 농장의 질병 예방을 위한 통합 솔루션을 제시해 온 점이며, 둘째는 수의사와 농가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과 기술 지원을 제공하며 예방 중심 관리 체계를 확산시킨 현장 중심의 실행력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한한돈협회, 대한수의사회 등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과 함께 항생제 저감, 동물복지, 지속가능한 축산 등 산업 전반의 주요 과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리더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축산업 대응 전략]
Q. 국내 축산 및 양돈·양계·축우 산업이 직면한 핵심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계시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A. 현재 국내 축산업은 PRRS, ASF,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주요 전염성 질병 리스크와 높은 사료값, 생산성 저하 등 복합적인 환경적·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백신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양돈에서는 '인겔백 시리즈', 양계에서는 '네오 시리즈' 등을 기반으로 농장별 맞춤 질병 관리, 기술 지원, 생산성 향상, 바이오시큐리티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품 공급을 넘어 농장의 성장과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Q. 지난해 출시한 모돈용 소화기 백신 '엔테리콜릭스' 등 신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과 향후 백신 개발 방향이 궁금합니다.
A. 지난해 출시한 '엔테리콜릭스'는 출시 이후 시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자돈 백신 접종의 효과적인 관리에 대한 관심도 지속 확대되고 있어 향후 시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향후 백신 개발에 있어서는 '디지즈 맵(Disease Map)'을 기반으로 유행하는 질병 흐름과 바이러스 유형 변화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농장에서 유행하는 질병에 대한 실질적인 방어 및 복합감염 차단이 중요한 만큼, 써코바이러스, PRRS, 고병원성 AI, 소 바이러스성 설사병 관련 제품 등을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Q. 국내 구제역 백신 수급 상황과 신규 바이러스 변이(SAT1형 등)에 대응하기 위한 회사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A. 전 세계적으로 구제역 유행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백신 수요가 크게 증가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영국의 생산 시설을 프랑스로 확대 이전하며 생산 역량을 강화했습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 역시 본사와 긴밀히 협의하며 국내에 신속히 물량이 공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과거 2010년대 초 국내 구제역 대유행 당시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백신을 긴급 수입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SAT1형 등 신규 유형 확산에 대비한 구제역 백신 물량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구제역뿐만 아니라 뉴캐슬병, 감보로병, 광견병 등 주요 질병에 대한 국가 방역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국내 방역 체계 안정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계획입니다.
[미래 혁신과 기업 문화]
Q.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축산 제품 개발이나 경영 측면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요?
A. AI 기술은 동물약품 연구개발(R&D) 분야를 중심으로 활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신제품 개발에 10~15년 이상 소요됐지만, 최근에는 신물질의 분자 구조 분석과 자가면역 분야 연구개발 과정에서 AI 활용이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유행하는 질병의 데이터 분석과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질병 예측 및 수급 관리를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축산 분야 역시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보다 정밀한 농장 운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회사 또한 이에 발맞춰 데이터 기반 솔루션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Q.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 중 하나로 조직문화가 꼽힙니다. 사내 문화 및 인력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요.
A.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임직원의 일과 삶의 균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직률이 5% 미만 수준으로 장기 근속이 많고 안정적인 인력 운영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축산사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경력자들이 많아 중심을 잡고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업 확대를 통해 젊은 인력 채용을 늘려 조직의 활력을 함께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현장 중심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브 플랫폼 '돈플래너TV' 운영이나 한국양돈대상 25년 이상 후원 등 축산 업계 발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Q. 국내 수의 전문 경영인 1호로서 업계 종사자들과 후배 수의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앞으로의 경영 계획은?
A. 축산업의 경우 질병 유행과 육류 소비 증가에 따라 생산성 향상이 갈수록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수의사들이 기술과 임상 중심 역량에 더해 경영과 조직 운영,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를 함께 넓혀간다면 동물약품 산업을 비롯해 바이오·제약·연구 분야 등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축산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인생 철학이자 좌우명은 ‘정심(正心)·정언(正言)·정행(正행)’입니다. 바른 마음에서 바른 말과 바른 행동이 나오고 그 인과로 인생이 만들어진다고 믿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고객들이 보내주신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30년도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해 수의축산업계와 동물약품 산업에서 지속가능한 리딩 기업으로 자리해 나가겠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