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격과 환율, 유가가 동시에 치솟는 '삼중고' 속에서 한돈농가의 경영비 부담을 좌우할 사료용 곡물 수입가격이 지난달 예측치보다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반기 기상 악화(엘니뇨)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사료비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배합사료 가격 밀어 올리는 수입단가지수 '135.4'…5월 전망치 웃돌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 2일 발표한 '국제곡물 6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원화 기준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135.4(추정)로 전 분기(127.6) 대비 6.1%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5월호' 보고서에서 예측했던 134.2보다 1.2포인트 추가 상승한 수치입니다(관련 기사).
반면 식용 곡물 수입단가지수(140.7, 3.1% 상승)와 비교하면 사료용 곡물의 상승폭이 배 가량 높아, 축산농가가 체감하는 원가 압박이 훨씬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같은 도입 원가 급등 현상은 곡물 자체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환율 부담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2분기 대미 환율은 전 분기 대비 1.6% 상승한 1,488원/달러로 추정되며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도입 비용을 대폭 키웠습니다.
선행지표인 선물가격지수도 7.5% 급등…하반기 추가 인상 압박 우려
향후 국내 사료 가격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2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 역시 121.8로 전 분기 대비 7.5% 급등하는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이 역시 지난달 전망치였던 121.1(6.9% 상승)을 가볍게 뛰어넘은 수치입니다.
농업관측센터는 미·이란 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강세로 바이오 연료(바이오 에탄올·디젤) 수요가 확대된 데다, 미국 겨울밀 주산지의 가뭄으로 인한 작황 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선물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5월 한 달간 주요 곡물의 선물가격은 전월 대비 밀 5.6%, 옥수수 2.0%, 콩 2.3% 일제히 올랐습니다.
복병은 '엘니뇨 확률 92%'…3분기 이후도 가시밭길
한돈농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하반기 기후 전망입니다. 미국 기후예측센터(CPC)에 따르면 올해 6~8월 엘니뇨 발생 확률은 무려 92%에 달합니다. APEC기후센터(APCC) 역시 ENSO 경보를 '엘니뇨 경계' 단계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엘니뇨가 본격화되면 호주 동부 지역의 가뭄으로 밀 생산량이 감소하고, 아시아 지역의 고온건조 기후로 곡물 수급 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로 인해 연초부터 이어진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하반기까지 고스란히 이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옵니다.
농업관측센터는 "3분기 국내 곡물 수입단가는 연초부터 이어진 가격 상승 여파로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여름철 엘니뇨 발생에 따른 주요 생산국의 작황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3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 역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