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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미나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니다

바쁜 농장일수록 세미나에 시간을 내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새로운 사람, 새로운 생각, 새로운 기회, 그리고 농장의 다음 10년을 바꿀 수 있는 계기

양돈농장을 운영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분만과 이유, 출하, 질병 관리, 직원 관리까지 처리해야 할 일은 끝이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세미나나 교육 행사 참석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농장주들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농장주들이 "발표 자료는 나중에 받으면 된다", "영상으로 봐도 된다", "농장을 비우기 어렵다"고 이야기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세미나를 단순히 공부하는 장소로만 생각한다면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발표 자료는 나중에 받을 수 있습니다. 영상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미나 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자료나 영상으로 대체할 수 없습니다.

 

 

세미나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미나의 진짜 가치는 발표 자료 밖에 있습니다.

 

첫째, 농장을 바꿀 자극을 얻을 수 있다

농장 안에만 있으면 현재의 방식이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세미나에서는 우수 농장의 성적과 관리 사례, 최신 시설과 기술을 접하게 됩니다. 

 

"우리 농장도 이렇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변화는 대부분 이런 작은 생각에서 시작됩니다. 생산성 향상과 폐사율 감소, 번식 성적 개선 역시 거창한 혁신보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를 실천한 결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세미나는 농장을 변화시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사람을 만나고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다

양돈산업은 결국 사람의 산업입니다. 세미나에는 농장주와 관리자, 수의사, 사료회사, 기자재 업체, 컨설턴트,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발표보다 쉬는 시간에 나눈 대화가 더 큰 도움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농장 문제를 해결할 전문가를 만나고, 비슷한 고민을 가진 동료 농장들과 경험을 공유하며, 새로운 인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농장을 운영하다 보면 기술보다 사람이 더 큰 경쟁력이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셋째, 잊고 있던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길 수 있다

농장을 운영하다 보면 중요한 과제들이 당장 급한 일에 밀려 뒤로 미뤄지기 쉽습니다. 환기시설 개선, 후보돈 관리, 직원 교육, 기록 관리 체계 구축 등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계획들이 세미나를 통해 다시 떠오르곤 합니다. 

 

세미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미 알고 있던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옮기게 만드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세미나는 배움의 공간이라기보다 실행의 계기를 만드는 공간에 가깝습니다.

 

넷째, 산업의 변화를 가장 먼저 읽을 수 있다

최근 양돈산업은 질병, 환경규제, 동물복지, 인공지능(AI), 데이터 활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세미나의 가치는 단순히 지식을 얻는 데 있지 않습니다. 어떤 주제가 주요 발표로 다뤄지는지, 업계가 어떤 문제를 고민하는지, 전문가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통해 산업의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농장이라면 현재보다 앞으로 무엇이 중요해질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다섯째, 농장주와 관리자 모두 성장할 수 있다

세미나는 농장주만을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앞으로의 양돈장은 농장주 한 사람의 경험과 판단만으로 운영하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질병과 환경, 데이터 관리, 인공지능 기술 등 알아야 할 영역이 계속 넓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생산성과 방역, 직원 관리, 시설 운영을 담당하는 것은 관리자들입니다. 아무리 좋은 정보가 있어도 현장에서 실행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농장주뿐만 아니라 관리자도 세미나에 참석해야 합니다. 농장의 경쟁력은 개인의 역량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역량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미래의 성공 농장은 세미나에 자주 가는 농장주가 있는 농장이 아니라, 농장주와 관리자들이 함께 배우고 함께 변화하는 농장일 것입니다.

 

세미나에서 얻는 것은 발표 자료 한 권이 아니다

많은 농장주들이 세미나를 교육이나 공부의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하지만 세미나의 본질은 배움에만 있지 않습니다. 새로운 자극을 받고, 사람을 만나고, 생각을 정리하고, 산업의 변화를 읽고, 농장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입니다. 

 

농장이 바빠서 세미나에 가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바쁜 농장일수록 세미나에 가야 합니다. 세미나에서 얻는 것은 발표 자료 한 권이 아닙니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생각, 새로운 기회, 그리고 농장의 다음 10년을 바꿀 수 있는 계기입니다.

 

※ 첨언: 본 글은 양돈농장에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일반기업, 기관 및 단체 등 모두에게 적용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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