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파보바이러스(PPV)는 외피가 없는 작은 단일가닥 DNA 바이러스로, 돼지를 감염시킨다. 최근 중국에서 새로운 '돼지 파보바이러스 8형(PPV8)'이 처음 확인됐으며, 이후 여러 국가에서도 잇따라 검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주요 돼지 바이러스성 질병 진단을 위해 수집된 시료를 이용해 국내에서 PPV8의 존재 여부와 유전학적 특성을 조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연구진은 2023년 10월부터 12월까지 전국 40개 양돈장에서 채취한 혈청, 비강면봉, 구강액 등 총 3,175개의 시료를 723개의 혼합 시료(당구)로 만든 뒤 PCR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40개 농장 가운데 35개 농장(87.5%)에서 PPV8이 검출됐으며, 723개 혼합 시료 가운데 178개(24.6%)가 양성으로 확인됐다. 특히 구강액 혼합 시료에서 가장 높은 검출률을 보였다. 혈청 혼합 시료 294개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PPV8만 단독으로 검출된 경우가 10건(3.4%)이었다. 반면 45건에서는 PPV8이 다른 바이러스와 함께 검출됐다.
다른 바이러스와 동시 검출된 45건 가운데에서는 PRRS 바이러스 2형(PRRSV2)이 가장 많아 33.3%(15건)를 차지했다. 이어 PRRS 바이러스 1형(PRRSV1)이 22.2%(10건), 돼지써코바이러스 2형(PCV2)이 8.9%(4건) 순이었다. PRRSV1, PRRSV2, PCV2가 모두 함께 검출된 사례도 3건(6.7%) 확인됐다.
대표 시료의 전장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는 유전적으로 서로 다른 두 개의 계통(clade)이 순환하고 있었으며, VP1/VP2 영역의 예측 항원 결정 부위에서 아미노산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PPV8이 이미 국내 양돈장에 널리 퍼져 있으며, 상재성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는 돼지군에서는 PPV8을 정기적인 진단 예찰의 일부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논문 원문(바로보기), The first report of porcine parvovirus 8 detection and genetic analysis in South Korea, 류지현(전북대학교), 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 2026]
번역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 역자 주: 본 연구를 통해 국내 양돈장의 약 88%에서 PPV8이 검출될 정도로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직 병원성은 명확하지 않지만 PRRS·PCV2 등 주요 바이러스와 함께 검출되는 사례가 많아 향후 정기 모니터링과 병원성 규명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