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가 대부분이 악취 저감을 위해 미생물제 등 다양한 개선제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축산악취를 주요 환경 현안으로 관리하고 있는 가운데, 농가별 악취 관리 수준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국가통계가 처음 공개됐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축산환경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돼지 사육농가 가운데 미생물제를 축사나 분뇨처리시설 등에 살포하는 농가는 3,543호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악취개선제 가운데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식입니다.
미생물제를 사료나 음수에 첨가하는 급이·급수 방식도 2,368호에 달했습니다. 또한 환경개선제(비미생물제)는 살포 1,284호, 급이·급수 1,882호, 효소제(EM)는 살포 1,185호, 급이·급수 827호, 생균제는 살포 896호, 급이·급수 1,194호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복수응답 방식으로 진행돼 하나의 농가가 여러 종류의 개선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포함됐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악취개선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농가도 800호에 달했다는 점입니다. 전체 돼지농가(5,808호)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3.8%, 즉 7곳 가운데 1곳 수준입니다.
물론 악취개선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악취 관리에 소홀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액비순환시스템이나 분뇨 처리시설, 환기시설 등 다른 방식으로 악취를 관리하는 농가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악취 저감을 위해 다양한 개선제를 활용하는 농가가 대다수인 현실을 고려하면, 농가 간 관리 방식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통계는 그동안 경험적으로만 알려졌던 악취 관리 실태를 국가 차원에서 처음 수치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정부는 축산악취 개선사업과 각종 지원사업을 통해 시설 개선을 유도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미생물제를 활용한 운영 관리가 가장 보편적인 대응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악취개선제는 악취 관리의 한 요소일 뿐이라고 강조합니다. 분뇨의 신속한 처리와 슬러리 관리, 적정 환기, 액비순환, 탈취시설 운영 등 종합적인 관리가 함께 이뤄질 때 악취 저감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이번 축산환경조사 결과는 향후 정부의 악취 저감 정책과 지원사업의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기초자료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