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양돈산업의 항생제 사용량이 10년 만에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농업원예개발위원회(AHDB)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영국 돼지의 항생제 사용량은 77.2mg/PCU(population correction unit, 개체군보정단위)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86.2mg/PCU보다 10% 감소했으며, 기준연도인 2015년 277.7mg/PCU와 비교하면 무려 72% 줄어든 수준입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최우선 중요항생제(Highest Priority Critically Important Antibiotics, HP-CIAs)' 사용량입니다. 최우선 중요항생제에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콜리스틴과 3·4세대 세팔로스포린, 플루오로퀴놀론 등이 포함됩니다. 유럽의약품청(EMA)의 항생제 분류에서는 사용을 제한해야 하는 'Category B(Restrict)'에 해당합니다.
영국 돼지에서 최우선 중요항생제 사용량은 2015년 1mg/PCU에서 2025년 0.012mg/PCU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전체 돼지 항생제 사용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0.01%에 불과합니다. 다만 지난해 사용량은 전년 0.009mg/PCU보다 소폭 증가했습니다.
콜리스틴의 감소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2015년 0.9mg/PCU였던 사용량은 2016년 0.2mg/PCU, 2017년 0.012mg/PCU, 2018년 0.004mg/PCU, 2019년 0.002mg/PCU로 지속 감소했습니다. 이후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 연속 사용량 '0'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항생제 계열별로도 대부분 전년보다 사용량이 감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2025년 전체 사용량 가운데 테트라사이클린계가 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광범위 페니실린계 18%, 트리메토프림·설폰아마이드계 14%,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 13%, 마크로라이드계 11%, 린코사마이드계 8%, 플레우로뮤틸린계 6% 등의 순이었습니다.
영국의 이 같은 항생제 사용량 추이는 전자 의약품 기록시스템(electronic Medicines Book, eMB, 홈페이지)을 통해 파악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eMB는 개별 양돈장의 항생제 사용 데이터를 토대로 국가 전체 사용량을 산출하는 시스템입니다. 농가 참여는 자발적이지만, AHDB에 따르면 해당 자료는 2024년 기준 영국 도축돼지의 96% 이상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국가 전체의 항생제 사용 수준과 연도별 변화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한 eMB의 사용량 산출 방식은 유럽의 동물용 항생제 사용량 감시체계인 ESVAC(European Surveillance of Veterinary Antimicrobial Consumption)와 동일한 방법을 적용해 유럽 국가들과 비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만 AHDB는 eMB 자료가 농가가 직접 입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모든 개별 자료를 검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참여가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해당 자료가 영국 전체 양돈산업을 완전히 대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국가 단위의 항생제 사용 수준을 추정하고 연도별 변화를 비교하는 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AHDB는 "영국 양돈산업의 항생제 사용량은 2015년 이후 70% 이상 감소했는데, 이는 매우 중요한 성과"라며, "(다만) 동물복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며, 목표는 결코 항생제 사용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능한 한 최소한으로, 하지만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