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돈가가 시장의 예상을 모두 밑돌았습니다(관련 기사). 공급은 늘어난 반면 소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7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제주 및 등외 제외, kg당)은 6,236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월(6,343원)보다 107원(1.7%), 지난해 같은 달(6,365원)보다 129원(2.0%) 낮은 수준입니다. 올해 들어 전년 동월보다 돈가가 낮은 것은 3월 이후 두 번째입니다.
특히 이번 가격은 시장 전망을 모두 밑돌았습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7월 평균 돈가를 6,300~6,500원으로, 정피엔씨는 6,650~6,750원으로 각각 전망했지만 실제 가격은 두 기관의 예상치를 모두 하회했습니다.
당초 일각에서는 7월 초 확진된 경북 예천 구제역으로 출하 차질이 생겨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실제 7월 등급판정두수는 147만두로 전월보다 0.8%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 증가했습니다. 1~7월 누적 등급판정두수도 1,080만2천두로 지난해(1,080만7천두)와 사실상 같은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상반기 ASF 발생에 따른 살처분 영향(14만8천두, 전체의 1.4%)에서 벗어나 출하 물량이 정상화된 것입니다.
수입 여건도 가격 상승을 제한했습니다. 7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4만4천톤으로 전월보다 12.7%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증가했습니다. 올해 누적 수입량도 33만1천톤으로 지난해보다 14.3% 늘었습니다.
대체 소비재인 수입 소고기의 증가세는 더욱 뚜렷했습니다. 7월 수입량은 5만6천톤으로 전월보다 21.6%, 지난해보다 21.8% 증가했으며, 누적 수입량도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30만5천톤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공급 역시 확대됐습니다. 7월 돼지고기 생산량은 8만6천톤으로 지난해보다 4.6% 증가했고, 생산과 수입을 합한 공급량은 13만1천톤으로 지난해보다 4.6% 늘었습니다. 누적 공급량 역시 98만1천톤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했습니다.
반면 소비는 공급 증가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8로 전월과 비슷했지만 지난해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여기에 경기 둔화와 장마·폭염 영향으로 외식 소비가 부진했고, 정육류 역시 기대만큼 회복되지 못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커졌습니다.
정부 정책도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시행된 원료육 할당관세와 도매시장 상장 지원사업은 국내 공급 확대와 유통 안정에 기여하며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8월에도 큰 폭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8월 평균 돈가를 6,200~6,400원으로 예상했습니다. 불경기와 폭염으로 구이류 소비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겠지만 농협 하나로마트 등 유통채널 할인행사로 일부 보완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한 학교급식 재개와 추석 준비 수요로 전지와 갈비 등 정육류 소비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협회는 정부의 도매시장 출하 확대사업 운영 여부에 따라 전망보다 가격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정피엔씨는 전달과 마찬가지로 6,600~6,700원 강세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돼지고기 수입량 및 재고물량, 소비시장의 경기회복, 고환율 및 원자재 가격상승 등 다양한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