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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히프라

[기고] 이유 충격을 줄이는 자돈 장건강 관리 팁

2026 히프라유니버시티 다시보기 제3화 / 변정재 양돈기술지원팀장(jeongjae.byun@hipra.com)

 

이유는 단순히 모돈과 자돈을 분리하는 시점이 아니다. 자돈에게는 환경과 사회적 관계, 영양 공급원이 동시에 바뀌는 큰 변화의 시기다. 다른 돈사로 이동해 낯선 자돈들과 섞이고, 익숙했던 모유 대신 고형사료와 물을 먹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커지고 사료 섭취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경우도 많다.

 

 

Hedemann(2004)의 연구에서도 이유 전후 자돈의 소화효소 활성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사료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에 섭취량까지 감소하면 위장관에 상당한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유 후 장건강 관리는 이유 당일부터 시작해서는 늦다. 분만사에서부터 자돈이 고형사료를 경험하도록 하고, 이유 직후에는 빠른 증체보다 안정적인 섭취와 위장관 적응을 우선해야 한다. 결국 이유 후 좋은 사료를 공급하는 것만큼, 이유 전에 그 사료를 받아들일 준비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경구 보충제, 모든 자돈보다 필요한 자돈에게

 

신생자돈 관리에서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충분한 초유 섭취다. 경구 보충제는 초유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초유 섭취를 관리한 뒤에도 도움이 필요한 저체중·저활력 자돈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제품에 따라 에너지와 비타민, 미네랄 등을 공급해 초기 활력과 생존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개체별 투여가 필요해 노동력이 추가되고 제품의 구성이나 투여량, 자돈의 상태에 따라 효과도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일괄 투여보다는 명확한 대상과 기준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여 이후에는 생존율과 증체량 등을 기록해 실제 농장에서 효과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용유, 부족한 포유 능력을 보완하는 방법

 

다산성 모돈이 증가하면서 모든 자돈에게 충분한 포유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대용유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Christensen과 Huber(2021)의 연구에서는 생후 5~21일 동안 대용유 또는 입질사료를 급여한 결과, 대용유를 섭취한 자돈에서 복당 섭취량과 실제 섭취 자돈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21일령 평균 체중 역시 대용유군이 6.33kg으로 입질사료군 6.02kg, 비급여군 5.92kg보다 높았다.

 

 

 

 

이는 대용유가 이유 전 영양 공급과 체중 확보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사료비뿐 아니라 급여 장비와 세척, 위생관리, 노동력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농장의 산자수와 모돈의 포유 능력, 목표 이유체중, 시설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입질사료와 대용유는 경쟁 관계라기보다 목적이 다르다. 대용유가 영양과 체중을 보완하는 수단이라면, 입질사료는 자돈에게 고형사료를 먹는 행동을 익히게 하는 과정에 가깝다.

 

입질사료의 핵심은 ‘먹어보는 경험’

 

입질사료를 급여하는 목적은 이유 전 체중을 최대한 높이는 데만 있지 않다. 자돈이 고형사료에 익숙해지고 스스로 급이기를 찾아가 먹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Lee 등(2021)은 생후 14~28일령에 입질사료를 경험한 자돈이 그렇지 않은 자돈보다 이유 후 첫 24시간 동안 훨씬 많은 사료를 섭취했다고 보고했다. 이유 전에 고형사료를 경험한 자돈일수록 이유 후 새로운 사료에 빠르게 적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따라서 입질사료는 ‘급여했는가’보다 ‘실제로 먹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이유체중뿐 아니라 이유 직후 사료 섭취까지 함께 평가해야 입질사료의 효과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이유 전후 사료는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고형사료 섭취 습관과 함께 살펴봐야 할 것이 이유 전후 사료의 연결성이다.

 

Heo 등(2018)의 연구에서는 이유 전에 입질사료, 이유자돈 사료, 모돈 사료를 각각 급여하고 이유 후에는 동일한 이유자돈 사료를 공급했다. 그 결과 이유 전에 이유자돈 사료를 경험한 자돈이 이유 후 사료 섭취량과 성장 성적에서 가장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이유와 함께 사료의 형태와 영양 조성이 갑자기 바뀌면 자돈의 적응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이유 전에 먹게 될 사료를 미리 경험하게 하면 이러한 변화를 완화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이유 전 이유자돈 사료를 소량 경험시키거나 이유 후에도 기존 입질사료를 일정 기간 이어주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유 전후 사료를 별개의 관리가 아니라 연속적인 급여 프로그램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많이 먹이는 것보다 ‘소화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

 

이유 직후에는 사료 섭취량 자체만큼 소화 능력도 중요하다. 이유 스트레스로 섭취량이 감소했다가 환경에 적응하면서 급격히 증가할 수 있지만, 위장관의 소화 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소화되지 않은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장내 유해균의 기질로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이유 직후에는 무조건 사료 섭취량을 늘리는 것보다 자돈이 안정적으로 먹도록 유도하면서, 현재의 소화 능력에 맞는 원료와 영양 수준을 적용해야 한다.

 

특히 어린 자돈은 위산 분비 능력이 충분하지 않아 위 내부의 pH가 쉽게 높아질 수 있다. 위가 충분히 산성화되지 않으면 외부 병원균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지고 단백질 소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Huting 등(2021)은 사료 원료의 완충력(Buffering Capacity)을 낮춰 어린 자돈의 위 산성화를 돕는 방법을 제시했다. SFR(2018) 내부 연구에서도 완충력이 낮은 사료를 급여한 자돈의 이유 후 5주차 체중이 높은 완충력 사료군보다 약 8% 높게 나타났다.

 

결국 이유 직후에는 자돈의 미성숙한 위장관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새로운 사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영양 설계가 필요하다.

 

연쇄상구균 문제도 장건강과 함께 봐야

 

이유 후 돼지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suis) 감염 역시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환경 스트레스와 동시감염, 장 장벽 손상, 미성숙한 위장관, 과도한 영양 공급과 급격한 사료 섭취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장 장벽이 손상되면 병원성 연쇄상구균이 침투하고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따라서 연쇄상구균 문제를 관리할 때도 감염 자체만 바라보기보다 장건강과 사료 섭취, 소화 상태, 환경 스트레스 등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이유 직후의 목표는 ‘성장’보다 ‘안정’

 

이유 전 자돈에게 필요한 것은 고형사료를 먹는 경험이고, 이유 직후에는 새로운 환경과 사료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이유 후 5~10일은 빠른 증체보다 안정적인 사료 섭취와 장 기능 회복을 우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돈의 소화 능력을 넘어서는 영양 공급을 피하고 위장관이 새로운 사료에 적응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 시기에 장건강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질병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이후 성장 단계에서 보다 높은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자돈의 효율적인 성장은 이유 직후의 ‘많이 먹이는 관리’가 아니라, 분만사에서부터 시작되는 단계적이고 연속적인 장건강 관리에서 출발한다.

 

 

2026 히프라 유니버시티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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