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의 한 대형 소 사육농장에서 지난 13일경 구제역 비구조단백질(NSP) 항체 양성 개체가 무더기로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해당 농가에 대한 정밀 모니터링 검사 결과 사육 중인 소에서 구제역 NSP 항체가 양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성 개체는 총 96두입니다. 유사 사례 가운데 단일 농장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추정됩니다.
다만 유전자(RT-PCR) 검사에서는 구제역 바이러스 항원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구제역 의심 임상증상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NSP 항체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감염·증식 흔적을 확인하는 데 활용되는 항체입니다.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으로 형성되는 항체와 구별되지만, 백신의 정제도 등에 따라 접종 후에도 검출될 수 있어 NSP 항체 양성만으로 구제역 발생을 확정하지는 않습니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을 발생농장으로 분류하지 않고 특별관리농장으로 지정했습니다. 잠재적인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NSP 항체 양성 소 96두는 전량 도축했습니다. 이후 잔여축과 축사 환경시료, 정액 등을 추가 검사한 결과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가능성은 크게 두 가지가 거론됩니다. 하나는 O+A형 상시 백신으로 면역을 갖춘 소에 야외 구제역 바이러스(O형 또는 A형)가 유입돼 뚜렷한 임상증상 없이 일시적으로 증식한 뒤 사라지는 이른바 '침묵 감염(Silent Infection)' 가능성입니다. 다른 하나는 최근 중국·몽골에서의 발생을 계기로 국내 유입에 대비해 추가 접종한 SAT1형 구제역 백신의 정제도 등에 따른 백신 유래 NSP 항체 반응입니다.
현재까지 방역당국은 이번 서산 농장의 대규모 NSP 항체 검출과 관련해 별도의 공식적인 설명이나 발표를 내놓지 않았습니다.
한편 정부는 27일자로 예천 구제역 방역지역의 이동제한을 해제하고 전국 구제역 위기경보를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전국 소와 염소 약 442만 마리를 대상으로 하반기 구제역 백신 일제접종도 실시합니다(관련 기사).
향후 추가 혈청예찰에서 유사 사례가 나타날지, 이번 집단적인 NSP 항체 형성의 원인이 무엇으로 규명될지 주목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