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개발하고 국내 기업이 상용화한 바이러스 방역 기술이 베트남 대형 축산기업의 실제 방역현장에 본격 진입합니다.
유이케미칼(대표 김성철)은 31일 자사의 '순삭솔루션'이 베트남 CP의 ASF·PRRS 방역제로 정식 등록돼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베트남으로 두 번째 수출 선적도 이루어졌습니다.
선적 물량은 20피트 컨테이너 10팔레트 규모로, 20리터 제품 520통, 총 1만400리터입니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수출 물량이 추가됐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1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순삭솔루션이 베트남에 처음 수출(관련 기사)된 데 이어 불과 7개월 만에 현지 효능 검증을 거쳐 글로벌 축산기업 CP의 공식 공급망에 진입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베트남 CP(홈페이지)는 현지 양돈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면 이번 정식 공급의 의미는 더욱 커집니다.
태국 CP그룹 계열인 CP 베트남은 베트남 축산분야 최대 외국인투자기업이자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료 생산부터 종축·사육, 도축·가공, 식품 및 유통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Vietdata가 올해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CP 베트남은 베트남 전역에서 21개 공장을 운영하고 연간 680만 마리의 돼지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도 약 93조 동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벤더 등록 과정에서는 현지 효능검증이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유이케미칼에 따르면 베트남 CP 측은 ASF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특정 베트남 공인 검사기관에서 효능시험을 실시해 결과를 제출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이에 현지 총판(Withus International)이 시험을 진행해 성적을 제출했으며, 이와 별도로 일부 농장에서 실제 사용을 통한 현장 효능 검증도 지속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이후 공급체계와 계약관계 등에 대한 검토를 거쳐 현지 총판이 순삭솔루션의 정식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베트남 각 지역의 CP 사업단위가 자체 판단을 통해 순삭솔루션을 ASF와 PRRS 방역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앞서 순삭솔루션은 베트남 국립농업대학교(VNUA)의 효능평가에서도 250배 희석 조건에서 ASF 바이러스를 1분 만에 99.99% 이상 감소시키는 결과를 얻은 바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유이케미칼은 지난 1월 1만 리터 규모의 제품을 베트남으로 처음 수출했습니다.
순삭솔루션은 한국화학연구원 박종목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셀-라이시스(Cell-Lysis)' 기술을 기반으로 합니다. 비이온성 계면활성제 조합을 이용해 바이러스의 인지질 외피(Envelope)를 직접 파괴하는 원리입니다. 당초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개발됐으며, 이후 인지질 외피를 가진 다양한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적용 가능성을 넓혀왔습니다.
유이케미칼은 특히 이번 CP 베트남 진입을 국산 방역기술의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중요한 교두보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내 CP 사업단위별 사용이 늘고 실제 성과가 축적될 경우 다른 지역으로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해외 진출도 베트남에 그치지 않을 전망입니다. 유이케미칼은 현재 CP 태국법인과도 공급을 협의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의 성과가 향후 필리핀과 중국 등 다른 CP 해외법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김성철 대표는 "국내에서 개발한 방역 기술이 해외로 나가 현지에서 ASF와 PRRS에 대한 효능을 검증받고, CP라는 글로벌 축산기업의 공식 공급망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 베트남 CP 공급은 순삭솔루션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시작된 기술이 이제 ASF와 PRRS 등 축산현장의 바이러스 방역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라며 "인지질 외피를 가진 다양한 바이러스(에볼라, 엠폭스 등)에 대응하는 안전하고 경제적인 방역 대안으로 발전시켜 국내 기술로 세계 방역시장에 도전하는 새로운 K-방역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