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기존 발생지역을 벗어나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SAT1형 구제역에 대해 다시 한번 국제사회의 주의를 환기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중국과 몽골에서도 처음 발생하면서 SAT1의 확산 범위가 동아시아까지 넓어진 상황입니다.
WOAH는 지난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SAT1 구제역의 국제적인 확산 상황과 이에 따른 동물보건·경제적 영향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WOAH는 "2025년 이후 SAT1이 전통적인 발생지역에서 수천km 떨어진 곳에서 점점 더 많이 검출되고 있다"라며 짧은 기간 이동한 것으로 보이는 거리뿐만 아니라 동물 건강과 축산농가의 생계, 국가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 때문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WOAH는 올해 2월부터 SAT1 확산을 특별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8월 26일 기준 세계동물보건정보시스템(WAHIS)에 공식 보고된 발생 상황을 바탕으로 확산 양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구제역은 소와 돼지, 양, 염소 등 우제류에 감염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입니다. 치사율 자체는 높지 않지만 생산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발생 국가에서는 살아있는 동물과 축산물 교역이 크게 제한될 수 있습니다.
WOAH는 최근 FAO 평가를 인용해 SAT1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입에 따른 경제적 취약성이 국가마다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제 규모가 크고 산업이 다변화된 국가는 충격을 상대적으로 흡수할 수 있지만 축산업 의존도가 높은 소규모 국가에서는 피해가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1%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교역 중단에 따른 손실도 직접적인 생산 피해와 같거나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WOAH가 강조한 것은 결국 '사전 대비'입니다.
SAT1 유입을 막기 위해 생물보안 강화와 백신접종, 가축 이동통제, 국경감시 등의 예방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원과 동물보건체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WOAH는 "최근 SAT1 구제역의 출현은 우려할 상황이지만 관리할 수 있다"라며 적절한 예방조치와 동물보건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그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SAT1의 동아시아 확산에 대비한 대응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월 28일 중국에서 SAT1이 처음 발생한 데 이어 5월 21일 몽골에서도 발생하자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SAT1 백신을 확보하고 접경지역 소·염소 등 반추류 17만 마리에 대한 예방접종을 지난 7월 완료했습니다. 정부는 연말까지 총 1000만두분의 SAT1 백신을 확보·비축할 계획입니다.
SAT1이 과거 주된 발생지역이었던 남부 아프리카에서 중동과 유럽을 거쳐 동아시아의 중국과 몽골에서까지 확인된 가운데, WOAH의 이번 발표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변화된 지리적 분포를 전제로 각국이 방역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