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항 검역 과정에서 중국발 여행객이 가져온 축산물에서 감염성이 있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분리된 사실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에서도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살아있는 바이러스의 국경 간 유입 가능성을 실제로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일본 농림수산성 동물검역소에 따르면 지난 1월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해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한 여행객의 휴대품 가운데 염소고기(발굽 포함) 8.23kg가 검역 과정에서 적발됐습니다. 해당 여행객은 축산물 반입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동물검역소가 해당 염소고기를 정밀검사한 결과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으며, 이어 실시한 바이러스 분리검사에서 감염성이 유지된 O형 구제역 바이러스가 확인됐습니다. 일본이 여행객 휴대축산물 모니터링 검사에서 살아있는 구제역 바이러스를 분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본 동물검역소는 가축전염병 발생국에서 반입돼 수입이 허용되지 않은 육류제품 가운데 일부를 대상으로 병원체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4일 기준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 양성은 여행객 휴대품 2건과 국제우편물 1건 등 모두 3건으로 집계됐으며, 이번 염소고기는 이 가운데 바이러스 분리검사에서도 양성이 확인된 사례입니다.
국내서도 중국발 휴대축산물서 O형 유전자 검출
국내에서도 지난 5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여행객이 가져온 순대와 소시지 2건에서 O형 구제역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바 있습니다. 당시 해당 축산물은 검역탐지견과 검역 전용 엑스레이 검색을 통해 적발돼 전량 폐기·소독됐습니다. 다행히 바이러스 분리검사에서는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관련 기사).
국내 사례가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적 흔적을 확인한 것이었다면, 일본 사례는 한발 더 나아가 실제 감염력을 가진 바이러스가 축산물을 통해 국경까지 이동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더욱이 올해 국내에서는 강화와 일산, 예천에서 구제역이 새롭게 발생했습니다. 발생 원인이 모두 해외 축산물 반입과 관련됐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국내로 살아있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일본 사례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 동물검역소도 아시아 각지에서 구제역 발생이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 중국과 한국에서도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관련 국가에서 들어오는 여행객 휴대품과 국제우편물을 대상으로 검역탐지견 탐지와 가축방역관의 구두질문, 개봉검사 등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여행객 휴대품과 국제우편물 등 다양한 축산물 반입 경로에 대한 보다 빈틈없는 국경검역이 요구됩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