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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모돈 3,780만두까지 감소…세계 돼지고기 시장 움직일까

전년보다 263만두·6.5% 감소…정부 정상 보유량 3,750만두에 근접
중국 생산량 변화 따라 수입 확대 가능성…국제 돼지고기 가격·국내 수입육 시장도 주목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소비국인 중국의 돼지 생산능력이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당장은 중국 내 돼지고기 공급이 충분하지만, 모돈 감소가 향후 돼지고기 생산량과 수입량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최근 중국 농업농촌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중국의 번식모돈 사육두수는 3,780만두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만두(-6.5%) 감소했습니다. 특히 전년 대비 감소폭은 1분기보다 3.2%포인트 확대됐습니다.

 

현재 중국 정부가 설정한 번식모돈 정상 보유량은 3,750만두입니다. 6월 말 사육두수는 이보다 불과 30만두 많은 100.8% 수준입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번식모돈 사육두수가 다시 생산능력 조절을 위한 '녹색 합리구간'으로 돌아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모돈 감소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생산능력 감축 정책과 장기간 이어진 낮은 돼지가격이 함께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됩니다(관련 기사).

 

실제 중국 농업농촌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6월 주요 돼지 생산지역 및 대형 양돈기업들과 회의를 열고 실질적인 생산능력 감축을 주문했습니다. 대형 양돈기업에는 생산능력과 생산량 감축을 비롯해 2차 비육 억제, 허약자돈 도태, 출하체중 감축 등을 요구했습니다.

 

다만 모돈 감소가 당장 돼지고기 부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가통계국 집계 기준 올해 상반기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3,119만톤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3.3% 증가했습니다. 상반기 돼지 출하두수도 3억7,246만두로 1.7% 늘었습니다. 중국 농업농촌부 역시 현재 돼지고기 공급이 여전히 충분하며 '공급 강세·수요 약세'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았다고 진단했습니다.

 

관심은 앞으로입니다.

 

중국의 모돈 감소가 지속되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자돈 생산과 비육돈 출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후 중국 내 돼지고기 생산 감소와 가격 상승, 수입 수요 확대가 나타날 경우 세계 돼지고기 교역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중국이 세계 돼지고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ASF 사태에서 확인된 바 있습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ASF로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이 크게 감소했던 2019~2021년 중국의 수입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2020년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500만톤을 넘어섰지만 이후 자국 생산이 회복되면서 수입량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USDA는 올해 중국의 충분한 돼지고기 공급을 이유로 수입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돼지고기 수출국들은 중국 대신 한국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중국의 모돈 감소는 우리나라에서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감소하고 다시 수입을 늘릴 경우 유럽과 브라질, 미국 등 주요 수출국의 물량이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국제 돼지고기 가격과 한국의 수입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중국의 돼지고기 공급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번식모돈 사육두수가 정부의 정상 보유량에 근접할 정도로 감소한 만큼, 향후 실제 돼지 출하와 돼지고기 생산 감소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3분기 번식모돈 사육두수가 주목됩니다. 중국의 모돈 감축이 계속된다면 향후 중국의 돼지고기 수급뿐만 아니라 글로벌 돼지고기 교역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유럽 폭염에 돼지 성장 더뎌졌다…국제 돼지고기 가격 3개월 만에 반등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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