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방역복과 장화, 장갑 등의 성능과 규격을 현장 사용자의 평가를 바탕으로 표준화하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이하 ‘방역본부’)는 29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축방역물품 콘테스트’를 개최했습니다. 행사에는 농식품부와 지방정부, 축산농가, 전문기자, 한우·한돈·산란계·오리 등 축산단체 관계자 2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축산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역복과 장화, 장갑, 발판소독조, 계량컵 등 5개 품목을 직접 착용하거나 사용해 보고 방호성능과 내구성, 착용감·활동성, 안전성, 편의성 등을 평가했습니다. 제조사나 브랜드에 따른 선입견을 줄이기 위해 제품의 식별정보를 가린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방역물품의 불편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쉽게 찢어지거나 활동성이 떨어지는 방역복, 벗고 신기 어렵거나 미끄러운 장화, 내구성이 부족한 장갑 등이 대표적입니다. 발판소독조는 제품마다 규격이 다르고, 계량용기는 소독약의 정확한 희석배율을 맞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방역복은 방호성능과 통기성, 내구성을 확보하면서 세척 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제품을 제시했습니다. 장갑은 오염물 접촉을 줄일 수 있는 코팅·직조 상태와 찢김에 견디는 정도, 손 움직임과 통기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습니다.
장화는 농장 내 구역에 따라 색상을 달리하는 방안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외부구역은 검정색, 준청결구역은 파란색, 청결구역은 흰색으로 구분해 작업자가 사용구역을 쉽게 식별하고 교차오염 가능성을 낮추자는 취지입니다.
발판소독조는 성인의 양발이 발목까지 잠길 수 있는 크기를 검토하고 바닥에 탈착식 거름망과 여유 공간을 둬 장화에서 떨어지는 분변이나 흙 등 유기물을 분리하도록 했습니다.
계량컵에는 큰 눈금과 희석 색상을 적용하고 다국어 안내를 연계하는 방안이 제시됐습니다. 외국인 근로자와 고령 농업인도 소독약의 적정 희석배율을 보다 쉽게 맞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농식품부는 이날 평가 결과에 품질검사와 농가 적용 가능성 등을 종합해 품목별 표준규격을 장기적으로 구체화할 계획입니다. 우선 좋은 평가를 받은 제품의 기능과 규격을 참고해 장화, 발판소독조 세척망, 계량컵 등으로 구성된 ‘가축방역물품 표준화 세트’를 농가에 시범 배포합니다.
이후 실제 사용 과정에서 만족도와 개선 의견을 조사해 향후 표준화 작업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이동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방역은 농가가 매일 사용하는 장화, 장갑, 방역복, 소독조 하나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이번 콘테스트는 농가와 방역 관계자가 직접 사용하고 평가해 현장에 필요한 방역물품의 기준을 함께 만든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