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대표 서승원)이 지난 30일 전북 전주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력, 양돈장의 결과를 결정하는 핵심 관리 전략’을 주제로 그랜드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관련 기사).
이날 세미나는 눈앞에 나타난 질병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 건강과 호흡기 질병, 번식성적 등 농장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장 건강 무너지면 다른 질병에도 취약…강기종 수의사 “회장염, 장 건강 관점에서 관리해야”
첫 발표에 나선 강기종 수의사(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는 ‘효과적인 소화기 질환의 관리-장 건강을 위한 회장염 백신, 엔테리솔 일리아이티스’를 주제로 회장염을 단순히 혈변과 폐사를 일으키는 질병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회장염에 감염된 돼지는 뚜렷한 임상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장벽 손상과 영양소 흡수 저하로 성장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장 건강이 무너지면 대장균이나 살모넬라 등 다른 세균의 침입이 쉬워지고 호흡기 질병이나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회장염으로 장벽이 손상되고 장이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면 다른 세균 감염이 훨씬 쉬워집니다. 눈에 보이는 급성 출혈성 회장염뿐 아니라 전체적인 장 건강의 관점에서 회장염을 관리해야 합니다.”
강 수의사는 폭염 역시 장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고온 스트레스로 장으로 향하는 혈류가 감소하고 장벽 기능이 약해질 경우 장 질환뿐 아니라 이후 다른 질병의 피해를 키우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백신만으로는 부족…김정희 원장 “면역 공백 줄이고 질병의 흐름 통제해야”
이어 김정희 원장(유니동물병원)은 ‘모돈 안정화부터 비육돈 출하까지: 호흡기 면역 공백 제로 솔루션’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김 원장은 비육사에서 기침이 나타났다고 해서 비육돈만 치료하는 방식으로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PRRS와 마이코플라즈마 등 호흡기 질병은 번식돈군부터 자돈, 육성·비육돈까지 이어지는 감염의 흐름 전체를 살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모체이행항체가 감소하는 반면 자돈의 자체 면역은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시기를 ‘면역 공백’으로 설명하고 이 시기의 감염 위험을 낮추는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호흡기 질병은 병원체만 줄인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면역 공백과 환경, 사양관리 등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한 축만 관리해서는 다른 곳에서 다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는 백신에 대한 농장의 인식 변화도 주문했습니다. 백신 접종 자체를 질병 관리의 완성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차단방역과 후보돈 순치, 돈군 흐름, 환기 등 기본적인 관리와 결합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백신은 감염 자체를 완전히 막는 만능 수단이 아닙니다. 임상증상과 생산성 피해를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백신과 함께 차단방역과 돈군 안정화, 사양관리가 같이 가야 합니다.”
결국 목표는 질병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농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감염의 흐름을 통제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안정농장’을 만드는 데 있다는 설명입니다.
대장균·파보바이러스 대응 백신 소개…정종연 수의사 “눈에 안 보이는 번식 손실도 살펴야”
마지막 발표에서는 정종연 수의사(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가 베링거인겔하임의 새로운 백신 2종을 소개했습니다.
먼저 최근 국내에 출시된 모돈용 대장균 백신 ‘엔테리콜릭스’를 소개했습니다(관련 기사). 기존 대장균 백신이 주로 신생자돈 설사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면 엔테리콜릭스는 F18 항원을 포함해 이유 전후 설사와 부종병까지 관리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인 파보바이러스 백신 ‘파보플렉스(ReproCyc ParvoFLEX)’를 공개했습니다. 정 수의사는 파보바이러스가 미라 발생뿐 아니라 산자수 감소와 사산 등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번식 손실과도 관련될 수 있다며 농장에서 파보바이러스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파보바이러스를 단순히 ‘미라를 만드는 질병’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임상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더라도 농장의 번식성적을 조금씩 깎아먹고 있을 가능성을 살펴봐야 합니다.”
이날 세미나의 세 발표는 각각 장 질환과 호흡기 질병, 번식성 질환을 다뤘지만 메시지는 하나로 모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 뒤 대응하는 것에서 벗어나 장 건강과 면역 공백, 돈군 흐름 등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을 미리 찾아 관리하는 것이 양돈장의 ‘보이지 않는 경쟁력’이라는 것입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