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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히프라

[기고] 스페인 전문가, 'ASF 컨트롤 가능..집중과 실천이 관건'

한국히프라 서상원 수의사(sangwon.seo@hipra.com)

[지난 4일 스페인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연구하는 기관중 하나인 CReSA를 방문해 Fernando Rodriguez와 Joaquim Segales를 만나 ASF에 대한 대화를 나눠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지금의 ASF 상황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질의·응답 내용을 정리해 공유드립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ASF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전망하는가?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와 다르게 빠른 신고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동제한을 시킨 현시점에서 멧돼지를 통한 전파와 차량·사람을 통한 전파 차단에 집중한다면, 다른 아시아 발병국처럼 토착화되는 상황까지 가진 않을 것으로 본다. 전세계 많은 국가들이 한국이 ASF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하고 있다.

 

스페인은 왜 ASF 청정화에 30년이상 걸렸는가?

스페인은 실제로 90년 이전까지 적극적인 ASF 청정화 노력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럽연합의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ASF 발생농가 신고시 보상금을 즉시 지급하고, 시설 개선자금 대출을 동시에 지원하면서 3년 내 방목사육지역을 제외하고 청정화에 성공하였다. 정부의 재정지원과 충분한 농가보상이 이뤄진다면 ASF는 컨트롤 하기 어려운 질병이 아니다.

 

ASF 의심신고는 대부분 모돈의 증상으로 이뤄졌는데, ASF 증상발생은 왜 모돈부터 시작되는가?

CReSA에서 다양한 공격접종 실험을 실시하였으나 ASF 바이러스에 돼지 일령 특이성은 없었다. 모돈의 섭취량이 자돈보다 많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도 있으나, 가장 큰 원인은 작업자의 관심도이다. 만약 모돈 100두 농장에서 2%의 돼지에 감염이 일어났다고 가정하면, 2마리의 모돈이 고열과 식불이 오는 것을 관찰하기 쉬우나 20두 미만의 자돈에서 이를 관찰하기는 어렵다. 작업자 입장에서도 접촉이 가장 많고 오랜 시간을 보내며 개체별 관찰이 가능한 곳이 모돈사이기 때문에 ASF 신고는 모돈의 이상증상에서 시작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ASF 바이러스가 물을 통해서 전파될 수 있을까?

ASF 바이러스를 주사로 접종할 경우 극소량으로도 감염을 유발할 수 있지만, 경구로 감염이 일어나려면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필요하다. 루마니아에서 물을 통한 감염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들도 과학적으로 증명하지는 못했다. 다만 적절하지 못한 폐사축 처리나 살처분 과정에서 심각한 오염이 있었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주요 감염원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

 

 

바이러스는 파리를 통해 전파될 수 있을까? 아생조류나 고양이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까?

ASF 파리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발표된 논문이 있으나, 파리를 오염된 혈액에 찍어 돼지 입에 넣어준 수준에서 ASF 감염이 발생된 것이다. 다른 경로도 마찬가지로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본다. 

 

한번은 CReSA에서 ASF의 전파력을 보기 위해 같은 돈방에서 칸을 나누어 ASF 감염돈과 비감염돈을 사육하는 실험을 한 적도 있다. 해당실험에서 비감염돈에서 먼저 작업을 하고 ASF 감염돈에서 작업을 실시하는 내부 차단방역만으로도 3주 이상 돈군간의 감염이 발생되지 않았다.

 

ASF 발생농장에서 살처분 후 재입식은 어려운가?

CReSA의 동물실험 시설에서 ASF 바이러스를 이용한 공격접종 실험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ASF 실험이 끝날 때마다 소독 후 같은 공간에서 실험돼지 사육을 반복하고 있으나, 200회 이상의 동물실험에서 한번도 교차오염이 된 경우는 없었다. 이처럼 기본적인 절차에 따라 수세와 소독을 실시한다면 재오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스페인 전체가 재입식의 성공사례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ASF 문제 해결을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

지금 한국은 ASF를 매직(마술)이라고 생각하고 가능성이 낮은 요소들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ASF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질병으로 주요전파 경로가 멧돼지와 차량·사람으로 규명되어 있다. 유럽연합에서 동유럽으로부터 넘어오는 ASF 차단을 위해 실시하는 조치를 참고하여, 야생돼지와 차량이동관리에 집중하길 권한다. 이러한 모든 세부절차는 이미 인터넷에 나와있고, 결과는 실천여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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