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물용 항생제 판매량(추정치)이 2년 연속 증가하며 역대 두 번째로 800톤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대부분 돼지용으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어 우려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2024년도 국가 항생제 및 내성 모니터링; 동물·축산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항생제 판매량(Ionophores, 콕시듐제 제외)은 850톤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이는 전년(787톤) 대비 8.1%(64톤)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난 '21년(877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습니다.
축종별로는 돼지가 595톤(70.0%)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닭 135톤(15.8%), 소 108톤(12.7%), 기타동물 7톤(0.9%), 반려동물 5톤(0.6%) 순이었습니다. 이를 전년과 비교하면 돼지(52톤, 9.6%)와 닭(7톤, 5.6%), 소(20톤, 23.4%)에서 모두 판매량이 늘어난 반면, 기타동물(11톤, -60.5%) 및 반려동물(5톤, -47.1%) 부문은 크게 줄었습니다. 돼지 595톤과 소 108톤은 축종별 역대 최고 항생제 판매량 기록입니다.

10년 전인 지난 2014년과 지난해 판매량을 비교하면 약 210톤 증가했습니다. 돼지는 166톤, 닭은 26톤, 소는 22톤 늘어나 가축 질병 관리에 있어 항생제 사용이 꾸준히 확대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항생제 계열별로는 페니실린(penicillin) 계열이 약 284톤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었으며, 마크로라이드(macrolide) 계열(125톤), 암페니콜(amphenicol) 계열(121톤) 및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계열(93톤) 순이었습니다. 이들 4개 계열의 항생제는 전체 판매량의 약 7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대비 판매량이 모두 증가했습니다.
최우선 중요항생제의 총 판매량은 약 46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부적으로는 3·4세대 세팔로스포린(cephalosporin) 계열 약 16톤(1.9%), 콜리스틴(colistin) 15톤(1.8%), 퀴놀론(quinolone) 계열 16톤(1.8%)이 판매되었습니다. 퀴놀론 계열만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습니다.
항생제 내성 조사 결과, 지표세균의 항생제 내성은 전반적으로 소(도체)에 비해 돼지(도체)와 닭(도체)에서 내성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소화기질병 병원체인 대장균은 돼지 유래 균주에서 항생제 내성이 높았으며 특히 암피실린, 플로르페니콜, 테트라사이클린의 내성은 약 80% 이상으로 높았습니다. 돼지 호흡기질병 병원체인 파스튜렐라 멀토시다(P. multocida)는 옥시테트라사이클린을 제외한 모든 항생제 내성이 약 15% 이하로 낮았습니다. 그러나 연쇄상구균(S. suis)은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 내성이 80% 이상으로 높았습니다.
한편, 이번 보고서의 항생제 판매량은 한국동물약품협회를 통해 제조사 및 수입사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추정치입니다. 실제 농가 사용량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향후에는 유럽국가와 같이 개별 농장 단위의 사용량 집계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