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RS·PED 소독 효과 뛰어나면서 '돼지·사람 모두 안전한’ 소독제 등장

  • 등록 2025.10.22 05: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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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충남수의사대회 수의임상컨퍼런스서 한국화학연구원·신베트동물병원 공동 발표...양돈농가 방역에 새 대안 제시

최근 전국적으로 리니지1형 PRRS와 G2b형 PED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양돈농가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바이러스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면서도 돼지와 사람 모두에게 안전한 소독제가 소개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열린 충남수의사대회 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소개된 이 소독제는 한국화학연구원 박종묵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셀-라이시스(Cell-Lysis)’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합니다(관련 기사). 이 기술은 기존 소독제처럼 산화나 화학반응으로 단백질을 변성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인지질 외피를 직접 파괴하는 물리적 원리를 이용합니다. 현재 유이케미칼(대표 김성철)을 통해 ‘순삭솔루션(SOONSAC Solution)'이라는 이름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등록돼 있습니다(관련 정보).

 

이날 발표는 한국화학연구원 박종묵 박사와 신베트동물병원 신현덕 원장이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양돈 현장에서의 적용 사례와 과학적 원리가 함께 소개됐습니다.

 

박종묵 박사는 “현재 농장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소독제는 산화제나 알데히드, 산성제제 등 강한 화학반응을 일으켜 세균·바이러스·정상세포를 가리지 않고 파괴한다”며 “이로 인해 (시설)부식, 피부자극, 호흡기 손상 등 부작용이 뒤따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이러한 화학적 반응을 배제하고, 바이러스의 인지질 외피(Lipid bilayer)를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라고 소개했습니다. 


박 박사는 “식물성 오일에서 얻은 비이온계 긴사슬 알코올 유도체가 바이러스 외피에 침투해 구조를 붕괴시키기 때문에, 감염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막이 사라지고 바이러스는 더 이상 증식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이 기술은 화학 반응이 필요 없으므로 바이러스의 변이에 상관없이 동일한 효과를 발휘하며, 세균에는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다”라며, “세균은 펩티도글리칸으로 된 단단한 세포벽을 가지지만, 바이러스는 연약한 인지질 막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박사는 이번 기술의 안전성 데이터를 직접 제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해당 소독제는 pH 6.7의 중성을 유지하며, 염소·브롬·요오드 등 할로겐이 검출되지 않습니다. 또한 세포독성 시험에서 기존 차아염소산나트륨 대비 20~30배 낮은 독성, 흡입독성 시험에서도 실험쥐(Rat)에게 이상소견이 없을 정도로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박사는 “이 물질은 단백질 신약이나 백신을 제조할 때 사용되는 수준의 고순도 원료로, 실험 결과 고병원성 AI, PRRS, PED, 코로나19 등 인지질 외피를 가진 바이러스가 1분 이내에 99.99% 사멸됐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분무형 방역에서도 금속 부식이 없고, 냄새나 피부 자극이 없어 작업자에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뒤이어 발표에 나선 신현덕 원장(신베트동물병원)은 실제 양돈장에서의 적용 결과를 공유했습니다. 

그는 “분만사, 자돈 관리구역, 도체 세척 과정에서 이 소독제를 최종 분무제로 사용했더니 호흡기 질병 발생이 감소하고 전체적인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특히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눈에 띄었고, PRRS에 대한 방역 효율도 뚜렷했다”며 “농가들의 만족도가 높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에서 한 양돈농협 관계자는 “실제 농장에서 해당 소독제를 사용한 후 실험실(RT-PCR) 분석을 해보니 PRRS 바이러스 양이 확실히 줄어든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냄새가 적고 금속 부식이 없어 설비 관리가 쉬워졌고, 작업자 피부 트러블도 사라졌다”며 “기존 소독제의 문제점을 해소한 제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발표를 들은 돼지 전문 수의사들은 “PRRS·PED 등 외피형 바이러스 방역에 있어 안전성과 효과를 모두 확보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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