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돼지수의사회(회장 엄길운)가 최근 ASF의 전국적 확산으로 인한 한돈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 농가, 수의사의 총력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수의사회는 방역컨트롤 타워의 일원화를 통해 환경부와 농식품부로 나뉜 관리 체계를 통합하고, 민간 돼지전문수의사에게 법적 권한을 부여하는 현장 중심 정책으로의 전환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일선 농가에는 철저한 차단방역과 즉각적인 신고를, 수의사에게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한 방역 최전선 활동을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민·관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입니다.
ASF 전국 확산 위기, 정부·양돈장·돼지 전문 수의사가 하나 되어 총력 대응해야 한다
최근 강원 강릉, 경기 포천, 안성, 전남 영광 등 전국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ASF는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양돈 산업 붕괴의 위기로 번지고 있다.
이에 한국돼지수의사회는 현재의 방역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며, 더 이상의 확산을 막고 지속 가능한 양돈 산업을 지키기 위해 정부, 양돈장, 그리고 동료 돼지 수의사들에게 다음과 같은 사항을 강력히 호소하고 촉구한다.
첫째, 환경부와 농식품부로 쪼개진 ‘반쪽짜리 방역’을 즉각 통합하고 일원화된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ASF의 주요 매개체인 야생멧돼지는 환경부가, 사육 돼지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관리하는 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멧돼지를 통한 환경 오염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ASF의 농장 발생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체코, 벨기에, 독일 등 유럽 방역 선진국들은 ASF 발생 즉시 수의·검역 당국 중심의 강력한 통합 지휘체계를 가동했다. 행정구역이 아닌 ‘역학 단위’를 중심으로, 야생멧돼지 포획부터 농장 차단방역까지 일사불란하게 지휘한 것이 조기 종식의 비결이었다. 정부는 부처 간 칸막이를 걷어내고, 수의·검역 당국이 주도하는 일원화된 컨트롤 타워를 즉각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야생동물과 사육동물 등 모든 동물의 질병 관리를 일원화할 수 있는 법적 체계와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둘째, 현장 중심적인 방역 정책으로의 전환과 민간 돼지 전문 수의사의 활용이 시급하다.
정부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ASF의 확산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이제는 지금까지 보다는 좀 더 현장 중심적인 방역정책이 필요할 때이다. 이와 관련하여 민간 돼지 전문 수의사를 ASF 방역에 좀 더 활용하여 평시와 비상시에 예찰과 초기 대응, 농장 방역 지도에 대한 법적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여 ‘현장 방역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해야 한다. 또한 ASF 확산에 대한 원인에 대해 단순히 멧돼지에 의한 전파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
셋째, 양돈장에서의 방역은 “100-1=0”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평소에 아무리 잘하더라도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앗아간다. 농장의 8대 방역 시설을 한 번 더 점검하고, 차단방역 매뉴얼에 따라 제대로 실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식불, 유산, 기형적인 폐사 등 ASF가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방역 당국이나 담당 수의사에게 신고를 해야 한다.
넷째, 돼지 수의사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최전선 방역에 임해주길 바란다.
동료 수의사들은 현재 상황을 국가적 재난 상황을 넘어 우리 생존의 기반인 양돈장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담당 농장의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 한국돼지수의사회는 정부의 방역 정책에 적극 협조함과 동시에,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질병 관리를 위해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을 다짐한다. 지금은 정부, 양돈장, 돼지 전문 수의사가 삼위일체가 되어 이 국가적 재난을 반드시 이겨내도록 노력할 때이다.
2025년 1월 27일
사단법인 한국돼지수의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