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돈연구회 제25회 양돈기술세미나에서 ‘ASFV 특징과 최근 발생 동향’을 발표한 옵티팜 김현일 박사는 “2019년과 2026년 ASF 발생 양상이 야생멧돼지 발생 지역과 유의적으로 다른 위치에서 나타난다”며 “야생멧돼지 확산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염 경로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박사는 2019년 이후 ASF 발생 위치를 시계열로 분석한 결과를 제시하며, 특정 연도(2019년·2026년)의 농장 발생이 야생멧돼지 발생 지역과 유의적으로 다른 위치에 발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두 시기의 ASF는 야생멧돼지에 의한 전파가 아니라, 다른 요인에 의해 농장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발표에서 김 박사는 2025년 환경부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발표한 논문 내용을 근거로, 2019년 발병 당시 바이러스가 IGRI·IGRII·IGRIII 등 최소 3가지 유형으로 존재했음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전장유전체(WGS) 분석 결과를 들어 “연천에서 최초로 발견된 야생멧돼지 바이러스 유전자가 앞선 14건의 바이러스와 비교해 변이 폭이 크다”며 “농장 발생이 야생멧돼지에 의한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장유전체(WGS) 분석은 바이러스의 유전체 전체 염기서열을 읽어서 서로 얼마나 비슷한지, 어느 쪽에서 왔는지, 같은 감염원인지 등을 판단하는 방법입니다.
김 박사는 2026년 발생 양상에 대해서는 의심의 강도가 더 크다고 했습니다. 김 박사는 “최근 확인된 바이러스 유형이 기존 야생멧돼지에서 주로 확인되던 IGRII와 달리 IGRI로 확인되고 있다”며 “야생멧돼지 확산과 다른 경로의 바이러스 유입·확산 가능성이 강하게 의심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논란이 된 혈장단백 사료첨가제와 사료에서 유전자가 검출된 상황을 언급하며 “제55차 당진 발생 이후 혈장단백, 사료, 최근 발생 농장 바이러스에 대해 전장유전체 분석을 진행하면 역학관계를 보다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현재 매우 혼란스러운 만큼, 정확한 대처를 위해 신속히 전장유전체 분석을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박사의 발표는 야생멧돼지에서 농장으로 단선적 전파 가정만으로는 최근 발생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을 던지면서, 전장유전체 기반의 객관적 연결고리 확인과 정보 공개가 방역 판단의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김현일 박사 발표 외에도 다양한 강연이 이어졌습니다. 주한수 박사(미네소타주립대 명예교수)는 ‘세계 양돈산업의 변화와 K-양돈 생산성 도약을 위한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한국양돈연구회 영상기획팀은 ‘사양관리 영상’을 통해 현장 관리 요령을 공유했습니다. 이어 이현진 본부장(협진농장)은 ‘13번째 돼지의 의미: 10년 차 양돈 2세와 함께하는 산업 성찰’을, 김정희 원장(유니동물병원)은 ‘PRRS 경제적 피해와 백신을 활용한 컨트롤 사례’를 각각 소개했습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