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자돈 폐사 줄이기(1) - 신생 자돈 설사

  • 등록 2025.08.13 23: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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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분만사관리 27편/세바코리아 농장동물사업부(ceva.korea@ceva.com)

이 글은 세바(CEVA)에서 운영하는 ‘Ceva Swine Health Portal’에 실린 글을 번역 및 편집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 필자 주

 

 

PSY(연간 모돈 두당 이유두수)와 MSY(연간 모돈 두당 출하두수)는 양돈장의 생산성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자돈 폐사는 이들 지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포유자돈 폐사율(이유 전 폐사율)은 10~20% 수준으로, 비육 구간 폐사율(약 2.5%)에 비해 현저히 높다(Muns et al., 2016). 따라서 이유 전 폐사율을 낮추는 것은 농장 전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과제다.

 

이유 전 폐사는 단일 요인보다 분만사 전반의 복합적인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정 요소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전체적인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취약점을 개선하는 접근이 더욱 효과적이다. 이번 글에서는 자돈 폐사의 주요 원인을 살펴보고, 이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자돈 폐사의 원인과 접근법

출생 직후 자돈은 온도 변화, 포유, 다른 자돈과의 경쟁, 미성숙한 면역체계와 병원균 등 여러 위험 요인에 직면하게 된다. 이때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면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자돈 폐사는 단일 원인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체온 저하(한기)는 이후 압사로 이어질 수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압사에만 주목할 경우 근본적인 원인인 한기를 간과할 수 있다. 따라서 자돈 폐사가 발생했을 때는 표면적인 증상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자돈 폐사의 원인: 신생 자돈 설사

설사는 자돈에서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 중 가장 주의 깊게 다뤄야 할 문제 중 하나다. 자돈 설사는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또는 이들의 복합 감염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신생 자돈 설사는 원인 병원체에 따라 발생 시기와 임상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 설사 발생 시점과 증상의 특징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로타바이러스는 대부분의 양돈장에서 항상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폐사율은 낮다. 반면, 전염성 위장염(TGE)과 돼지 유행성 설사(PED)는 농장 전체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으며, 특히 TGE는 면역이 없는 자돈군에서 최대 100% 폐사를 유발할 수 있다.

 

 

분만사에서 자돈 설사를 유발하는 주요 세균성 병원체는 대장균(Escherichia coli)과 클로스트리디움(Clostridia)이다. 대장균은 자돈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모돈 백신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발병 시 적절히 치료하면 폐사율은 낮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빠른 탈수로 폐사에 이를 수 있다.

 

반면, 클로스트리디움 감염은 폐사율이 매우 높으며, 일반적으로 사양관리 미흡, 백신 프로그램 부재 등 전반적인 관리 부족 시 발생한다. 자돈 설사를 일으키는 클로스트리디움에는 타입 A와 타입 C가 있으며, 최근 유럽에서는 타입 A가 신생 자돈 설사의 중간~높은 수준의 원인균으로 분리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타입 A는 지리적 제한 없이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농림축산검역본부, 2014).

 

특히, 클로스트리디움 타입 A는 베타2 독소(β2-toxin)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독소가 병원성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β2 독소까지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검증된 톡소이드 백신의 사용이 중요하다.

 

이에 세바 글로벌은 신생 자돈 설사의 주요 세균성 원인인 대장균과 클로스트리디움 타입 A·C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도록 ‘엔테로포크 콜라이 AC(Enteroporc COLI AC)’ 백신을 공급하고 있다.

 

 

 

콕시듐(Isospora suis)은 포유자돈에 설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기생성 원충으로, 경제적 피해가 큰 병원체 중 하나이다. 콕시듐 자체는 폐사율이 낮지만, 복합 감염이 매우 흔하며, 특히 장 점막을 손상시켜 클로스트리디움과 같은 치명적인 병원체의 침입을 유도하는 환경을 만든다.

 

 

 

콕시듐과 클로스트리디움은 서로의 병원성을 증폭시킬 수 있으며, 바이러스나 대장균과의 혼합 감염도 자주 발생한다. 일부 연구자들은 콕시듐이 거의 모든 농장에 존재한다고 할 정도로, 콕시듐은 전 세계 양돈장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Shrestha et al., 2015). 실제로 독일,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유럽 주요 양돈국의 조사에서는 71.4%의 농장이 콕시듐 양성, 분만복 중 50.1%가 최소 1회 이상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균, 클로스트리디움, 콕시듐은 자돈에서 복합 감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신생 자돈 설사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다음과 같은 이중 전략이 필요하다:

  1. 임신돈에 ‘대장균+클로스트리디움 백신(엔테로포크 콜라이 AC’)’을 접종해, 자돈에게 초유를 통해 대장균과 클로스트리디움에 대한 면역 항체 전달
  2. 자돈에게는 항콕시듐제(포세리스)를 필수적으로 투여해 콕시듐을 조기에 차단

 

이와 관련해, 포세리스(Forceris)에 함유된 주사용 항콕시듐제(톨트라주릴)는 기존 경구용 제제의 한계를 획기적으로 보완하며, 톨트라주릴과 그 대사산물(톨트라주릴 설폰)의 농도를 더 높고 지속적으로 유지해 보다 강력한 항콕시듐 효과를 제공한다(관련 기고). 이는 자돈의 초기 장 건강을 지키고, 복합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2. 자돈 폐사의 원인: 저활력 자돈(Low Viability Piglets)

일부 자돈은 저체중으로 허약하게 태어나 별도의 조치 없이는 생존 가능성이 낮다. 과거에는 생시체중이 900g 이하일 경우 저체중 자돈으로 분류했지만, 최근에는 상대적인 활력(viability) 개념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예를 들어, 850g 자돈이 유사한 체중의 자돈들과 함께 적절한 모돈에 배치되면 충분히 생존할 수 있지만, 1.2kg 자돈이 훨씬 큰 자돈들과 함께 있으면 오히려 생존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

 

활력은 단순히 생시체중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태반 경색, 제대 파열, 모돈의 영양 불량 등 다양한 요인이 자돈의 활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다산성은 산업적으로 중요한 유전 형질이지만, 자궁 내 공간 부족으로 인해 저활력 자돈 비율이 증가하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했다(Tucker et al., 2021).

 

난산 역시 자돈에게 질식, 저산소증, 외상, 뇌 손상 등을 유발해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산자수 증가로 분만 시간이 길어질 경우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화된다. 현대 돼지는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체내 저장된 철분을 빠르게 소모하게 되며, 이로 인해 빈혈과 저활력 상태가 쉽게 발생한다. 활력이 낮은 자돈은 압사 위험도 높아지므로, 초기 철분(글렙토페론) 주사를 통해 빈혈을 예방하고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3. 자돈 폐사의 원인: 기형(Deformity)

기형은 저활력 자돈의 하위 범주로 분류될 수 있다. 신생 자돈에서 가장 흔한 기형은 다리벌림증(스프레이레그, splayleg)으로, 근육 발달 또는 긴장도가 부족하여 다리를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자돈의 움직임이 느려져 압사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 다리벌림증은 앞다리, 뒷다리 또는 양쪽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사지를 전혀 지탱하지 못하는 중증의 경우 '별 모양(stars)'이라 불리며 생존율이 극히 낮다. 하지만 경증의 경우 테이핑 등의 교정 조치를 통해 자세를 개선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이 외에도, 무항문증(atresia ani), 심장 기형, 중증의 신체적 기형 등은 출생 후 수 시간에서 며칠 이내에 폐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탈장과 같은 일부 기형은 심각도에 따라 외과적 교정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기형의 원인은 다양하며, 유전적 요인, 감염성 요인, 독소나 약물 등의 화학적 요인이 포함된다. 대부분 산발적으로 발생하지만, 특정 농장에서 반복적으로 기형이 나타난다면,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하기 위한 철저한 조사와 관리가 필요하다.

 

 

4. 자돈 폐사의 원인: 패혈증(Septicemia)

돼지에서 패혈증의 주요 원인은 면역력 저하, 특히 초유 섭취 부족이며, 또 다른 흔한 원인은 대장균(Escherichia coli) 감염이다. 대장균은 자돈 설사의 대표적인 원인균이기도 하다.

 

자돈이 세균에 감염되면 세균 자체 또는 세균이 생성한 독소가 혈류에 침투해 균혈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강한 전신성 염증 반응이 나타난다. 패혈증에 걸린 자돈은 고열, 무기력, 포유 거부 등의 증상을 보이며, 대부분 압사되거나 빠르게 폐사한다.

 

 

국내 많은 농장에서는 패혈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포유자돈에 주사하는 철분제에 항생제를 혼합하거나, 별도로 항생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이나, 목적에 맞지 않는 제제를 투약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포유자돈의 경우 단미, 견치 절단, 거세 등 상처로 인한 감염과 클로스트리디움, 연쇄상구균 등에 의한 소화기 질병이 빈번하므로, 이에 맞춘 항생제 선택이 필요하다.

 

아목시실린은 농장에서 1차로 사용해야 하는 항생제로서, 아목시실린에 감수성 있는 연쇄상구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등에 효과가 있어 포유자돈 시기에게 활용하기 적합한 항생제이다.

 

 

분만사에서 패혈증 예방을 위한 핵심 조치

  • 자돈이 충분한 초유를 섭취하도록 보장
  • 분만 전 모돈 백신 접종
  • 분만사 위생 강화 및 차단방역 수준 향상
  • 항콕시듐제 등 예방약 사용으로 설사 방지(예: 포세리스)
  • 포유자돈 시기에 적합한 항생제 사용(예: 베트리목신LA)

 

▲베트리목신LA주사로 감소된 자돈 폐사율 (관련 기고)

 

 

이처럼 포유자돈 폐사는 단순히 한두 가지 요인만으로 발생하지 않으며, 분만사의 환경, 모돈·자돈의 건강 상태, 위생 수준, 예방 프로그램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농장 상황에 맞춘 종합적인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바(CEVA)는 전 세계 양돈농가의 골칫거리인 포유자돈 설사를 예방하고, 자돈들이 건강하게 출발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검증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솔루션으로는 신생 자돈 설사 예방 백신 엔테로포크 콜라이 AC와 주사용 철분·항콕시듐제 포세리스가 있다.

 

세바가 제공하는 이러한 솔루션들은 포유자돈 설사와 폐사를 줄여 PSY·MSY를 향상시킴으로써, 농가들이 수익 증대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다. 앞으로도 세바는 전 세계 농가들의 문제와 고민에 귀 기울이며, 지속 가능한 양돈 경영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제시해 나갈 것이다.

 

 

 

다음편에서 계속…

 

※ 위 기고 내용과 관련하여 궁금하신 사항은 세바코리아 (070. 8277. 4747 / 카카오톡채널: 세바코리아 / ceva.korea@ceva.com)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References: Ceva swine health (3 August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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