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선도사례] 우리 돼지는 국산 스마트팜 설비로!

2018.01.07 14:31:24

현장에서 전하는 스마트팜 선도사례, 보물촌흑돼지농장(박기현 대표, 전북 장수)

[본 콘텐츠는 '현장에서 전하는 스마트팜 선도사례' 책자의 일부입니다. 발행처인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허락 하에 싣습니다. 모쪼록 스마트팜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책자 전문은 스마트팜 홈페이지 자료실(바로가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농가 정보


▶도입 장비


▶ICT 도입 목적 및 성과 분석_생산성 향상


▶성공요인 도출·분석




▶우리 돼지는 국산 스마트팜 설비로







스마트팜 관련 제품들은 국산을 쓰는 게 편리하다. 외국산보다 사후관리가 잘 되기 때문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성능이 떨어진다면 백약이 무효다. 

다행히 제작업체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책에 힘입어 국산 제품의 품질이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스마트팜의 미래도 그만큼 밝다.
 
부족한 일손 해결책은 자동화뿐
스마트팜은 현재 국내에서 ‘과도기’ 상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농촌의 변화를 이끌어 갈 흐름으로 각광을 받지만, 현재 농가에서 활용되는 수준은 걸음마 단계인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전남 장수의 보물촌흑돼지농장이다. 이곳은 스마트팜의 현주소와 풀어가야 할 숙제, 그리고 가능성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보물촌흑돼지농장의 박기현 대표는 지난 2012년 종돈을 구하러 미국에 갔다가 그곳의 앞선 시설을 보고 자동화 시설을 들여왔다. 일할 사람을 구하기 힘든 양돈 농가에서는 자동화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2015년 정부의 현대화사업에 지원해 돈사를 새로 지으면서 지금의 ICT 시설을 갖췄다. 비용은 모두 3억원이 들었는데, 20%의 보조금과 50%의 융자, 30%의 자부담금으로 충당해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다.

ICT 시설을 실제로 가동한 지는 1년쯤 됐다. 시간이 짧은 까닭에 아직 획기적인 성과를 보지는 못했다. 기계에도 문제가 있었다. 이곳에서 일손을 덜기 위한 중요한 시설 중 하나가 자동사료급이기인데, 이 기계가 자주 고장을 일으킨 것. 

선진 외국의 검증된 수입 제품을 쓰면 고장률은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고가의 수입품으로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어렵다. 게다가 일단 고장이 나면 수리해서 다시 쓰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실제 설비가 멈춰 서 있는 시간은 고장률이 높은 국산 기계와 엇비슷하다.

이에 대해 박 대표도 “우리처럼 국산을 쓰는 농가가 많아야 AS 과정을 통해 우리 설비업체의 기술력도 발전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현재 부족한 점이 있지만, 앞으로 설비가 개선되면 지금보다 훨씬 능률이 오르지 않겠느냐”고 기대를 보였다.



데이터 활용으로 생산성 향상
사실 이곳의 스마트팜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전체 투자금 3억원으로는 걸음마 단계의 수준밖에 갖출 수가 없다. 이 때문에 보물촌흑돼지농장에서는 현재 감지는 기계가 하고 확인과 조치는 사람이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돼지가 새끼를 낳으면 사료의 양을 늘려야 하는데, 이때 컴퓨터에 입력해 자동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돈사에서 직접 버튼을 조작한다.

컴퓨터에 미리 입력한 설정 온도를 벗어나거나 정전 등으로 돈사의 팬이 멈추면 휴대폰에 알람이 울리는 것만으로도 일손이 많이 덜어지기는 했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다. 앞으로 보완할 여지가 많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올리는 일을 경험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예를 들어 새끼를 낳을 때 난산을 겪은 돼지가 있다면 이를 꼼꼼히 기록해 두었다가 다음 출산 때 특별히 신경을 썼다. 위험 상황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얻은 생산성 향상을 박 대표는 2~3%로 추산한다. 기대만큼 높은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박 대표는 “고장이 잦은 지금의 기계를 교체하고 나면 15%가량 향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스마트팜 자체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전했다.

양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산이다. 효율적인 생산 관리를 위해서는 개체 식별 정보가 필요하다. 그런데 소와 달리 돼지는 목걸이 형태의 개체활동정보기를 다는 것이 쉽지 않다. 서로 물어뜯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각(귀를 잘라 표시) 또는 이표(귀에 표식을 찍는 것)로 개체를 식별하기도 하는데, 이곳 농장에서는 곧 개선된 형태의 개체식별장치를 들여올 계획이다. 현재는 개체별 데이터가 없으므로 성과를 말함에서도 개체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돈방을 기준으로 한다.

호흡기가 예민한 돼지의 특성상 환기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는 먼지와 냄새를 흡착하는 EPI 방식을 써 왔다. 그러나 돈사의 먼지와 냄새를 흡착하는 과정에서 돼지의 몸에 다시 배는 바람에 고기에서도 냄새가 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현재는 사용을 중단한 상태다.



사람 편한 곳이 돼지도 편한 곳
분뇨 처리를 위해서는 순환시스템을 일찌감치 들여 놓았다. 돼지 분뇨가 지하에 있는 분뇨탱크로 들어가면 거기서 정화를 해 다시 돈사로 공기를 넣어주는 구조다. 기계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기계만 꺼내 갈아끼우면 된다. 사람이 분뇨탱크 안에 들어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정화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가격이 비싸 웬만한 농가에서는 엄두를 못 내는 시설이지만 박 대표는 직원의 복지를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사람이 행복하고 편하게 일해야 돼지도 잘 자란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그 때문에 이곳의 점심식사 시간은 2시간이나 된다. 작업 시간은 하루 8시간을 준수한다.

현재 이곳 농장에서는 2,900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PSY(마리당 이유 마릿수)로 성과를 표시하자면, 이곳의 PSY는 21두다. 네덜란드의 경우 32두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잘 나오면 25두 정도다.

얼핏 수치로만 따지면 생산성이 좋은 편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바로 흑돼지라는 특성이다. 흑돼지는 흰돼지에 비해 젖이 잘 안 나온다. PSY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그럼에도 공급처가 확보돼 있고 가격도 흰돼지보다 좋아 농장 입장에서는 나름 매력이 있다.

게다가 보물촌흑돼지농장의 돼지들은 지방을 낮추는 쪽으로 개량된 종자다. 양질의 돈육을 생산하는 것. 따라서 스파트팜을 활용해 지금보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면 농가 소득증대에는 훨씬 유리할 수 있다.


박 대표는 그 해답을 스마트팜에서 찾고 있다. 현재 이곳은 기계 고장도 잦고 생산성 향상 역시 아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하지만 3,000마리에 가까운 돼지를 고작 서너 명이 키울 수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나마 스마트팜을 갖춰 놓은 덕분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그러기에 박 대표는 스마트팜 설비를 늘려 갈 요량이다. 당장 큰돈을 들이기는 어렵지만 정부 지원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더욱 좋은 고기를 생산하고 싶다는 것이 박대표의 솔직한 심정이다.

관리자 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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