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람에 의한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은 막을 수 없는 것인가?

  • 등록 2025.08.31 09: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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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구제역 발생 돌아보기 3-5 / 대녕농장 한병우 대표(swine@swinepractice.co.kr)

 

한국으로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 경로 - 사람

2000년 발생한 구제역부터 한국 구제역 발생 시마다 그 바이러스 유입 경로로 사람을 빠지지 않고 있다. 공항에서 외국 여행 축산인들에 대한 신고와 기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구제역 발생 시마다 사람에 의한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 경로로 추정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구제역 발생 농장에 외국인이 근무하고 있으면 그 유입 경로로 사람이 최우선으로 거론되곤 한다.

 

이에 대하여 우선 2가지 의문이 든다. 첫째, 공항에서 구제역 대책으로 시행하고 있는 조치가 효과가 없는 것인가? 둘째, 만일 외국인이 농장에 근무하는 자체가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에 위험성이 높다면 왜 농장에 외국인들이 일하는 것을 보고만 있는가? 여기에서는 사람에 의한 구제역 전파 방지 방법은 없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구제역 발생국을 다녀오기만 하면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 위험성이 높은가?

이에 대한 추론으로 2010-2011년 한국 구제역 대유행시를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이때 한국에서 출국한 외국인은 얼마나 될까? 이들 외국인에 의해 아니면 이때 해외 여행을 떠난 한국인에 의해 얼마나 많은 국가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확산되었는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시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구제역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에 의한 구제역 발생국을 세계구제역표준연구소 보고서에서 찾을 수 없다. 그렇게 구제역이 유행하고 있는 와중에도 외국으로 구제역 바이러스 확산 기사도 없었다. 그렇다면 구제역 발생국 방문만 가지고 전파를 위험성을 말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람에 의한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시킬 수 있는 방법

사람에 의한 질병 전파는 크게 2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사람이 해당 질병에 감염되어 원인체를 전파시키는 생물학적 매체의 가능성과 둘째, 사람의 몸, 신발, 옷 등에 원인체가 오염되어 감수성 동물과 접촉함으로 원인체를 전파시키는 기계적 전파의 매개체(fomite)로 구분할 수 있다.

 

 

사람이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수성 있는가?

1900년대에 구제역(FMD) 바이러스에 대한 사람의 감수성은 수년 동안 논쟁이 되어 왔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40건 이상의 사람 사례에서 분리되었고 혈청형이 분류되었다(O형, C형이 뒤를 이었고, A형은 거의 없음). 따라서 FMD가 인수공통전염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오늘날까지 동물에서 구제역의 높은 발병률을 고려할 때 사람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과거 중부 유럽에서 구제역이 상재하였을 때 입이나 손발에 수포를 보이는 사람에서의 많은 사례를 구제역이라고 불렀다. 구제역의 사람 감염의 첫 제시는 1695년 독일의 Valentini에 의해 보고되었다. Loeffler와 Frosch가 FMD 바이러스를 발견한 해인 1897년 이전의 모든 보고서는 물론 바이러스 분리나 감염 후 구제역 항체 확인에 의해 진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34년 Hertwig에 의해 보고된 성공적인 자가 감염은 사람에서 FMD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세 명의 수의사는 각각 4일 연속으로 감염된 소의 우유 250ml를 마셨고 세 사람에서 임상증상이 발현되었다. 사람에서 구제역과 가장 자주 혼동되는 질병은 콕사키 A 그룹의 여러 바이러스(이 감염을 "수족구병(hand, foot and mouth disease)"이라고 함), 허피스(Herpes) 단순 포진 및 때로는 수포성 구내염 감염을 들 수 있다(1).

 

사람에서 구제역 사례 보고는 대규모 예방 접종으로 유럽에서 동물의 구제역을 근절하고 또한 세계적 발생 빈도가 감소되면서 더 이상 사람에서 구제역 사례 보고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비록 사람의 구제역 감염 사례가 과학적으로 믿을 수 있음을 증명되었다 할지라도, 사람은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에 비교적 감수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여러 국가들의 구제역 연구소에서 일하는 많은 수의 사람들이 바이러스와 매일 필수적으로 접촉하고 그러한 사람들에서 아주 드물게 감염이 보고되었다. 다만 한 실험실에서 단지 2번의 사례만 50년 이내에 발생하였다(1).

 

1997년 튀르키에의 소에서 구제역(FMD)이 발생했을 때 그 튀르키에를 방문하는 네델란드 사람들은 네덜란드로 축산물을 수입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이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인수공통전염병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사람 건강에 대한 위험성과는 관련이 없지만, 축산물로 인해 네덜란드의 가축, 특히 소와 돼지에게 질병을 전파시킬 위험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었다(2). 결론적으로 현재 구제역은 인수공통 전염병이 아닌 것으로 분류되고 따라서 사람은 구제역의 생물학적 매개체가 아니다.

 

사람에 의한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의 기계적 전파는 차단 방법의 필요성

사람에 의한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는 구제역 대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그 중요성이 더 커진다.  구제역 대책으로 감염동물의 살처분과 발생농장 주위 감수성 동물의 사전 비우기 위한 도태가 구제역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방법들 중 최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살처분을 시작할 수 있게 되기 이전에 구제역이 확진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고도의 자격을 갖춘 구제역 전문가가 필요하고 이러한 인력을 최고로 활용함이 필수적이다. 필수 요원의 효율적 활용을 제한하는 문제점은 이들이 감염된 곳으로 의심 신고 후 구제역으로 확진되면 감수성 농장으로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의심신고가 들어와도 규정된 기간 동안 감수성 있는 가축들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이 기간도 불확실한 것이다. 

 

1970년 발표된 한 연구 보고서에서, 감염된 동물에 노출된 후 28시간에 여덟 사람 중 한 사람의 콧구멍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분리되었으나, 노출 48시간 후에는 여덟 사람 모두에서 분리되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 방법이 세부적이지 않았고, 탐지된 바이러스 양이 동물에게 전염성이 있거나 동물을 감염시키기에 충분한지에 대하여도 밝히지 않았다. 또 다른 연구에서, 감염된 돼지들과 접촉하고 30분 이내에 샤워 후 2시간 30분 동안 소의 코와 주둥이 부위에 배기하고(숨을 내쉬고), 기침 및 재채기한 사람에 의해 4마리의 수소를 감염시켰다. 비록 바이러스가 전파되었다고 할지라도, 사람과 가축 간의 접촉 성질이 인위적이고 일상적인 동물 관리와 너무 차이가 있었다(3).

 

동물과의 접촉을 회피해야 하는 기간은 질병 통제를 위하여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영국의 환경식품농무부(DEFRA)는 '감염농장 방문 후 7일 동안 감수성 동물을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장한다. 유사하게 미국 농림부(USDA)는 '구제역이 발생한 국가로 여행한 다음 미국으로 입국 후 5일 동안 감수성 동물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 기간 중, 동물 접촉 회피 기간은 제한된 수의 필수 요원들이 일을 할 수 없게 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동물 회피 기간은 비용이 많이 들고 추가 인원이 없을 때 구제역 대책 이행이 지연되게 된다(3).

 

사람에 의한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 차단 방법은 없는가?

이는 구제역 발생 시 신고 접수 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농장을 방문해야 하는 필수 인력에 의한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실험을 실시하였다.

 

 

2003년 발표된 바에 따르면 총 21두의 돼지에 인위적으로 구제역 바이러스를 주입하여 감염시킨 후 구제역과 일치되는 임상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 돼지와 양을 이동시켜 직접 접촉시켰다. 사람이 감염된 돼지 돈방에 들어가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돼지의 다리와 코를 검사하고, 입을 벌려 혀와 구강 점막 관찰, 각 돼지들의 직장에서 체온 측정, 그리고 돼지를 보정하고 혈액과 비강 면봉 시료 채취와 같은 방법으로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돼지와 접촉하였다. 그리고는 바로 감수성 돼지와 양과 접촉, 비눗물로 손을 씻고 청결한 작업복으로 바꾸어 입고 감수성 돼지와 양과 접촉, 그리고 샤워 후 작업복 바꾸어 입고 돼지와 양과 접촉 방법으로 전파 여부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표 1'에서 보여 주는 것과 같이 동물들 간 직접 접촉, 감염 돼지와 접촉 후 어떠한 조치 없이 감수성 양과 돼지와 접촉 시에는 구제역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돼지와 위에서 언급한 방법과 같은 방법으로 접촉 후 손만 비눗물로 씻어도 돼지에게로 구제역 바이러스를 전파시키지 않으나 양에게는 전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는 본 실험과 동일한 바이러스와 다른 바이러스를 이용한 최근의 실험에서 돼지가 양보다 감염에 더 저항성 있음(Donaldson and others, 2001)을 보여준 결과와 일치하였다(Donaldson and Alexandersen, 2001). 강도 높은 돼지와 접촉 후 샤워하고 청결한 작업복으로 갈아입으면 구제역 바이러스를 돼지나 양에게 전파시키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따라서 구제역에 걸린 동물과 접촉하였어도 샤워만 잘하고 작업복을 바꾸어 입으면 접촉 금지 시간 없이 그 전파를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3).

 

 

위 실험에서 돼지에서 혈청학적 전환(항체 검출)이 안된 것은 돼지의 경우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돼지와 접촉 후 2-4일에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반면, 양은 접촉 후 6-8일에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여 항체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던 것으로 판단하였다(3).

 

사람에 의한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 차단을 위한 실질적 방법

사람에 의한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는 우선 사람이 구제역 바이러스에 노출이 필요하고, 구제역 바이러스에 노출 후 짧은 시간 내 감수성 축종과 접촉하여야 하며, 이때에도 어떠한 조치가 없어야 전파가 가능함을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사람에 의한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특히 구제역 발생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모든 옷을 세탁하고 샤워한 다음 청결한 옷으로 갈아입는 것으로 구제역 바이러스의 전파를 차단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적 환경을 고려할 때 여행 후 거의 필수가 되고 있는 샤워를 고려할 때 사람에 의한 구제역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문헌

  1. K Bauer, 1997 Foot and mouth disease as zoonosis  Arch Virol Suppl.13:95-7.

  2. R S Schrijver 1, J T van Oirschot, A Dekker, M M Schneider, F van Knapen, T G Kimman, 1999 Foot and mouth disease of cattle is not a zoonosis  Ned Tijdschr Geneeskd  Jan 9;143(2):107-8

  3. S.F. amass, J.M. Pacheco, P.W. Mason, J.L. Schneider, R.M. Alvarez, L.K. Clark, D. Ragland 2003 procedures for preventing the transmission of foot-and-mouth disease virus to pigs and sheep by personnel in contact with infected pigs. Veterinary record 133 137-140

 

 

 

※ 한국 구제역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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