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자돈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자돈 핸들링(Piglet Handling)’

  • 등록 2025.10.20 21: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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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분만사 관리 34편 | 박새암 (CEVA KOREA, 양돈기술지원팀 팀장 / VST Veterinary Services Manager)

 

올바른 자돈 핸들링의 중요성 (동물복지와 생산성)

자돈을 올바르게 다루는 것은 동물복지 향상은 물론, 생산성 측면에서도 큰 이점을 가져온다. 올바른 핸들링 방법을 따르면 자돈 입장에서 불필요한 고통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으며, 부적절한 핸들링으로 인한 상처로 치료하거나 폐사 처리해야 하는 손실이 감소한다. 다시 말해, 자돈을 다루는 방법은 농장의 동물복지 수준과 생산성 향상에 결코 작은 부분이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농장 내 모든 직원들이 올바른 자돈 취급 요령을 숙지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신생 자돈은 체온 조절 능력과 면역 체계가 아직 미숙하여 아주 작은 자극에도 쉽게 스트레스를 받고 회복도 더디다. 이러한 이유로 작업 현장에서 자돈을 다룰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때로는 불가피하게 자돈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더라도, 자돈의 스트레스 감수성에 대한 이해 없이 과도한 불편을 주는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WOAH(세계동물보건기구)는 돼지의 복지 향상을 위한 사양관리 지침을 제정하고 있으며, 귀나 꼬리를 잡아 들기와 같이 통증을 유발하는 행위는 권장되지 않거나 금지되고 있다. 즉, 자돈 핸들링 개선은 단순히 생산성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요구이자 윤리적 책무인 것이다. 올바른 파지법을 준수함으로써 농장은 활력 넘치는 건강한 자돈을 길러내고 불필요한 고통을 줄이며, 생산성과 동물복지를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다.

 

 

바람직하지 못한 자돈 핸들링 예시와 문제점

자돈을 들어 올리거나 옮길 때 잘못된 방법들은 의외로 현장에서 흔히 나타난다. 이러한 부적절한 핸들링 사례와 그로 인한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다.

 

 

1. 귀만 잡고 들어 올리기

자돈의 귀를 잡아 들어 올리면 자돈에게 극심한 통증을 줄 뿐 아니라 귀 혈종(aural hematoma)을 유발할 수 있다.

 

귀 혈종이 생기면 귓바퀴 연골 아래에 혈액이 고여, 귀가 만두처럼 부어오르며, 자연 치유에는 몇 주가 소요된다. 그 기간 동안 자돈은 통증으로 인해 섭취 감소와 스트레스에 시달려 성장 지연이 발생한다.

 

만약 우리 농장에서 귀 혈종 사례가 자주 발견된다면, 관리자들의 자돈 취급 습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2. 앞다리 한 쪽만 잡아당겨 들어 올리기

자돈의 한 쪽 앞다리만 잡고 몸을 들어 올리면 작은 관절 하나에 체중이 집중되어 관절 탈구나 연부조직 손상의 위험이 매우 크다.

 

자돈의 어깨 관절은 연약하기 때문에 한 쪽 다리로 매달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3. 꼬리만 잡고 들어 올리기

꼬리는 척추뼈의 연장이다. 꼬리를 잡고 자돈을 들게 되면 꼬리뼈 골절이나 척수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꼬리처럼 아주 작은 부위에 전체 체중을 지지하는 것은 자돈에게 큰 통증을 유발한다.

 

4. 머리나 주둥이만 잡고 들어 올리기

자돈의 머리(특히 주둥이 부분)를 손으로 잡아 들면 코와 혀 등 주변의 연약한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또한, 호흡기와 구강 구조에 무리가 가해져 호흡 곤란이나 식욕 부진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

 

 

5. 등 부분을 집게처럼 잡고 들어 올리기

자돈의 등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들어 올리는 것은 척추에 부담을 주고 압박성 스트레스를 높인다.

 

 

6.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잡고 들어 올리기

한 손으로 두세 마리 이상의 자돈을 한꺼번에 잡고 이동하는 것은 각 개체를 안정적으로 지지하지 못해 떨어뜨릴 위험이 크다.

 

자돈을 놓치지 않으려다 너무 세게 쥐어 관절 부위에 손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여러 마리를 겹쳐 잡으면 자돈끼리 부딪혀 타박상이 생길 수 있다. 만약 이동 중 자돈을 놓쳐 바닥에 떨어뜨리면 골절 등의 중상을 입힐 수 있다.

 

7. 한 쪽 다리 끝(발굽 부위)만 잡고 들어 올리기

자돈의 발목이나 발굽 끝만 잡아 몸을 들어 올리는 것은, 사람으로 비교하자면 손가락이나 손목 한 부위로 몸무게 전체를 지탱하는 것과 같다. 극심한 통증과 함께 해당 부위의 근육과 인대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로 피해야 한다.

 

이러한 잘못된 방법들로 인해 발생한 부상은 자돈의 운동 장애와 보행 이상으로 이어져 결국 성장 지연이나 폐사(도태)로 인한 생산 손실을 초래한다. 자돈 한 마리의 작은 상처라도 누적되면, 결국 농장 전체의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자돈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올바른 핸들링 요령

 

자돈을 다룰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소란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자돈의 몸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신속하면서도 부드럽게 작업하는 것이다. 다음의 핵심 원칙들을 현장에서 반드시 실천해 보자.

 

 

1. 자돈에게 조용하고 천천히 다가가기

작업자는 자돈과 모돈에게 갑작스러운 큰 소리나 빠른 동작을 피해야 한다. 돼지는 매우 예민한 청각과 감각을 지니고 있어, 갑자기 놀라면 스트레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작업도 더욱 어려워진다. 분만틀에 들어갈 때나 자돈을 잡을 때는 차분한 목소리와 천천히 움직이는 동작으로 접근하면 자돈의 불안과 긴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돼지가 부정적인 경험을 준 관리자를 최대 5주간 기억한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또한, 모돈이 관리자의 갑작스러운 접근에 놀라 포유 행동을 자주 중단하면 자돈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 뒷다리를 잡은 즉시 가슴을 받쳐 들기(Ventral Scoop)

한 손으로 자돈의 두 뒷다리를 함께 잡거나, 한 쪽 뒷다리를 잡았다면, 곧바로 다른 손으로 자돈의 가슴과 배 밑부분을 받쳐야 한다. 이렇게 하면 자돈의 체중이 특정 다리나 부위에 쏠리지 않고 균형 잡힌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뒷다리만 잡고 매달지 않고 배를 받쳐주면 제대 탈장(배꼽 탈장)이나 고관절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자돈을 들 때는 가능한 수평 자세를 유지하여 다리 관절에 불필요한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한다.

 

포유 중인 모돈에게 조용히 접근하여 포유 자돈이 놀라지 않게 한 손으로 자돈의 뒷다리를 잡고 다른 손으로 가슴과 배를 받쳐 들어 안정적으로 지지한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자돈이 비명을 지르지 않아 모돈이 놀라지 않으며,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3. 작업자의 몸에 밀착시켜 고정하기

자돈을 들어 올린 후에는 작업자의 가슴이나 옆구리에 자돈을 밀착시켜 단단히 안듯이 지지한다. 자돈은 사람 몸에 기대는 느낌을 받으면 안정감을 느껴 움직임과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반대로 몸이 허공에 뜨면 불안이 심해지고, 발버둥을 치거나 울부짖게 되므로, 몸에 붙여서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몸에 밀착시키면 작업자가 자돈을 놓칠 위험도 감소하여 작업의 안전성도 높아진다.

 

 

 

복 단위 자돈을 모을 때 주의사항

분만 후 포유자돈의 생시처치(철분 주사, 치료, 거세, 단미, 양자 보내기 등) 작업은 생후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이루어진다. 이러한 처치를 위해 자돈을 한 곳에 모아둘 때(restraint)는 다음 사항을 꼭 기억해야 한다.

 

1. 자돈을 한 곳에 오래 방치하지 않는다

처치 전후로 자돈들을 분만틀 밖에 오래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실내 온도가 낮거나 바닥이 차가우면 보온상자를 적극 활용해 자돈의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작업은 가능한 한 신속히 끝내야 하며, 추운 환경에서 자돈이 장시간 머물게 되면 체온 저하로 인한 설사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2. 과도한 격리 및 보정(保定)은 피할 것

자돈을 붙잡아서 처치하는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 요인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생후 2~3일차에 시행하는 거세, 단미, 철분 주사 등 생시처치 자체의 고통도 크지만, 처치를 위해 자돈을 오래 붙잡아 두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돈의 비명, 심박수,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수치가 급격히 증가한다. 따라서 복당 처치 시간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조작만으로 신속하게 처치를 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처치 후 자돈은 모돈의 유방 앞쪽으로 안전하게 내려줄 것

모든 처치가 끝난 자돈을 분만틀로 던지듯 내려놓지 않고, 가능하면 앞다리가 바닥에 먼저 닿도록 살며시 놓아준다.

 

자돈이 모돈의 젖을 찾아 안정적으로 수유할 수 있도록 앞쪽 유두 가까이에 내려주는 것이 좋다. 특히 거세나 주사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자돈일수록 다시 어미 곁에서 체온을 나누고 젖을 먹으며 빠르게 진정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작은 관심에서 시작되는 자돈 핸들링과 동물복지의 첫걸음

결론적으로, 자돈을 다루는 방식과 생시처치 과정에서의 구속 시간은 모두 자돈에게 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분만 후 포유자돈에 대한 생시처치는 자돈의 건강과 농장 생산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따라서 관리자는 이러한 처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충분히 인지하고, 보다 안정적이고 신속한 핸들링으로 불필요한 행동 제한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러한 작은 관심과 세심한 노력들이 모여 결국 농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동물복지를 실천하는 첫걸음이 된다.

 

 

 

 

포세리스, 자돈 처치 작업을 간소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

세바의 포세리스(Forceris, 더 알아보기)는 철분결핍성 빈혈과 콕시듐증을 한 번의 주사로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원샷 주사제로, 자돈 처치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한 번의 주사만으로 두 가지 주요 질병을 예방할 수 있어 작업 효율을 높이고, 자돈과의 추가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로써 작업자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자돈이 받는 스트레스도 현저히 감소한다.

 

이처럼 포세리스(Forceris)와 같은 혁신적인 예방 솔루션을 활용하면 자돈의 건강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궁극적으로 농장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참고자료 (References)

  1. Schmid, M., & Steinhoff-Wagner, J. (2022). Impact of routine management procedures on the welfare of suckling piglets. Veterinary Sciences. https://doi.org/10.3390/vetsci9010032
  2. Fraser, D., et al. (2013). General principles for the welfare of animals. The Veterinary Journal. https://doi.org/10.1016/j.tvjl.2013.03.012
  3. Sheil, M., & Polkinghorne, A. (2020). Optimal methods for handling and restraint: Implications for animal welfare. Animals, 10(9), 1450.
  4. World Organisation for Animal Health (WOAH). (Terrestrial Animal Health Code). (Chapter 7.13). Welfare of pigs. World Organisation for Animal Health. https://www.woah.org/en/what-we-do/standards/codes-and-manuals
  5. Camerlink, I., & Manteca, X. (Eds.). (2020). Pigs: Welfare in Practice. 5m Publishing.
  6. Mench, J. (Ed.). (2018). Advances in Pig Welfare. Woodhead Publishing, Elsevier
  7. Animal Handling Guides. (2020). Catching and Moving Piglets. Retrieved from https://animalhandlingavbs1002.weebly.com/catching-and-moving-piglets.html.
  8. University of Bristol, School of Veterinary Sciences. (2020). Clinical Skills: Piglet Handling (BVSc 2+ booklet, CSL_CH01). University of Bristol. https://bristol.ac.uk/media-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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