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수의과학검역본부에서 OIE 지역 회의가 열렸다. 2010-2011 한국 구제역 바이러스 분석을 기반으로 한 분자 역학 자료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2010년 9월 27일 OIE로부터 예방 접종을 하지 않는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2010년 11월 29일 경상북도의 돼지 농장에서 혈청형 O형의 또 다른 구제역 발병이 확인되었으며, 이후 질병은 거의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마지막 사례는 2011년 4월 21일에 보고되었다(1).
2010년에 시작되어 2011년까지 이어진 발병은 구제역 바이러스 O SEA 지형(Mya-98 계통)에 의해 야기되었다. 뜻밖에도 2010년 11월 첫 번째 사례 이후 한 달 만에 VP1 단백질 코딩 영역을 따라 약 1% 차이가 나는 여러 유전자 클러스터가 한국 전역 걸쳐 나타났다. 일부 분리주는 다른 나라의 분리주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1).
2010년 11월부터 한국에서 채취된 분리 바이러스들은 예방 접종으로 인한 면역 압도 없이 5개의 작은 유전자 클러스터가 구제역 발생 후 1개월 이내에 나타났다. 이에 대하여 서로 다른 유전적 계통의 바이러스가 한국 내 발병 중 복수 유입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급속한 진화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였다(1).
결론에서 만일 급속화 진화로 추정한다면, 직접 전파 과정에 그것도 짧은 시차로 1%까지 염기 서열의 차이를 보인다면 구제역에 대한 대책으로 예방 접종 대책이 가능한지에 먼저 답을 해야 한다. 직접 전파 과정에 1% 수준으로 돌연 변이가 구제역 바이러스에서 일어난다면 돌연변이가 심한 독감의 경우와 같이 매년 새로운 바이러스로 제조한 백신을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국내 사용하고 있는 백신의 바이러스는 이미 오래 전 분리된 것이고 아직도 야외 분리 바이러스와 매칭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현재도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복수 바이러스 유입이 더 합리적 결론이다.
이는 지금까지 알려지고 있는 2010 11월 안동 구제역 발생의 모든 역학적 사항들을 원점에서 재검토 되어야 함을 함축하고 있으나 수의학계는 물론 어느 언론도 이를 주목하지 않았으며 검역본부 스스로 이러한 주장에 대한 추가적인 수정 발표도 접할 수 없었다. 여기에서는 이 발표가 의미하는 것을 검토해 보기로 한다.
'한국 구제역 돌아보기 1(바로보기)'의 2000년 구제역의 특징에서 복수의 바이러스 유입을 언급하였다. 즉 한 번의, 하나의 바이러스에 의해 2000년 파주, 홍성, 충주, 용인 등 모든 지역의 구제역이 역학적으로 연관된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파주와 홍성은 동일한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을 정도로 바이러스 유사성이 있으며 나머지 발생에서도 동일한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바이러스 집단을 이루었다. 이로써 2000년 한국 구제역은 2개의 조상이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 것이었다.
이를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바이러스 유전형을 바탕으로 한 계통수이다. 2000년 한국 구제역 바이러스 발생 계통수는 2개의 클러스터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2010년 11월 시작된 대유행은 5개의 유전적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역본부의 5개 클러스터는 세계 구제역 표준 연구소의 구제역 유전자 분석 보고서 상에서 발표된 것보다 1개가 더 많은 것으로 계통수 상 어디에 위치하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OIE/FAO FMD Reference Laboratory Network Annual Report 2012에 공개된 계통수에도 4개의 클러스터만 표기되어 있다. 따라서 이후 발생한 경기도, 충청 지역에 또다른 클러스터가 의심되고 있다.
계통수의 클러스터가 다르다는 의미는?
가장 쉽게 서로 다른 클러스터 간에 직접적 역학 관계가 없다고 해석한다. 그림 1에서와 같이 4개의 클러스터가 있다면 안동에서 양주·연천으로 바이러스가 직접 전파되지 않고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또한 안동을 포함하여 국내 어느 지역의 바이러스도 강릉·보령·파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2010-2011 한국 구재역은 하나의 바이러스가 안동으로 유입되어 확산된 것이 아닌 2000년과 같이 유사한 여러(적어도 4개) 바이러스가 유입되어 확산된 것으로 추정함이 객관성이 있다. 이것은 복수의 바이러스 유입이 2010-2011 구제역을 통제하지 못한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2000년 파주 홍성에서 바이러스 탈출을 막기 위해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지역에서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 구제역이 발생하여 긴급 예방 접종 정책을 시행하여 대처하였다. 그러나 2010-2011 유행 구제역에 대하여 실험실에서 복수의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을 배제하여 살처분 이외 기타 추가적인 정책 결정에 참조가 되이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떠한 경로로 바이러스 유입되었을까?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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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ng-Nyeong Lee, Su-Mi Kim, Young-Joon Ko, Hyang-Sim Lee, In-Soo Cho, Byoung han Kim, Jong-Hyeon Park 2013 MOLECULAR EPIDEMIOLOGY OF RECENT FMD OUTBREAKS IN THE REPUBLIC OF KOREA oie rr-asia conference
※ 한국 구제역 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