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이어 구제역 10개월 만에 재발… ‘국경검역’ 구멍 확실해졌다

  • 등록 2026.01.31 03: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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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지난해 4월 이후 1월 30일 강화서 추가 발생....국내 잔존 바이러스보다는 해외 신규 유입 바이러스가 원인 추정

ASF에 이어 그간 잠잠했던 구제역까지 인천 강화에서 재발하며 방역당국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이번 발생은 지난해 전남 영광·무안 사태 이후 약 10개월 만에 터져 나온 것으로, 정부의 국경검역 체계가 사실상 무력화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30일(금), 인천 강화군 송해면 상도리에 소재한 한 소 사육 농가(246두 규모)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해당 농장주는 소들이 사료 섭취를 거부하고 발열과 과도한 침 흘림 등 전형적인 구제역 임상 증상을 보이자 방역 당국에 즉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긴급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다음날인 31일 새벽 1시경 신고된 소 5마리(한우 4두, 육우 1두)가 최종 'O형' 양성으로 판명됐습니다(관련 기사). 

 

이번 강화 구제역 발생은 지난해 4월 전남 무안 발생 이후 약 10개월 만의 재발입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러스의 유입 경로가 주목됩니다. 30일 강화 구제역 의심신고 소식에 일찌감치 일선 수의사들은 양성을 전제로 국내 잔류 바이러스에 의한 자연 발생보다는 해외에서 신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에 압도적인 무게를 두었습니다.

 

이 같은 분석은 최근 당진, 강릉, 안성, 영광 등지에서 잇따라 발생한 ASF 사례와 궤를 같이합니다. 이들 사례의  ASF 바이러스 유전형은 '국내 유행형(IGR-II, IGR-III)'이 아닌 '해외 유입형(IGR-I)'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ASF, 구제역 등 이번 일련의 가축전염병 발생 원인이 해외 신규 유입으로 추정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국경검역망에 치명적인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그간 방역당국은 전염병 발생 시마다 농가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나 외국인 근로자 관리 등 '내부 단속'에만 집중해 왔습니다. 구제역의 경우 백신을 상시 접종하고 있지만, 백신이 감염 자체를 100% 막지 못한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다 아 상식입니다(관련 기사). 

 

산업 현장에서는 이러한 사후약방문식 정책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근본적으로 해외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통로를 원천 차단하지 못한 채 농가의 희생과 노력만 강요해서는 반복되는 전염병의 고리를 끊을 수 없다는 비판입니다. 미국·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 가운데 ASF와 구제역 비발생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과 대만의 성공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대만, 올해 ASF 국제 청정국 지위 재추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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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선 수의사는 "이번 강화 구제역 사태는 개별농가의 방역 문제를 넘어 국가 차원의 검역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또 한 번의 준엄한 경고"라며, "정부는 당장 질병 확산 차단뿐만 아니라 국경검역 강화 등 실효성 있는 근본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인천과 김포 전역의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오는 2월 8일까지 해당 지역 우제류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백신 접종과 임상 예찰을 실시하는 등 추가 확산 저지에 나섰습니다. 전국 우제류 농장을 대상으로 지방정부 및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에서 전화예찰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일선 농가에 “농장 내·외부 소독, 축사 출입 시 소독 및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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