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퀸] 지능형CCTV를 활용한 '농장안전펜스(FarmSafetyFence)'의 구상

2024.03.12 22:06:58

다비육종 생산본부 이장걸 부장

[본 콘텐츠는 다비육종의 기술정보지 '다비퀸 2024년 1월 겨울호'의 일부이며 다비육종의 허락 하에 게재합니다. -돼지와사람]

 

"안전펜스(Safety Fence)"는 보호 및 안전을 위해 설치되는 펜스를 의미한다. 이러한 펜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는데, 우리 축산농가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살펴보고 이 개념을 어떻게 적용해 볼 수 있을지 같이 생각해보면 좋겠다.

 

1.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고려해야 할 “안전펜스(Safety Fence)”

양돈산업에서 가축전염병이 갖는 의미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가축의 질병은 경제적손실, 공급망 영향, 보건 위기, 소비자 신뢰도 저하 등의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심지어는 이 사업의 존폐를 위협하고 있다.

 

ASF(아프리카돼지열병)와 같은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의 경우 한 번 농장에서 질병이 발생하면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의하여 전 두수가 살처분이 될 수 있고, 재입식을 허가 받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거쳐야 한다. PRRS(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의 경우는 농장에 질병이 한번 들어오면 그 고리를 끊기가 어렵고, 생산성적을 갉아먹는다.

 

디팝(Depopulation)을 하고 청정화를 하더라도 한 번 PRRS가 발병했던 농장은 재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PED(돼지유행성설사병) 역시 전파력이 높은 편이라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파되며 차단방역에 취약한 시기에 더욱 창궐하는 특성을 보인다.

 

양돈만이 아니라, 다른 축종에서도 다양한 질병들이 유행을 하고 상당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문제는 지금도 이러한 상황들은 진행중이라는 것이고 악성질병들도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에게 가축사육농장의 차단방역 수준을 강화할 필요성을 절실히 일깨워 준다. 기존의 방법으로 기존의 질병들이 그럭저럭 방어가 되었다면, 기존의 방법을 고수해서 현재의 질병들을 우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차단방역은 농장 내/외부의 철저한 소독, 외부인 및 차량의 엄격한 출입 관리, 그리고 농장 근로자들의 개인 위생 관리를 포함하기에 이러한 요소들을 하나하나 점검해 보고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대재해처벌법”이 강화됨에 따라서 농장주들은 근로자의 안전을 위해 보다 철저한 위험 관리와 예방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밀폐공간이나 추락사고에 대한 안전 교육, 작업 환경의 안전 점검, 응급상황에 대한 훈련 등을 실시함으로써 사고 발생 확률을 낮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법적 책임을 줄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농장 주변에서 발생하는 야생동물사체 유/무와 가까운 농장들의 질병상황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며칠동안 내릴 비가 몇 시간만에 내리던지, 한 번에 많은 눈이 내려서 축사 지붕이 내려 앉던지, 취약구간의 지반이 약해저서 붕괴하던지, 돈사 내의 작은 스파크가 튀어 화재로 전이되는 등의 상황들을 관찰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결국 우리의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농장안전펜스(FarmSafetyFence)”에 대해서 정의해 보고, 그 기준을 수립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야만 한다. 농장안전펜스로 고려해 볼 것은 차단방역, 안전관리, 천재지변대응 정도로 볼 수 있겠는데, 상황에 따라서 동물복지, ESG 등과 연계해서 개념을 확장할 수도 있겠다. 농장안전펜스에 대하여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지능형CCTV”를 잘 활용한다면 어느 정도는 유용한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 지능형CCTV란?

CCTV는 'Closed-Circuit Television'의 약자로, 우리가 흔히 보는 감시 카메라를 말한다. 이 카메라들은 보통 건물, 길거리, 공공장소 등에 설치되어 안전을 지키고, 범죄를 예방하는 데 사용된다. 그런데 여기에 '지능형'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이 CCTV가 단순히 사람이나 사물을 보고 있는 것 이상의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지능형 CCTV는 컴퓨터 기술,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농장의 돈사 내부에서 지능형 CCTV를 사용한다면, 이 카메라들은 단순히 가축만을 촬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들의 건강 상태나 이상 행동을 감지할 수도 있게 된다. 어떤 가축이 아프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다면, 이 카메라는 그 정보를 분석하고 농장 관리자에게 알려줄 수 있게 된다. 무리 사육을 하는 축종일 수 록 이러한 정보는 초기대응에 매우 유용하다. 이렇게 되면 농장 관리자는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동물들을 더 잘 돌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돈사내부에서 카메라를 사용하기에 렌즈오염에 대한 대응 및 센서의 짧은 내구성, 수집된 정보들을 동물행동학에 기반하여 정상/비정상에 대해서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피드백이 가능한지, 총제적 정보의 신뢰성, 장비의 높은 가격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 하지는 않지만, 비용과 효율성에 대해서 아직은 고민이 많은 단계라고 보여 진다.

 

좀 더 현실적으로 잘 활용할 수 있는 곳은 돈사내부보다는 농장의 주변, 밀폐공간과 돈사외곽에서 활용할 때라고 생각된다.

 

3. 지능형CCTV를 활용한 농장차단방역, 작업자 안전관리 고도화에 대한 구상

쉽게 말해서, 농장에 ‘관리요원’을 몇 명 추가로 고용한다고 생각해보자. 관리요원은 각각의 고유임무과 공통임무를 가질 수 있는데, 고유임무는 농장 입구 차단방역, 안전관리관찰, 농장주변 순찰과 정보수집에 대한 과업을 맡게 되고 공통임무는 농장주가 지시한 업무들과 관찰사항에 대해서 기록하는 것, 그리고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면 주변에 알려주는 것이다.

 

첫번째로 ‘입구 차단방역’을 관리하는 요원은 농장 입구에서 농장에 들어오는 사람, 차량, 물건에 대해서 통제하고, 언제 어떻게 누가 농장에 들어왔는지 방명록에 기록하고, 차량은 소독을 했는지, 물건은 반입창고에 들어 갔는지, 소독이 효과를 보일만큼 소독수준과 시간이 잘 준수되었는지, 장화를 갈아 실었는지 등등 기록하는 임무를 담당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농장주나 농장장에게 바로 이 이벤트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펜스가 둘러진 농장에는 입구가 몇 개 없기 때문에 이곳만 잘 관리하면 농장에 진입하는 요소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그리고 출입이 허가된 사람이라도 매번 방역규칙을 잘 이행하는지 관찰하고 있다면 방역규칙의 준수율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두번째로 안전관리 담당 요원은 농장 근무자가 높은 곳에 안전장비 없이 올라갔는지, 혹시 낙상했는지, 밀폐공간에 특수장비 없이 들어가는지, 돼지이동시 돼지와 부딪히지 않았는지, 기계실에서 혼자 넘어지지 않았는지 관찰하고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주변에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농장주변을 관찰하는 요원은 농장 반경주변에 질병에 감염된 야생동물의 사체가 발생했는지? 관련 사이트들의 정보를 업데이트 하고, 국지성 호우, 폭설, 등에 시설물이 문제가 없는지, 배수로에 물이 넘치지 않는지, 방류장에서 정화처리가 불충분하게 된 물이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는지,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지 관찰하고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서 “요원”을 “지능형CCTV”로 바꾸어 보면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이 요원들은 휴가도 가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24시간 일을 한다.

 

 

다비육종은 지난 11월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CCTV 전문업체인 인트플로우와 차단방역과 재해안전관리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한 MOU를 체결하였다. 우리가 생산하는 종돈의 청결도를 올리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안전을 생각하고, 재해재난 발생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었다.

 

앞서 기술한 내용들이 얼마만큼 구현될 지, 생각지도 못한 성과를 만들어 낼 지는 직접해보지 않고서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 묵묵하게 계획한 부분을 꾸준하게 해보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다비육종이 지난 40여년 동안 그래왔듯 앞으로도, 일반 농장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다비육종의 현장에 먼저 도입하고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어서 우리의 농가에 맞게 최적화를 해볼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여 대한민국의 많은 축산농가들이 ‘농장안전펜스’ 개념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도록 더욱 집중하고 노력하겠다.

 

 

관리자 pigpeople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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