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낙농업과 한우산업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한돈산업도 비슷한 길을 따라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유 자급률은 45.8%, 한우 자급률은 32.2%로, 내년에는 유제품과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 관세가 철폐될 예정입니다. 이로 인해 수입산 소고기의 가격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우와 낙농업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고려하지 않은 고급화 전략과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장 규모를 축소시키고, 수입산 제품에 밀려 자급률은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은 품질에 비해 더 저렴한 대체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돈산업의 고급육 전략은 2019년 돈가 하락과 함께 시작된 고돈가 전략과 이베리코 돼지고기의 등장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현재 한돈산업의 주요 전략은 돈가입니다. 하지만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서 매우 위험한 전략입니다. 높은 돈가가 계속 유지된다면, 정부는 수입육을 확대하는 정책을 통해 대체품을 시장에 공급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한돈의 자급률을 급격히 축소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돈산업은 전체 시장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소비자들에게 구매 가능한 가격을 제시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와 시장에 맞춘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현재 농촌경제연구원과 한돈미래연구소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소들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면, 한돈산업은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미래를 고려할 때, 한돈산업은 감소하는 인구 수를 반영하여 필요한 돼지고기 소비량과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를 설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가격대와 품질의 선택지를 제공하고, 서민층과 고소득층 소비자가 모두 구매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한, 국내 생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수입육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생산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적입니다. 한돈산업의 개선을 위해서는 농가, 유통업체, 정부 기관이 협력하여 시장 구조의 안정화를 도모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기후 변화와 인플레이션이라는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한돈산업이 한우와 낙농업의 위기를 그대로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결론적으로, 높은 돈가를 유지하려는 전략은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할 수 있지만, 소비자와 시장을 배제한 전략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큰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구매 가능성을 고려한 가격 전략이 필요하며,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혁신적인 접근이 중요합니다. 한돈산업이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소비자 중심의 가격 책정과 전체 시장을 아우르는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