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세바(CEVA)에서 운영하는 ‘Ceva Swine Health Portal’에 실린 글을 번역 및 편집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 필자 주
▶ 1편 다시보기: 포유자돈 폐사 줄이기(1) - 신생 자돈 설사
▶ 2편 다시보기: 포유자돈 폐사 줄이기(2) – 저체온증, 초유, 빈혈
▶ 3편 다시보기: 포유자돈 폐사 줄이기(3) – 모돈 무유증과 압사
자돈 폐사의 숨은 원인들
포유자돈 폐사는 단일 요인보다는 분만사 환경, 사양 관리, 모돈 상태, 자돈의 체중과 활력 등 복합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신생 자돈은 생리적으로 매우 취약하며, 출생 직후부터 다양한 위험에 노출된다. 분만 직후 초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데 실패하거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면역력이 형성되지 못하면 생존 확률이 크게 낮아진다. 특히 초기 48시간은 자돈의 생사를 가르는 결정적인 시기다.
자돈 폐사의 주요 원인 10가지에 대해 알아본 지난 세 편에 이어, 이번 마지막 편에서는 폐사를 줄이기 위한 환경·방역·관리 요인 개선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

자돈 폐사를 줄이는 방법1: 적절한 분만 환경 조성
자돈 폐사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따라서 눈에 띄는 한 가지 원인에만 집중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효과적인 전략이 아니다. 자돈 폐사율을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적절한 분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환경이 잘 갖춰져 있으면 대부분의 개별 원인이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쉽게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다.
좋은 분만 환경을 만들기 위한 첫 단계는 열린 시각으로 당연한 것을 간과하지 않는 것이다. 농장을 비판적인 눈으로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개선이 필요한 주요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 분만사에 샛바람이 들어오지 않는가?
- 설치류나 해충이 발생하지 않는가?
- 모돈 사료가 적절하게 설계되어 있는가?
- 분만틀이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는가?
또한 전체 생산 과정을 도식화하는 것도 유익하다.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중요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 그룹 간 자돈이 섞여 일령 편차가 커지고 있지 않은가?
- 후보돈의 격리 기간을 생략하지 않는가?
- 후보돈의 격리·순치 기간이 지나치게 짧거나 생략되지 않는가?
- 이유 시점이 너무 이르거나 늦지 않은가?
- 양자관리를 과도하게 하거나 부적절하게 시행하지 않는가?
마지막 단계는 분만사 전용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것이다. 분만사는 농장의 핵심 구역이지만, 거의 독립된 단위처럼 관리되어야 한다. 분만사에서의 작은 실수 하나가 전체 사육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농장 운영 방침을 명확히 하고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더 알아보기).

자돈 폐사를 줄이는 방법2: 차단방역
농장에 명확한 내·외부 차단방역 지침이 마련되어 있으면 잠재적인 위협을 빠르게 감지할 수 있다. 차단방역은 병원체의 순환을 줄여 자돈 폐사율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며, 모돈의 무유증 발생률 감소에도 기여해 포유자돈 생존율을 높인다.
차단방역 핵심 키워드 3가지: 간단하게! 눈에 띄게! 모두가 알 수 있게!
- 지침은 최대한 간단하게 차단방역 절차가 지나치게 번거로우면 직원들이 규정을 지키지 않거나 허점을 찾게 되어 오히려 취약점이 생긴다. 예를 들어, 샤워실에 온수가 나오지 않거나 수건·갈아입을 옷이 부족하면 직원이 샤워를 건너뛰거나 오염된 옷을 입고 농장에 들어올 수 있다.
- 눈에 띄게 표시하기 청결 구역은 명확하게 표시되어야 하며, 직원들이 한눈에 구역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구역별 색상 코드를 작업복과 벽 색상에 적용하면, 구역을 이탈한 사람이나 물건을 쉽게 식별할 수 있다.
- 모두가 알 수 있게 아무리 잘 만든 지침이라도 현장에서 활용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특히 분만사 직원은 지침을 숙지해야 하며,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현장 직원 중 차단방역 책임자를 지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외국인 직원이 많은 농장이라면 지침이나 표시를 다국어로 번역해 놓는 것도 좋다.

자돈 폐사를 줄이는 방법3: 배치 분만(batch farrowing)
최근 197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배치 분만(batch farrowing) 방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배치 분만은 후보돈과 모돈을 배치 단위로 동기화해 거의 동일한 시기에 분만하도록 조절하는 방법으로, 이를 위해서는 교배 계획과 발정 동기화가 핵심이다.
배치 분만의 가장 큰 장점은 업무 집중도 향상이다. 교배 주나 분만 주 외 기간에는 비교적 여유가 생겨 미진했던 업무를 보완하거나, 휴가·조기 퇴근 등을 실시할 수 있어 업무 효율과 만족도를 높인다. 또한 각 배치가 전출입할 때 수세·소독이 가능해져 질병 통제에 유리하며, 생산 단계 전반에서 운송비 절감 등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양자관리도 훨씬 수월해져 배치 간 자돈 이동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다만, 교배 계획 실패로 분만이 과도하게 몰리면 문제가 발생한다. 분만틀 부족으로 인해 조기 이유나 올림 양자를 시행하게 되면 자돈에게 불리한 환경이 조성돼 폐사율이 오를 수 있다. 또한 육성·비육 구간에서 병목 현상이 생겨 증체 저하, 사료요구율 증가, 질병 악화 등 심각한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알트레신(알트레노제스트 성분)을 활용한 발정 동기화 프로그램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효과적인 방법으로, 필요한 수의 후보돈을 효율적으로 확보·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통해 교배·분만일을 동기화하고 균형 있는 생산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그 결과, 배치 내 자돈의 일령과 체중이 균일해지고, 올인올아웃 관리가 용이해져 질병 순환고리를 차단할 수 있다. 더불어 사료비 절감과 비생산일 단축을 통해 농장의 경제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자돈 폐사를 줄이는 방법4: 분만사 관리와 관리자의 중요성
기술 발전과 함께 자돈 폐사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장비와 도구가 시장에 등장하고 있지만, 농장주와 현장 작업자는 여전히 성공적인 양돈의 핵심 요소로 남아 있다.
인적 요소는 특히 중요하다. 모돈을 다루는 일은 결코 쉽지 않으며, 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안전하게 관리하려면 충분한 경험이 필요하다. 분만사에서의 성공적인 사양 관리는 모돈을 분만사로 이동시키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분만 중에는 도움이 필요한 시점을 정확히 판단하고, 옥시토신 사용을 최소화하며, 자돈의 초유 섭취를 적극 유도하는 행동이 중요하다. 숙련된 작업자는 갓 태어난 자돈을 세심하게 말려주고, 마치 자신의 자식처럼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가지고 돌본다.
또한 기록 관리와 의사소통 능력도 필수적이다. 현장 작업자는 모돈과 자돈의 상태를 매일 가까이서 관찰하기 때문에, 이상 징후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사람 역시 항상 그들이다.

분만 이후에는 처리해야 할 작업이 많다. 견치 절단, 단미, 철분 보충과 항콕시듐제 투약, 국가/지역에 따라서는 거세까지 포함된다. 이러한 작업을 부주의하게 수행하면 자돈 폐사율이 높아질 수 있다. 겉보기에는 별것 아닌 주사 하나라도 잘못된 방법으로 시행하면 쇼크가 발생하거나, 사지가 마비가 오고, 자돈이 폐사할 수도 있으므로, 분만사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은 반드시 업무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받고,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아야 한다.
‘포유자돈 폐사 줄이기’ 시리즈 총 4편에 걸쳐 압사, 저활력 자돈, 설사, 감염, 빈혈, 초유, 환경 및 인적 요인 등 자돈 폐사를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과 그에 따른 개선 방안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요인들은 단일 원인보다는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따라서 이유 전 폐사를 줄이기 위해서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가장 효과적인 전략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까지 다룬 내용을 바탕으로 농장의 현재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초기 처치 프로그램을 포함한 맞춤형 개선안을 실행한다면, 우리들의 관심 밖에서 죽어갔을지도 모를 자돈들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세바코리아는 앞으로도 농가의 생산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양돈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최적의 파트너로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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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s: Ceva swine health (3 August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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