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는 오직 돼지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전염병이다. 한국에서는 2019년 9월 양돈농가에서 처음으로 발생 보고되었다. 2024년 7월 기준으로, 한국 내 44개 양돈시설과 4,143마리의 야생멧돼지에서 ASF 양성이 확인되었으며, 현재 ASF는 국내 야생멧돼지 집단 내에서 풍토병(endemic)이 된 것으로 간주된다.
감염은 아마도 인근의 바이러스 발생원, 즉 감염된 야생멧돼지로부터 생물보안(Biosecurity; 차단방역)의 틈을 통해 양돈농장으로 산발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 연구에서는 2023년 7월부터 2024년 7월 사이 8개 양돈농가에서 수집된 ASF 시료를 대상으로 유전자 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된 모든 'ASF 바이러스(ASFV)' 분리주는 p72 및 p54 유전형 2형(Genotype II), CD2v 혈청군 8, 그리고 중앙 가변 부위(CVR) type 1에 속했다. 동중부 지역 양돈농가에서 확보한 4개의 ASFV 분리주에서는 새로운 다중유전자족(MGF) 505_9R/10R-V 변이가 검출되었다. I73R과 I329L 유전자 사이의 유전자간 부위(IGR)를 분석한 결과, 4개의 MGF-V 변이주 중 3개는 'IGR-II'형에 속했고, 나머지 1개는 'IGR-III'형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에서 확산 중인 ASFV의 유전적 변이와 진화에 대한 심도 있는 통찰을 제공하며, 국내에서 순환하는 ASFV 분리주에 대한 유전적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논문 원문(바로보기), Detection of the intergenic region III and multigene family 505 9R and 10R-V variant of African swine fever virus genotype II on pig farms in South Korea, 조기현(농림축산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 외, Virology, 2024]
번역 돼지와사람(pigpeople100@gmail.com)
※ 역자 주: 최근 ASF 바이러스와 관련해 IGR(Intergenic regions)이 관심 단어입니다. IGR은 바이러스의 유전자와 유전자 사이에 단백질을 코딩하지 않는 부위를 말합니다. ASFV 연구에서는 이 부위의 염기서열 반복 횟수 등을 분석해 바이러스의 유입 경로와 유전형 변이를 추적하는 '유전적 마커'로 자주 활용됩니다(참고 논문). IGR 변이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바이러스가 더 강해지거나 약해졌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