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와사람 취재 결과 최근 경북 고령군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ASF 양성 개체 4건(#4428-30, #4432) 모두에서 'IGR-I' 유형의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관련 기사). 방역당국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입니다.
이번에 확인된 'IGR-I'은 지난해 당진(55차) 사례를 시작으로 올해 전국 각지의 사육돼지(24건 중 포천·연천 제외 21건)에서 주로 발생하며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바이러스 유형입니다. 과거 '19년 야생멧돼지에서 먼저 검출된 바도 있지만, 이후 야생멧돼지에서는 단 한 건도 없었고 줄곧 사육돼지에서만 분리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달 울산 지역 감염멧돼지(2건, 관련 기사)에 이어 이번에는 경북 고령의 감염멧돼지(4건)에서 IGR-I이 연달아 확인된 것입니다. 바이러스 전파 양상이 기존의 '야생멧돼지→농장' 공식에서 벗어나 복잡한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석 결과를 두고 바이러스 전파 경로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인 전파 경로와 달리, 사육돼지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거꾸로 야생멧돼지에게 전파된 것이 아니냐는 '역전파'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물론 이전 부산 사례와 마찬가지로 발생농장과 야생멧돼지 사이에 오염된 차량이나 인력이 매개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추후 역학조사 결과가 더욱 주목됩니다.
한편 경북 고령군은 오늘(24일) ASF 발생지를 중심으로 반경 10km이내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이동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긴급으로 인근 야산에 서식하는 멧돼지 수색과 포획 작업을 추진하는 등 현장 중심의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