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축산·식품 전문 기업인 하림그룹이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를 목전에 두며 축산물 유통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홈플러스와 매각 주관사 측은 하림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NS홈쇼핑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습니다. 이번 매각은 홈플러스 대형마트 전체가 아닌, 도심형 거점인 익스프레스 사업부만 따로 떼어 파는 분할 매각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하림은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단독 협상권을 확보했으며, 이달 말 본계약 체결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2,000억~3,000억 원대 조율… ‘알짜’ 거점 확보에 집중
최종 인수가는 시장의 예측이 엇갈리는 가운데, 2,000억원에서 3,00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가치를 1조 원대까지 내다봤으나, 장기화된 유통업계 불황과 홈플러스의 재무적 특수성이 맞물리며 몸값이 크게 낮아진 상태입니다. 매각 측인 MBK파트너스는 3,000억원 수준을 희망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최근 유통업계 상황을 반영해 2,000억원대 실무적 가격이 논의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림이 덩치 큰 대형마트 대신 익스프레스 사업부에 집중한 이유는 전국 310여 개에 달하는 매장의 ‘입지’ 때문입니다. 주택가 밀착형인 익스프레스 매장은 신선식품의 비중이 높고, 하림이 추진하는 신선 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하기에 최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축산 생산에서 유통 잇는 ‘수직계열화’ 완성
이번 인수의 가장 큰 의미는 하림그룹이 ‘생산-가공-유통’으로 이어지는 거대 식품 플랫폼을 완성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비록 하림 브랜드 자체는 양돈 사업을 직접 수행하지 않지만, 그룹 차원에서는 선진, 팜스코 등 강력한 양돈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확보할 오프라인 유통망(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은 하림의 육계는 물론 그룹 내 축산 계열사들이 생산한 신선육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강력한 창구가 될 전망입니다.
생산 인프라를 갖춘 축산 기업이 도심형 유통망까지 직접 장악하게 되면서, 기존 유통 공룡들과의 신선식품 점유율 경쟁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5월 회생 시한 전 속전속결 전망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기한이 오는 5월 4일로 다가온 만큼, 하림과 홈플러스 양측은 세부 조건 협상을 신속히 마무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림지주는 약 1.4조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다만, 인수 후 기존 인력의 고용 승계와 수익성 개선, 그리고 대형 유통 채널 운영 경험이 부족한 하림이 기존 유통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어떤 차별화 전략을 보여줄지가 향후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이근선 기자(pigpeople100@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