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백신 개발이 ‘연구’를 넘어 ‘현장 적용’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각국의 전문가들이 국내에 모여 ASF 발생 상황과 백신 개발·적용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최정록, 이하 검역본부)는 지난 15일 경북 김천 본부에서 ‘연구에서 현장 적용까지, 안전하고 유효한 ASF 백신 개발’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학계와 유관기관, 동물약품업체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검역본부가 매년 개최해 온 ASF 백신 전문가 세미나가 올해 5회째를 맞아 국제 심포지엄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된 2개 ASF 백신이 수출용 품목허가를 받고 해외 상용화를 추진하는 시점에 열렸다는 점도 주목됩니다(관련 기사). 첫 번째 세션에서는 아시아 각국의 ASF 발생 및 백신 연구 현황이 집중적으로 다뤄졌습니다. ASF 백신을 적용 중이거나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베트남과 필리핀 전문가들이 자국의 발생 상황과 백신 도입 및 실제 적용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른 재조합 변이주가 소개됐습니다. 유전형 I형과 II형
정부가 오는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를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구제역과 ASF 방역을 강화합니다. 이번 대책에서는 기존 방역과 함께 최근 새롭게 부각된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데 무게를 뒀습니다. 2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는 16일 국무총리 주재 제14회 국가정책조정위원회에서 '26/'27 겨울철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제역, SAT1 국내 유입 대비 본격화 구제역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SAT1형'입니다.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던 SAT1형이 올해 공식 보고를 기준으로 중국에서 2건, 몽골에서 3건 확인되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이 새로운 위험으로 떠올랐습니다. 정부는 과거 발생 이력과 백신 항체 양성률 등을 고려해 인천·경기·강원 접경지역 농장과 종축에 지난 7월 5일 SAT1형 백신 사전접종을 마쳤습니다. 준위험지역 28개 시·군에도 내년 초까지 접종을 추진합니다. 동시에 SAT1형이 실제 국내에 유입될 경우에 대비해 내년까지 백신 3200만두분을 비축합니다. 이 가운데 1000만두분은 올해 말까지 확보할 계획입니다. 기존 구제역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 관리를 강화합니다. 소 이력관리시스
내일 9월 16일이면 ASF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지 꼭 7년이 됩니다. 2019년 9월 경기 파주에서 시작된 ASF는 7년이 지난 지금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야생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확인됐고 사육돼지에서도 발생이 반복됐습니다. 올해는 불과 두 달 사이 전국 7개 시·도에서 24건이 발생하는 이례적인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동안 ASF 방역에서 가장 강조된 것은 농장의 생물보안(차단방역)이었습니다. 농장에 울타리를 치고 전실을 설치했습니다. 차량을 소독하고 사람과 물품의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방역복과 장화를 갈아 신고 농장 주변을 소독했습니다. 방역시설 기준은 계속 높아졌고 ASF가 발생하면 농장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부터 살폈습니다. 당연히 필요한 일입니다. 농장의 생물보안은 앞으로도 ASF 방역의 기본입니다. 그러나 ASF 발생 7년째인 올해 우리는 그동안의 방역에서 간과했던 불편한 사실 하나를 확인했습니다. 농장이 아무리 방역을 잘해도 막기 어려운 바이러스 유입경로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 5월 발표된 정부의 역학조사(관련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충남 당진의 ASF 발생농장이 확진되기 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돼지가 출하됐습니다.
경기북부 ASF 고위험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선제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오는 10월 ASF 특별방역대책기간을 앞두고 파주·연천지역 양돈농가를 점검한 결과 모두 이상이 없었다고 6일 밝혔습니다. 이번 검사는 지난 8월 한 달간 파주시 7곳과 연천군 14곳 등 모두 21개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과거 ASF 발생 여부와 산림·하천 인접성, 야생멧돼지 등 외부 오염원과의 접촉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상을 선정했습니다. 시료 채취는 출입구와 전실, 장화·작업도구, 퇴비사, 토사 유입 우려 지점 등 방역상 취약한 곳에 집중됐습니다. 모두 210점을 정밀검사한 결과 ASF 바이러스는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시험소는 검사와 함께 출입차량·사람 소독, 전용 장화·작업복 사용, 야생동물 접근 차단, 내·외부 주기적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 준수 여부도 살폈습니다. 파주와 연천은 지난 2019년 국내에서 ASF가 처음 발생한 지역입니다. 접경지역과 가깝고 산림이 넓어 야생멧돼지를 통한 전파 위험이 상존합니다. 특히 추석 전후에는 성묘와 벌초 등으로 사람과 차량 이동이 늘어나는 만큼 외부 오염원이 양돈장 안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야생멧돼지 ASF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8월 들어 첫 양성 사례입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해당 멧돼지는 지난 26일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풍산리 소재 과수원에서 폐사체로 발견됐습니다. 18개월령 수컷 성체로, 발견 당시 상태로 미뤄 폐사한 지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28일 정밀검사 결과 ASF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역대 4513번째이자 올해 197번째 양성 야생멧돼지로 기록됐습니다. 특히 지난달 22일 이후 37일 만의 추가 검출입니다. 이번 사례는 장기간 양성 멧돼지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자연계에서 ASF 바이러스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보여줍니다. 특히 이번 양성 개체가 오래된 뼈나 심하게 부패한 사체가 아니라 과수원에서 비교적 최근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체 멧돼지라는 점이 주목됩니다. 실제 최근 감염에 따른 폐사라면 해당 지역 야생멧돼지 집단에서 ASF 바이러스가 여전히 순환 감염을 일으키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또한 발견 장소가 산림 내부가 아닌 과수원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야생멧돼지의 농경지 출몰 과정에서 오염원이 사람이나 차량, 농기계 등에 묻어 이동할 가능성을
ASF 발생 농가들의 살처분 보상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가 피해 양돈농가의 재입식과 경영 정상화를 돕기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에 나섭니다.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26일 올해 ASF 발생 및 예방적 가축처분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양돈농가 6호를 대상으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지원 대상은 오염된 돼지 혈장으로 제조된 사료와 관련된 IGR-1형 ASF 발생농가 5호와 예방적 가축처분 농가 1호입니다. 지원 자금은 가축 재입식비와 사료비 등 축산 경영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농가당 최대 5억원까지 연 1.8%의 저리로 융자하며, 상환 조건은 2년 거치 후 3년 분할 상환입니다. 농가별 지원금액은 1회 사육능력과 가축처분 완료일부터 재입식 허용일까지의 미사육 기간 등을 기준으로 산정합니다. 농가는 재입식 시점과 자금 수요에 맞춰 필요한 금액을 나누어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ASF 발생과 예방적 가축처분으로 돼지를 사육하지 못하는 기간에도 축사 유지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은 계속 발생합니다. 여기에 재입식을 시작하면 돼지 구입과 사료비 등 적지 않은 초기 자금이 필요합니다. 이번 저리 융자는 살처분 이후
전북특별자치도가 ASF 등 국가 재난형 가축전염병에 대한 정밀진단과 초동방역 역량을 강화합니다. 전북자치도(도지사 이원택)는 24일 장수군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생물안전연구동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문을 연 생물안전연구동은 생물안전3등급(BSL-3) 시설로, ASF·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등 고위험성 병원체를 안전하게 취급할 수 있도록 특수 밀폐시설과 공조설비 등을 갖춘 전문 검사시설입니다. 연구동은 지난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추진됐습니다. 국비 30억 원과 도비 45억 원 등 총 75억 원이 투입됐으며, 이후 질병관리청의 최종 허가를 거쳐 운영 준비를 마쳤습니다. 특히 독립된 전용 실험공간을 확보함에 따라 검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 간 교차오염 가능성을 차단하고 실험자와 주변 환경의 안전성도 한층 높였다는 설명입니다. 가축전염병 의심 신고에서 정밀검사까지 곧바로 이어지는 원스톱 검사체계도 구축됐습니다. 이를 통해 진단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검사 결과에 따른 초동방역 조치 역시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북자치도는 앞으로 생물안전연구동을 중심으로 가축전염병 상시 진단체계
현재 진행 중인 ASF 팬데믹은 적극적인 방역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발생 국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야생동물과 사육돼지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종간 전파(interspecific transmission)는 ASF 통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러나 이러한 종간 전파가 실제 유행 확산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전파 역학을 정량화하고 다양한 방역 시나리오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다숙주 기전적 전파 모델(multi-host mechanistic transmission model)을 개발하고, 루마니아에서 발생한 ASF 첫 번째 유행(2018년 6~12월) 자료를 이용해 모델을 보정했다. 분석 결과, ASF가 발생한 돼지농장의 60%(95% 신용구간: 27~83%)는 다른 발생 농장과 연관된 감염으로 추정됐다. 또한 27%(5.3~67%)는 감염된 야생멧돼지 집단, 나머지 13%(1.9~27%)는 외부 감염원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됐다. 야생멧돼지의 경우 감염 집단의 39%(3.8~93%)는 ASF 발생 돼지농장으로부터, 61%(7.3~96%)는 다른 감염 야생멧돼지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