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회가 '동물복지기본법' 제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동물복지기본법' 제정안 마련 및 반려동물법 타당성 연구용역이 추진됐고,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등 여야 3당의 협력 아래 국회 전문가 토론회도 열렸습니다(관련 기사). 앞으로 이해관계자 사이에 별다른 이견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법 제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축산업, 특히 규모가 큰 한돈산업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현재 논의되는 동물복지기본법은 반려동물을 넘어 농장동물과 실험동물 등 모든 동물로 정책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입니다. 그러나 가정에서 몇 마리를 기르는 반려동물과 산업적 규모로 사육되는 농장동물은 사육 목적과 환경, 관리체계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돼지의 동물복지는 사육시설과 사육밀도뿐만 아니라 질병관리와 차단방역, 노동력, 생산비, 시설투자 등 산업 전체와 맞물려 있습니다. 따라서 농장동물을 기본법에서 분리해 별도의 법과 정책체계로 다루자는 주장도 충분히 논의할 가치가 있습니다. 하나의 기본법에 포함시키더라도 최소한 농장동물의 특수성을 반영할 독립적인 정책체계와 원칙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정작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한돈산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흑돼지 품종 '난축맛돈'이 제주를 넘어 내륙에서 처음으로 생산·출하됐습니다. 제주를 중심으로 사육돼 온 난축맛돈의 생산기반이 경남 산청까지 확대된 것입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14일 경남 산청군 오부면에서 '난축맛돈 내륙지역 최초 출하 기념식 및 시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조용민 국립축산과학원장과 유명현 산청군수를 비롯해 생산농가와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난축맛돈은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한 흑돼지 품종으로 그동안 제주를 중심으로 생산돼 왔습니다. 이번 산청 출하는 단순히 종돈을 내륙에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번식·사육한 돼지가 실제 출하까지 이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산청에서의 생산기반 조성은 지난해부터 시작됐습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지역 흑돼지 농가의 요청에 따라 2025년 5월 2개 농가에 난축맛돈 종돈 42마리를 처음 분양했습니다. 이후 보급을 확대해 올해 7월까지 산청 지역에 공급한 종돈은 모두 197마리입니다. 이번에 처음 출하된 돼지는 올해 2~3월 산청에서 태어나 현지 농가에서 사육됐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가 아닌 내륙에서도 난축맛돈의 번식부터 비육, 출하까지 이어지는
사람과 동물, 환경을 하나의 건강 체계로 바라보는 '원헬스(One Health)' 관점에서 인수공통감염병과 항생제 내성에 대응하기 위한 민·관·학 협력 필요성이 강조됐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최정록, 이하 ‘검역본부’)와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회장 최강석 서울대학교 교수)는 지난 11일 부산 송도에서 정부·학계·유관기관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대한인수공통감염병학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최근 높아지고 있는 인수공통감염병 위험을 진단하고 원헬스 관점에서 대응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원헬스는 사람과 동물, 환경의 건강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전제 아래 세 분야가 함께 질병 예방과 대응에 나서는 국제적인 보건 협력 개념입니다. 기조강연에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조류인플루엔자 전문가인 일본 홋카이도대학교 요시히로 사코다 교수가 나서 '동물-사람 접점에서의 조류인플루엔자: 진화, 감시 및 원헬스 대비'를 주제로 국제 발생 동향과 향후 대응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인수공통감염병의 현장 진단과 감시체계, 국내 가금·야생조류·포유류에서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시, 인체감염 대비 백신
치명적인 ASF에 걸려도 폐사하지 않는 'ASF 저항성(내성) 돼지'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The Pirbright Institute)와 로슬린 연구소(Roslin Institute)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이용해 필요할 때마다 돼지 면역세포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세포 배양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지난 4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줄기세포 학술지인 '줄기세포 보고(Stem Cell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되었습니다(논문 보기). 혹멧돼지는 왜 ASF에 걸려도 멀쩡할까? ASF 바이러스는 사육돼지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입니다. 반면 아프리카 야생에 서식하는 혹멧돼지(Warthog)나 붉은강멧돼지(Red river hog)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임상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경미한 수준에 그칩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이러한 야생 돼지의 자연 저항성 메커니즘을 밝혀 사육돼지에 적용하려 했으나, 바이러스의 주요 표적인 대식세포(Macrophage)를 야생 동물로부터 안정적으로 채취·배양하는 데 윤리적·물리적 한계가 커 연구에 큰 애를 먹었습니다.
양돈장을 비롯한 농축산업 현장의 외국인노동자(E-9) 신규 고용허가 신청이 오는 14일부터 시작됩니다. 고용노동부는 이달 14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지방고용노동관서를 통해 '2026년도 4회차 외국인노동자(E-9) 신규 고용허가'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4회차 신규 고용허가 규모는 전체 1만2,357명입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9,020명으로 가장 많고, 농·축산업 1,906명, 어업 897명, 건설업 394명, 서비스업 140명입니다. 업종별 신청자가 배정 인원을 넘어설 경우에는 별도로 마련된 탄력배정분 1만명을 적극 활용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인력 확보가 필요한 양돈농가도 이번 신청기간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외국인노동자 고용을 희망하는 사업주는 먼저 7일간 내국인 구인노력을 거쳐야 합니다. 이후 관할 지방고용노동관서를 방문하거나 '고용24(홈페이지)'를 통해 신규 고용허가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 결과는 10월 16일 발표됩니다. 농축산업의 고용허가서 발급은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제조·광업은 이에 앞서 10월 19일부터 23일까지 발급합니다. 올해 마지막 5회차 고용허가 신청은 11월 중
오늘 새벽 경북 청도의 한 양돈장에서 불이 나 돼지 1,200마리가 폐사했습니다. 경북소방본부는 11일 오전 4시 18분경 청도군 풍각면의 한 양돈장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불이 난 돈사는 일반철골조 2층 건물로 전체 면적 4,000㎡ 가운데 2층 2,000㎡가량이 불에 탄 것으로 추정됩니다. 불은 약 3시간 만에 진화됐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화재 당시 돈사에는 돼지 약 3,500마리가 사육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1,500여 마리가 불에 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피해 규모는 현재 조사 중입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이달 들어 세 번째 돈사 화재 사고입니다. 환절기를 맞아 양돈장에서는 배전반과 전선, 콘센트, 환기팬 등 전기시설의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쌓인 먼지를 제거하는 등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양돈장 화재 예방을 위한 필수 점검 대상 4가지(바로보기)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자랑해온 덴마크 양돈이 변하고 있습니다. 산자수를 계속 끌어올리는 대신 적정 수준의 산자수와 높은 자돈 생존율, 건강하게 오래 생산하는 모돈, 여기에 환경과 동물복지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생산성의 기준을 바꾸고 있습니다. 단코레(DANKORE)는 단스빈(DANSVIN)-함께오래동물병원(원장 김동욱)과 공동으로 지난 9일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덴마크 현지 전문가 초청 세미나-덴마크 돼지 덴마크처럼 키우기 2026’을 개최했습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번 세미나는 덴마크의 최신 사양관리 기술과 현장 경험을 국내 양돈농가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날 이존택 대표는 ‘덴마크 양돈산업의 대전환’을 주제로 덴마크 양돈이 처한 현실과 앞으로의 방향을 소개했습니다. 이 대표는 덴마크가 이제 단순히 ‘더 많은 돼지를 생산하는 나라’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환경 부담이 적으며 기술을 수출하는 나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친환경을 앞세운 정책과 동물복지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의 생산성 중심 양돈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산자수 18.8두에서 목표 17두로 대표적인 변화가 산자수입니다. 이 대표에 따
양돈현장에서 반복적으로 겪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문제가 있다면 정부 연구개발(R&D) 과제로 직접 제안해볼 수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는 농업·농촌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발굴하고 R&D를 통해 해결하기 위해 오는 23일까지 ‘현장문제 해결 대국민 농업·농촌 R&D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모에서 눈에 띄는 것은 기존처럼 연구기관이나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과제를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농업인 등 현장 관계자가 실제 겪고 있는 문제에서 출발한다는 점입니다. 농업인과 지방정부, 산업체, 대학·연구기관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공모 분야는 ▲노동력 절감 ▲농업부산물 자원순환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 ▲농촌 활성화 ▲작업 안전·농업재해 대응 ▲기타 등입니다. 이에 따라 양돈산업에서도 분뇨 처리와 자원화, 악취 저감, 폭염 피해 예방, 농장 작업 자동화와 인력 절감, 작업자 안전, 사료·원료 공급망 문제 등 현장에서 해결이 필요한 다양한 문제를 아이디어로 제시해볼 만합니다. 이 밖에도 기존 기술로 해결하기 어려운 양돈장의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