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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울타리의 확산 차단 기능 이미 무용지물

11월 야생멧돼지 감염 개체수 및 지역 확산 증가, 추가 확산 가능성 우려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환경부는 그렇지 않아 보여 더욱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달 초 환경부는 뜬금없이 '야생멧돼지 ASF 대응을 위한 개체 수 저감 실적'을 발표하면서 "2차울타리 내 지역을 대상으로 멧돼지 개체 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발생 전 당시('19년 10월)와 비교하여 최근('20년 9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개체 수가 약 83%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야생멧돼지에서의 순환 감염을 제어할 수 있는 수준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ASF 야생멧돼지 관리에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이는 한돈산업이 느끼는 위기 수준과는 한참 동떨어진 판단입니다. 당시 환경부는 ASF 멧돼지 숫자가 9월과 10월 들어 월 20건대로 떨어진 것을 오판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11월 환경부의 판단과 달리 ASF 야생멧돼지 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11월은 현재(29일 기준) 56건으로 4월(115건) 이후 최대 수치입니다. 29일에는 춘천, 인제, 가평, 화천 등에서 무려 9건이나 양성 개체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환경부의 '겨울철에 들어서 야생멧돼지 이동이 증가함에 따라 ASF 양성개체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본 예상과 비교해도 시기적으로 매우 가파른 증가입니다. 

 

ASF 감염멧돼지 개체 수 증가보다 사실 더 심각한 상황은 지역 확산입니다. 

 

28일 가평에서 포획된 멧돼지에서 최초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는데 다음 날 29일에는 포획지점 인근에서 폐사한지 8일로 추정(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되는 폐사체(#832)가 확인되었습니다. 가평으로의 ASF 확산이 적어도 11월 중순 이전이라는 증거입니다. 이들은 모두 광역울타리 경계 바깥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가평은 춘천, 홍천, 남양주, 포천, 양평과 인접해 있습니다. 

 

 

가평 확산에 앞서 지난 25일에는 강원도 인제군 남면 상수내리에서 감염멧돼지(#809, 810)가 확인되었는데, 해당 발견지점은 강원도 내 ASF 감염멧돼지 발견지점 가운데 최남단이며, 기존 발생지점과  18.2km 떨어져 있고, 소양호(강)를 넘어선 것이어서 충격을 주었습니다. 해당 지점은 홍천과 불과 6~7km 거리입니다.  

 

설악산 국립공원의 경우 산 인접지역에서 지속해서 감염멧돼지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29일에도 불과 2km 거리 지점에서 감염멧돼지 폐사체 2건(#828, 829)이 새로 확인되었습니다. 설악산은 남한에서 한반도 동부를 종단하는 태백산맥의 시작점에 해당합니다. 

 

ASF 야생멧돼지 확산 차단과 관련해 환경부의 대응은 초지일관입니다. 통상적인 멧돼지 포획 및 폐사체 수색, 울타리 설치 강화 등입니다. 최근 환경부 SOP 개정에도 울타리 높이는 1.5m로 변함이 없습니다. 주 1회 보도자료 외 감염멧돼지 관련 상세한 정보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있어 한돈산업뿐만 아니라 민간연구자로서는 답답할 뿐입니다. 상황을 알 수 없으니 마땅한 대안 제시도 어렵습니다. 

 

 

관련해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박선일 교수는 환경부의 정책 변화를 주장했습니다. 환경부가 믿고 있는 울타리는 멧돼지 남하 속도를 줄일 뿐이지 차단 자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관련 기사). 

 

박 교수는 "(멧돼지) 남하 차단을 정책의 우선순위로 두고 환경부에서 추진 중인 1, 2차 울타리 내부 수색과 울타리 추가 설치 방안은 현재로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울타리의 확산 차단 기능은 이미 무용지물이 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문엽사들을 총동원하여 경기도 의정부, 남양주, 양평, 강원도 홍천, 횡성, 평창, 정선 지역에서 북으로 수색하는 방안과 국립공원 멧돼지 모니터링 강화, 접경지역 이외의 양돈농가에 대한 위험평가를 통한 선제적 차단방역 강화 등이 시급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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