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당진 ASF 발생, ‘조용한 방역’이 부른 예고된 사고다
충남 당진 양돈농장에서 ASF가 최종 확진되었습니다. 사육돼지뿐만 아니라 야생멧돼지 포함 충남에서의 첫 ASF 사례로, 그 자체로도 충격적인 사건입니다. 돼지 다수와 사료·도축·물류가 촘촘히 얽힌 충남 양돈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번 확진은 단순한 한 농장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방역망 전체에 난 균열로 보아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가 지난달 28일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나타난 ASF 감염멧돼지 연속 발생(누적 32마리)과 ‘같은 선 위에 있는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관련 기사). 그 사이 방역당국은 무엇을 했는가, 보다 정확히는 무엇을 하지 않았는가를 되묻게 됩니다. ASF 감염멧돼지는 이미 여러 차례 ‘미리 울리는 경보음’ 역할을 해 왔습니다. 야생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다시 검출되기 시작했고, 그것도 단발이 아니라 연속 발생 양상을 보였다면, 이는 사육돼지 농장으로의 전파 위험이 커졌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지난달 28일 이후 감염멧돼지가 화천과 춘천, 원주 등서 잇따라 발견되는 동안 방역당국은 이와 관련한 별도의 상세 보도자료나 설명자료를 내지 않았습니다. 야생멧돼지 포획·수색을 강화하겠다는 정도에 그쳤습니다(관련 기사). 권역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