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경북 영천의 한 농가로부터 'ASF 감염멧돼지'가 이미 발견된 지역에서 총기포획이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질문의 배경은 바로 농가가 위치한 영천에서 여전히 수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영천은 지난 12월 22일 야생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습니다. 현재까지 12마리에 이르고 있습니다. 수렵은 가장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멧돼지 포획 방법입니다. 하지만, 멧돼지를 인위적으로 기존 서식지에서 내몰아 다른 지역으로 확산·이동케 하는 부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ASF 감염멧돼지가 발견된 지역에 대해서는 '총기유보지역'으로 지정, 수렵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영천도 12월말 부랴부랴 '확산우려지역'에서 '총기유보지역'으로 변경 지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여전히 총기포획을 하는 수렵인의 모습이 영천 양돈농가에게 목격된 것입니다. 농가의 말은 사실입니다. 실제 지난달 31일 영천에서 추가 발견된 ASF 멧돼지 2마리(#3618, #3619)는 이틀 전인 29일 총기포획되었습니다. 게다가 해당 포획지점은 팔공산 국립공원과 불과 수 km 거리여서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경북 영덕(1.16)과 경기 파주(1.18) 양돈농장에서 연달아 ASF가 확진되면서 전국적으로 이들 지역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ASF 확산은 야생멧돼지를 매개로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팔공산 국립공원과 불과 8km 정도 떨어진 경북 영천 야산에서 감염멧돼지 폐사체(#3547, 1.18 발견, 15개월령 수컷)가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바이러스가 한 달 만에 4km 가까이 팔공산을 향해 전진한 셈입니다(관련 기사). 팔공산은 해발 1192m에 달하는 태백산맥 줄기의 산입니다. 대구 동구와 군위, 경북 경산과 칠곡, 영천 등에 걸쳐 있습니다. 역대 국립공원은 바이러스 확산의 전략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 ASF 실시간 현황판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새해에도 ASF 바이러스의 지역 확산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경북 의성에서 감염멧돼지가 처음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이번 의성 감염멧돼지는 10개월령으로 지난 7일 경북 의성군 안평면 삼춘리 소재 야산에서 폐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죽은지 8일 정도 경과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9일 정밀 검사 결과 ASF 양성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의성에서의 첫 ASF 감염멧돼지로 기록되었습니다(#3504). 이로써 감염멧돼지 발견시군은 전국적으로 모두 42곳으로 늘어났습니다. 경북에서만 어느새 13곳입니다. 의성에는 39개 농장에서 총 8만8천 마리의 돼지가 사육 중입니다(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22년 기준). 이런 가운데 북쪽으로는 안동, 동쪽으로는 청송, 서쪽으로는 구미와 상주, 예천, 남쪽으로는 군위(대구) 등과 접했습니다. 이들 시군 중 아직까지 감염멧돼지가 발견되지 않은 곳은 구미와 군위 두 곳뿐입니다. ※ ASF 실시간 현황판 이득흔 기자(pigpeople100@gmail.com)
경북 영천에서 ASF 감염멧돼지 4마리가 한꺼번에 추가되었습니다(관련 기사).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이들 멧돼지는 이달 7일(1마리)과 13일(2마리), 15일(1마리) 영천시 자양면(보현리, 신방리)과 화남면(용계리, 금호리) 일대 야산에서 포획되었습니다. 26일 실시한 정밀검사에서 ASF 양성으로 확진되었습니다. 이로써 경북 영천에서의 감염멧돼지는 모두 5마리로 늘었습니다. 이날 영천서 감염멧돼지가 무더기로 쏟아진 이유는 앞서 22일 영천서 첫 감염멧돼지가 확인된 것을 계기로 다른 영천 멧돼지 시료에 대해 정밀검사를 몰아서 실시했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번에도 늦장검사 문제가 드러난 것입니다(관련 기사).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총기' 포획되었다는 점입니다. 영천에서 12월 초부터 이미 ASF 감염멧돼지가 확산되었는지도 모른 체 최근까지 총기를 이용해 멧돼지를 잡았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총소리에 '인위적인 멧돼지 서식처 이동'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광범위한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영천은 26일 현재까지도 '총기 유보 지역'이 아닌 '확산 우려 지역'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전문가뿐만 아니라 지역 관계자
어제 부산에 이어 오늘은 경북 영천에서 ASF 감염멧돼지가 처음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추가 확산이 연달아 발생한 것입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해당 영천 감염멧돼지는 7개월령 암컷으로 지난 3일 경북 영천시 화남면 삼창리 소재 야산에서 총기로 포획되었습니다. 22일 실시한 정밀검사 결과 불행히도 ASF 양성으로 진단되었습니다. 그리고 영천 첫 감염멧돼지로 기록되었습니다(#3458). 이번 영천 감염멧돼지 포획지점은 영천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기존 감염멧돼지 발견지점(포항 기북면, #3447)과는 직선거리로 약 29km 떨어져 있습니다. 이에 영천과 인접한 군위군과 7km, 경산시와 13km, 청도군과 27km 거리로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이들 시군은 아직까지 미발생 지역입니다. 또한, 팔공산 국립공원과는 이제 불과 12km 거리여서 가장 우려되는 상황을 앞두고 있습니다. 팔공산 국립공원까지 감염멧돼지가 마침내 이른다면 경남뿐만 아니라 전라지역으로의 추가 확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제 전국적으로 ASF 감염멧돼지가 발견된 시군은 모두 41개로 늘었습니다. 경북에서만 12개 시군입니다. 누적 발견건수는 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