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작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를 구제역·AI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한 가운데 현재 고병원성 AI가 전남을 넘어 경기 포천에서 추가 확진이 되어 가금업계는 연일 안타까움과 초긴장의 나날입니다. 이번 AI는 야생조류로부터 촉발되었다는 것이 대체적으로 일치된 의견입니다.
그럼 구제역은 괜찮을까요?
최근 10월까지의 항체양성률을 보면 '양호' 그 자체입니다. 10월 기준 번식돈의 평균 항체양성률은 92%입니다. 그리고 비육돈은 73%입니다.
그런데 이 항체양성률은 구제역 바이러스 중 O형, 그것도 이전 국내에 발생한 O형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가 가능한 백신주에 의한 항체양성률입니다. 전혀 새로운 O형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은 확신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O형이 아닌 작년 연천에서 발병한 A형과 같은 다른 혈청형 바이러스가 유입되었을 경우 O형 항체는 무용지물입니다. 구제역 바이러스에는 O형, A형 외에 Asia1, SAT 1, 2, 3형 등이 있습니다. 정부는 돼지 A형 발생에 대비해 500만두분을 비축해 두고 있습니다.
한편 구제역 항체양성률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NSP(비구조단백질) 항체 입니다. 이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과거 감염되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는 중요 지표입니다. 감염 후 수개월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10월 기준 돼지 1개 농장과 소 1개 농장, 모두 2개 농장에서 검출되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언할 수 없습니다. 다만, NSP항체가 검출되지 않을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구제역은 여전히 안녕하십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습니다. 올바른 백신 접종은 기본입니다. 그리고 차단방역은 필수입니다. 구제역 예방은 팀웍입니다. 정부당국과 축산농가, 제 관계자의 공동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편 5일 현재 고병원성 AI 확산 방지를 위해 경기도, 강원도 철원, 전라남도의 가금류, 관련 종사자, 출입차량 등의 이동중지 명령이 발령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