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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학교 수의대생의 양돈 도전기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2학년 임 재훈
미래 예비 양돈수의사의 양돈장 실습 후기

[편집자 주: 임재훈씨는 현재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2학년에 재학 중이며 지난 12월 26일부터 4주간의 일정으로 우리손에프엔지의 안성농장에서 실습을 하였고 그 과정에서 느꼈던 경험을 '돼지와사람'에 보내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임 재훈입니다. 아직 대학 생활이 2년 남았지만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가, 이번 방학 기간에 외부 실습을 통해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방향을 잡아야겠다 싶었습니다. 여기저기 알아 보던 중 우연히 짧은 기간이지만 양돈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어 도전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작년 12월 26일부터 4주 간의 실습을 주당 1,200마리의 자돈들이 태어나는 엄.청.난 규모의 현대화된 양돈장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돼지나 양돈장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을 때, 주변 사람들로터 양돈장에는 험상궂은 사람만 있고, 일은 무척 고되고 돼지 분뇨로 인해 악취가 매우 심할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4주간의 실습을 통해 이런 것들은 그저 편견과 선입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습하러 간 곳이 업무 체계도 잘 잡혀있고 냄새도 많이 나지 않았습니다. 농장에서 일하는 내내 신선한 경험과 함께 나름의 보람도 느낄 수 있었고 '양돈업이 젊은이들에게 충분히 전망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일을 첫 시작했을 때는 매일같이 책상에서 앉아만 있던 '몸을 쓰는 일'이 익숙지 않아서 힘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농장 직원분들이 실습생인 저에게 많이 배우고 느끼고 가라며 여러 가지 지식과 일을 친절하게 알려 주셔서 실습 기간 내내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간단히 농장에서의 실습을 요약하면, 안성농장의 경우 임신사, 분만사, 자돈사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직접 비육은 하지 않고 외부 비육장으로 자돈을 보냈습니다. 돼지를 제대로 본 것은 처음인지라 제 때 출하되지 못해 다른 돼지보다 웃자란 돼지를 보았는데 그 크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모돈의 경우는 더 컸고 약간의 과장을 보태면 그 크기가 소형차에 맞먹는 듯 느껴졌습니다. 웅돈은 모돈보다 더 커서 그 덩치와 위세에 살짝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저는 농장에서의 4주 기간 중 3주간은 자돈사, 1주간은 임신사에서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양돈장의 실습은 농장에서 이루어지는 작업들을 주로 보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유하는 날, 자돈을 성별과 크기에 맞게 분류해 보기도 하고, 자돈 이동이나 백신 접종, 환돈 치료, 고압 수세 청소, 모돈 교배 등을 경험했습니다. 그 외에도 농장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과 함께 모돈에게 카테타를 꽂아보기도 하고 진단 검사에 참여해 보는 등 교과서로는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의 연속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육체적인 작업이 많아 힘들기도 했지만,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서 저의 노동이 저 뿐만 아니라 작게는 돼지들에게, 더 나아가 농장에도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보람을 느꼈습니다. 더불어 '잠시 농장이라는 공동체의 일원이 된 것 같다'는 생각에 자부심도 느꼈습니다. 


또한 농장 직원분들의 양돈업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매순간 농장 생산성을 향한 열정은 제게 깊은 감동이었습니다. 비록 한달 간의 짧은 실습이었지만, 앞으로 양돈수의사로서 가져야 할 소중한 경험이었기 때문에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실습을 계기로 앞으로 방학때마다 농장에서 경험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양돈 기술과 돼지에 대한 이해를 높여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끝으로 안성농장 직원분들에게 감사 말씀 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추신, 숙식이나 농장의 시설이 괜찮아서 실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다만 아쉬운 점은 숙소에 무선 인터넷 신호가 잘 안되어 답답했습니다. 앞으로 청년 일꾼을 위해 이 점은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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