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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양돈경영, 무엇이 중헌디?

금호영농조합법인 대표 정 연권
숫자로 풀어보는 양돈 경영

‘한때는 옹기장이들에게도 옹기가 가마에서 나오자마자 그대로 팔려 나가던 호시절이 있었다’



한국의 양돈산업 호시절이 지속되기를 기원하지만, '희망과 기대'만으로 호시절이 지속될 수 없기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지금 이 시기에 절실하게 고민하여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3년 일시적으로 생산비 이하 돈가를 형성했던 것을 제외한다면, 2010년 구제역 발생 이후 5년 이상의 고돈가를 형성하고 있고, 2017년 또한 당분간은 16년 말에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과연 끝나기는 할 것인지… )에 의한 대체 수요와 16년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고지방 다이어트 식단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돈가(생산비 이상)가 유지될 것이라 예상되는 것이 양돈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대동소이한 마음이라 생각됩니다. 더욱이 생산비의 절대적인 요소를 구성하는 사료비 또한 지난 2년여 동안 안정적 모습을 보여 주었기에 한국 양돈산업의 수익성은 어느 시기보다 호시절임이 명확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주변을 살펴본다면 급격하게 감소했던 중국 돼지 사육 마리수는 급격한 증가는 아니지만, 2015년 중순부터 서서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결국 조만간에 중국 양돈 사육 두수 증가에 의한 돈육 생산 증가로 전 세계 돼지고기의 블랙홀이였던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감소가 예상되고, 세계적으로 양돈 호황으로 늘어났던 돼지 사육 두수 및 돼지 고기 공급 증가로 돼지 고기 가격 하락이 강제될 것입니다. 한국 또한 작년 초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한 모돈의 생산성이 안정화 - 16년 하절기 비특이적 고온 현상으로 17년 상반기까지는 전체적인 출하 두수 증가가 미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증가한 수요 대체 이상의 돈육 공급이 예상되고, 향후 돈가를 낙관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농장 이익에 영향을 주는 항목과 그 상관관계
향후 지속적으로 돈가 안정화를 위해 관련 단체들과 생산자들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생산성 향상, 생산비 절감과 수익 증대가 우리가 필연적으로 나아갈 방향이라 생각됩니다. 아래 표는 농장 이익에 영향을 주는 항목과 그 상관관계에 관한 표입니다. 농장 이익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인건비, 복리후생비 등 보다는 사료비와 생산 성적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농장의 수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돈 번식 성적과 생산비와 수익 상관 관계’, ‘육성비육돈 육성율과 두당 비용과 수익 상관 관계’, ‘폐사와 사료요구율(FCR) 관계’ 및 최근에 출하 정산 조건이 박피 지급율 기준에서 탕박 등급제로 변경이 진행되면서 수익 향상을 위해 왜 상위 등급 출현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지 ‘상위등급 출현율과 수익 상관 관계’ 를 간략하게 논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모돈 번식 성적과 생산비와 수익 상관 관계



   후보돈 구입 비용 40만원(실 구입비 60만원에 도태 모돈 20만원 감안)
   모돈 500두 농장, 돈가 4600원 가정
   MSY(모돈 두당 비육돈 출하두수)
   BSY(모돈 두당 30KG 자돈 년간 사육 혹은 판매 두수)

위 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모돈 500두 규모의 자돈 생산 농장의 경우 BSY 1두의 차이는 년간 39,900천원의 수익의 차이가 발생함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모돈 500두 BSY 26두 농장의 수익(388,218천원)이 모돈 1,000두 BSY 21두 농장의 수익(188,718*2=377,436천원)보다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양돈업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장치 산업이고 수익성에 의해 수익의 차이가 엄청나게 발생하는 생산성 위주 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돈의 BSY를 높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모돈관리와 자돈관리가 필수입니다. 더욱이 모돈의 번식 성적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너무나 많을 것이다. 종돈, 임신돈 사양관리, 포유돈 관리, 후보돈 사양관리, 종부 관리 등 농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이 영향을 줄 것입니다. 자신의 농장 번식 성적에 문제가 있다면 정확한 기록를 기반으로 전문가에게 농장의 문제점 진단과 개선 방안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가장 저렴하게 수익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초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2. 육성비육돈 육성율과 두당 생산비, 수익 차이
 


   자돈 (매입)원가 15만원 가정, 돈가 4,600원
   육성비육돈 사료 단가 400원/kg, 사료요구율 2.9, 약품비 두당 2천원 가정
   폐사: 사료 50% 섭취, 약품비 50% 발생으로 가정

위 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육성비육돈 1% 차이는 출하두당 3,147원의 수익의 차이를 유발함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돈가 4,600원 가정 하에 육성율 92%의 성적으로 사육하는 비육장의 경우, 육성율 98% 성적으로 1,000두을 사육하는 비육장의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비육돈 1,348두를 사육해야만 같은 수익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73,115*1,000/54,233≒1,348). 

육성비육사의 경우 큰 돼지이기 때문에 대충 관리해도 된다는 의식이 은연 중에 관리자(농장주)들에게 녹아 있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육성 비육돈 폐사 1% 증가는 단순하게 폐사 1% 증가가 아니라, 수익적인 면에서 판단한다면 자돈사까지 잘 키운 자돈 5~8%(폐사율 범위에 따라 변동됨)를 비육사에 덤(공짜)으로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수익 실현의 핵심인 육성비육돈을 결코 무시하면 안되는 이유입니다.



3. 육성비육사 폐사율과 FCR 상관관계
 

   생시체중 1.3kg, 육성비육사 전입 체중 30kg, 출하체중 115kg 가정
   육성비육돈 FCR 2.85, 출생~출하 FCR 2.45 가정

위 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육성비육돈 폐사율 1%는 FCR 0.016에 해당되고, FCR 0.016은 육성비육 구간 증체가 85kg(115-30), 육성비육돈 사료 단가가 400원/kg 가정 시 두당 사료비는 5,440원(0.016 FCR * 85kg * 400원/kg)의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즉 육성비육돈 폐사율 1% 증가는 두당 사료비 5,440원 증가를 동반하는 것과 더불어 매출액 감소, 수익 감소를 야기하게 됩니다. 농장 전체 FCR 개선을 위해서는 육성비육 단계 폐사율 관리, 사료 허실 관리 등을 우선적으로 고민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4. 출하성적과 수익 상관 관계
 


   15년 1월부터 9월까지 출하 등급 판정 두수(박피)와 도매 시장 경락 현황 

위 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115kg, 지급율 69.5%로 계산 시 1+ 등급과 1등급 두당 가격 차이는 15,825원, 1+과 2등급 두당 가격 차이는 62,182원이 발생함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경매 가격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지만, 지급율로 정산받는 농장의 경우 상위 등급 출현율에 따라 ±0.5~1.0% 지급율이 차감이 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상위 등급과 두당 돈가 상관관계가 크게 다가오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육가공업체 입장에서 2등급 돼지의 경우 생육 유통이 불가능한 관계로 등급에 따른 인센티브 강화에는 소극적이면서 지속적으로 농장에 상위 등급 출현율 향상을 요청하고 있고, 상위 등급 출현율이 떨어지는 농장의 경우 거래 중단이나 패널티 적용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조만간에 돼지 정산 조건이 박피 지급율제에서 탕박 등급제로 변경될 것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래 표는 최근에 탕박 등급제로 변경된 정산서를 요약한 표입니다. 
 

   탕박 등급제로 전환되어 정산된 출하정산서
   성별 3은 거세돈, 성별 1은 암퇘지
   공제금은 등지방과 체중 공제
   출하장려금 두당 3천원, 등급 장려금 1+ 3천원, 1등급 2천원

위 표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번호 1번 돼지와 번호 65번 돼지의 두당 판매 가격 차이는 172,728원(440,072-267,344=172,728)이 발생함을 알 수 있습니다. 지육 증량 차이도 25kg(96-71=25) 발생하고 성별도 차이가 발생하는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등급에 의한 돈가 차이가 발생함을 알 수 있습니다(암퇘지 1+등급 4,741원, 1등급 4,532원, 2등급 4,013원, 거세돈 1+등급 4,312원, 1등급 4,214원, 2등급 3,864원). 특히 1+등급과 1등급 가격 차이보다 1등급과 2등급의 가격 차이가 많이 발생함을 알 수 있습니다(이는 아마도 우리가 마트나 정육점에서 2등급 고기를 보지 못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 입니다.). 위 정산서 기준으로 탕박 기준으로 지육 90kg 가정 시 암퇘지의 경우 1+등급과 2등급 수입 차이는 68,520원(등급 가격 차이 728*지육 체중 90+등급 장려금 3천원)이고 거세돈의 경우 1+등급과 2등급 두당 수입 차이는 43,320원 입니다. 

상위 등급 출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출하 체중을 균일하게 하고 1+등급의 지육 무게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일 것입니다(탕박 지육 기준 : 1+등급 83~93kg). 생체 기준으로 107~119kg가 기준이 될 것입니다. 각 농장마다 등지방 두께를 고려하여 기준 내 체중에서 좀 작게 출하 조절을 하는 것과 더불어 첫물(체중을 좀 작게)과 끝물(체중을 좀 크게) 출하 관리가 절실하다 하겠습니다. 체중만 정확하게 맞추어 출하한다면 등지방으로 2등급으로 판정되는 돼지를 제외하고 85% 이상의 상위 등급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호시절에 불황을 준비하는 자만이 다가올 불황에도 생존하여 호시절을 다시 누릴 수 있는 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인지상정으로 겨울이 오기 전에 겨울 준비를 등한 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불황이 오기 전에 불황을 준비하는 자세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벼락치기는 이제 그만하고, 지금이라도 다가올 불황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모든 국민(나)의 노력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 양돈산업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서는 우리 양돈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나)의 작지만 소중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금호영농조합법인 대표 정 연권 (jyk@wooris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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