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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

[기고] 돼지열병 생마커백신, 왜 기대되는가?

이 경원 이사(dukelee1972@cavac.co.kr) / 중앙백신연구소 기획마케팅본부 본부장

[지난 9월 6일 대한한돈협회는 돼지FMD·열병박멸대책위원회를 통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돼지열병 생마커백신을 도입하기 위한 안전성, 방어능, 생산성 영향 등에 대한 평가를 시행하는 것을 정부당국과 협의한 바 있습니다. 이에 돼지열병 생마커 백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본 기고문을 게재합니다. - 돼지와사람]

돼지열병 '생마커' 백신이 무엇인가요?
▶생(生) = '살아있다(Live)'는 의미
마커(Marker) = '백신으로 사용되는 항원에 특정유전자를 삽입하여 질병 발생 의심 시 백신바이러스(항원)에 인한 문제인지, 혹은 야외바이러스에 의한 문제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표식'을 의미함

돼지열병 생마커 백신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살아있는 돼지열병 백신바이러스의 특정부위에 '마커'를 부착하여 만든 백신'이라 할 수 있다.



실제 백신을 개발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표현을 그대로 빌자면 돼지열병 생마커 백신은 '현재 사용 중인 돼지열병 백신주인 LOM(롬주)에서 면역원성과 관련이 없는 Erns부위를 소 바이러스설서병(BVD) 바이러스의 Erns부위로 치환하여 만든 백신이다. 



따라서 돼지열병 생마커 백신 바이러스는 얼핏 외형상 기존 롬주와 동일하게 생겼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 롬주와 구별되는 마커(표식, BVD의 Erns부위)를 갖고 있어 구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백신 항원으로서뿐만 아니라 백신에 의해 생성된 항체에서도 '명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 

돼지열병 생마커 바이러스의 특징은 무엇인가? 

첫째, 기존 롬주에 비해 안전하다
롬주의 Erns부위는 바이러스의 증식에 관여하는 부위이면서, 다른 세포를 변성시키는 CPE(cytopathic effect, 바이러스가 조직배양세포에 감염된 결과 생기는 세포변성 효과) 반응을 보이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돼지열병 생마커 바이러스는 Erns부위를 소 BVD 바이러스의 Erns부위로 치환하여 CPE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돼지열병 생마커 바이러스의 특징이 실제 자돈(8-10주령)에 접종 시에 현재 롬주 백신에 비해 '사료섭취량의 저하' 등의 후유증이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필자는 지난 4월 '2017 수의양돈포럼'을 통해 발표한 '스마트 팜(ICT장비)를 통한 돼지열병-단독(HE) 백신 접종 후유증 확인 및 생마커 HE 적용 사례' 보고에서 육성사 전입자돈들의 반복되는 사료섭취 저하 이유가 다름아닌 기존 돼지열병(롬주)-단독 혼합 백신이 원인이며 이를 접종한 후 2일이 지나서 사료섭취 저하가 나타나 10일 정도 지속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참고 기사)

반면 롬주 백신 접종에 비해 생마커 백신 접종에 의한 사료접취 저하는 확인되지 않았다. 

요약하면 생마커 백신 접종 그룹이 기존 롬주 백신 접종 그룹에 비해 1일 두당 300g의 사료를 더 섭취한 결과를 보여 육성사 체류 기간 중 두당 12kg씩 사료를 더 섭취,  이 구간의 사료효율을 2.4로 가정 시 생마커 접종 그룹이 5kg이상 체중 증가, 15일정도 출하일령이 단축이 예상되는 결과이다. 



한편 최근 기존 롬주와 생마커주를 함께 세포에 접종하고 일정시간이 지난 후 생마커주의 병원성이 회복되는지에 대한 실험결과에서 생마커주에서 변화가 없어 역시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둘째, 면역성이 뛰어나다
목적동물 실험을 통해 돼지열병 생마커 백신을 접종한 모돈에 돼지열병 야외주를 공격접종 하였을 때, 분만 시 사산자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자돈후기 자돈에 접종돈과 대조군간 공격접종시험에서도 비접종 대조군에 비해 높은 중화능과 안정된 체온 및 백혈구 수치를 확인하였다. 
한편 최근 중국에서의 고병원성 돼지열병 바이러스(2.1그룹) 유입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방어시험이 추가 시행될 예정이다. 
 
셋째, 롬주 백신에 비해 장점이 많다
돼지열병 생마커 백신은 안전할 뿐만 아니라 야외바이러스와의 감별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중국 등지에서 새로운 바이러스 특히, 병원성이 더 강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경우 감별 진단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항원(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항체에서도 감별이 가능하다. 

한편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함께 국내 백신 제조사들은 돼지열병 생마커 백신과 돈단독 합제 백신도 상품화를 위한 품목허가 실험을 역시 계획하고 있다. 

정리하며
현재 우리나라 양돈산업은 돼지열병에 있어 롬주 백신을 기반한 돼지열병 청정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구제역에 밀려 청정화에 대한 로드맵은 뒷전으로 밀린 상황이다. 그러나 한돈산업의 미래 성장 및 생존을 위해서는 반드시 구제역뿐만 아니라 돼지열병을 함께 박멸해야만 가능하다. 

ICT 기술의 도입으로 롬주 백신에 의한 당장의 생산성 저하 문제가 확인되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되었다고 한다면 이의 적극적인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다행히 대한한돈협회가 나서 이의 도입에 적극 나선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내년 하반기 새로운 돼지열병 백신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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