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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멧돼지 통제, 환경부는 체코를 꿈꾸지만, 현실은 이미 일본

연천, 철원, 파주에 이어 화천까지...커지는 발견지역, 확실한 확산, 불안한 통제

8일 강원도 화천에서도 야생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검출되어 충격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발견지점이 화천이지만, 기존 발견지인 철원과 동일한 권역이기 때문에 확산은 아니다'라며 지나친 우려와 해석을 경계하는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방역당국 사정을 잘 아는 산업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화천에서 ASF 멧돼지 폐사체 발견은 정부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다양한 조사와 분석을 오늘(9일)부터 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9일 오전 환경부도 장관 주재로 올해 첫 ASF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부랴부랴 가졌습니다. 조명래 장관은 회의에서 '감염개체 발생지역에 설치한 멧돼지 이동차단 울타리에 허점이 없는지 철저히 살피고, 포획 및 수색에 있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히 관리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새해 신년사에도 빠진 뒤늦은 당부입니다. 

 

일반 언론들은 화천에서의 ASF 감염멧돼지 발견 소식에 대해 멧돼지를 통한 바이러스의 확산과 사태의 장기화를 걱정하는 기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ASF 감염멧돼지가 어느 정도 나와야 끝이 날까?' '감염멧돼지 근절이 언제쯤 가능할까' 등의 의문이 제기됩니다. 

 

이에 대한 답은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

 

 

그 이유는 일단 우리나라,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접경지역 멧돼지 수는 파악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야생멧돼지를 이번처럼 적극적으로 대응해 본 것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처음있는 일입니다. 관련 전문 인력과 기반 연구도 부족합니다. 산악지대에 더해 지뢰지대라는 우리만의 특수성도 있습니다. 

 

현재 환경부는 실제 ASF 멧돼지 박멸에 성공한 '체코'를 성공 모델로 잡고 있습니다. 우리의 울타리 설치 및 구획별 서로 다른 포획 정책 모두 상당수 체코 사례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체코는 '17년 6월 첫 감염멧돼지가 발견된 이래 박멸에 성공한 '19년 4월까지 모두 230두의 감염멧돼지 개체를 확인했습니다. 폐사체가 212두로 대부분이며, 포획된 개체는 18두 입니다. 실제 감염개체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때는 '18년 4월이었습니다. 첫 발견부터 마지막 발견까지의 기간은 약 10개월 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일반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ASF가 발병했던 체코에서도 10개월 동안은 울타리 안에서 야생 멧돼지끼리 감염이 계속됐다'고 언급했습니다. 우리의 감염멧돼지 발견이 최소 10개월이 될 거라는 뉘앙스 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실제 그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체코의 경우는 아주 작은 지역(89㎢, Zlín)으로 한정되어 감염멧돼지가 통제된 것입니다. 

 

우리의 경우 파주만 하더라도 면적이 672.78㎢ 입니다. 연천은 675.83㎢이고, 철원은 889.43㎢, 화천은 908.92㎢ 입니다. 체코 상황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이미 연천과 철원, 파주에서 감염멧돼지가 발견되었습니다. 울타리만으로 통제할 수 있는지도 미지수 입니다. 

 

 

불행히도 환경부는 체코를 성공 모델로 삼고 싶어 하지만, 양상은 이웃 일본의 모습입니다. 일본은 '18년 9월 26년만에 CSF(돼지열병)이 재발했습니다. 그 시작은 야생멧돼지라는게 정설입니다. 최근(1월 4일)까지 일본의 감염멧돼지 숫자는 일본 정부 자료에 따르면 12개현 1680두 입니다. 

 

 

비록 바이러스는 다르지만, 공교롭게도 일본과 우리나라의 감염멧돼지 발견 양상은 거의 유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은 겨울이 지난 2월부터 양성 개체가 급격히 늘고, 아울러 인근 지역으로 감염멧돼지가 확산되었습니다(관련 기사).  4월부터는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한수양돈연구소 정현규 박사는 지난해 9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우리나라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감염 여부 확인에 우선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관련 기사). 10월 3일 DMZ에서 처음으로 감염멧돼지가 나오기 전의 일입니다. 

 

 

정 박사는 당시 "야생멧돼지가 이번 ASF의 원인이다 차원의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 ASF 발생농장 주변의 야생멧돼지의 ASF 감염 여부에 따라 당장의 방역 전략과 향후 전개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수의전문가의 전화 인터뷰를 전했습니다. 

 

오늘날 정 박사의 경고가 현실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체코만 보지 말고, 일본을 함께 보길 바랍니다. 일본은 그나마 CSF 백신이 있지만, ASF는 백신이 없습니다. 불행히도 환경부의 정책적 실패는 한돈산업의 몰락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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